한국당·우리공화당 통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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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우리공화당 통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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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1일 [손상대의 5분 논평]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 곳곳이 들썩들썩하다. 지금 상황만 봐도 어떤 경우가 됐건 정개개편은 현실화 될것이 확실하다.

어떤 당은 쪼개지고, 어떤 당은 흡수되고, 어떤 당은 해쳐 모여, 어떤 당은 사라질지도 모른다. 이 때문에 지금 정치권에는 정계개편 시나리오가 무성하다.

자유한국당은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랐고, 바른미래당 및 우리공화당과의 합당론이 흘러나오고 있으나 여전히 소문보다는 한국당 지도부는 적극적이지 않다.

그러다보니 내년 총선까지 불과 10개월도 채 안 남겨둔 상황에서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바른미래당은 곧 당이 쪼개질 듯 진통을 겪고 있고, 우리공화당도 합당의 조건으로 탄핵세력 청산이라는 조건을 걸고 있어 당장 통합이 이뤄지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한국당이 세월아 내월아 시간만 보낼 수는 없는 형편이다. 현 상태로는 내년 총선 과반 확보는 고사하고, 승리할지도 불분명하다.

만약 통합 없이 현 상태로 총선을 치를 경우 우파 표는 바른미래당과 우리공화당이 잠식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결국 보수우파 야당의 표 분산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내년 총선은 우파승리가 아닌 우파궤멸로 나타날 공산이 크다.

더욱이 한국당이 통합을 이뤄내지 못한 상태에서 공천에 착수할 경우 공천에서 배재된 의원들을 중심으로 우리공화당 합류나 신당을 꾸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한국당은 물론이고 사분오열된 보수우파당들로 인해 우파당 전체가 쪽박을 찰 가능성이 클 것이다.

현실적 당 대 당 통합은 바른미래당 보다 우리공화당이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요즘 들어 우리공화당 지지율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국당으로서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 됐기 때문이다.

YT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5~19일 전국 성인남녀 2505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정당 지지율을 보면 우리공화당이 민주평화당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에서 공화당은 2.4%, 민주평화당 1.6%로 각각 조사돼 우리공화당이 민평당보다 0.8%나 앞섰다.

수치로 보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의원 숫자로 따지면 우리공화당의 지지율은 상당한 것이다.

바른미래당 의원은 28명에 5.0%, 평화당은 14명에 1.6%인 반면, 우리공화당은 현역 국회의원이라고는 2명에 불과함에도 2.4%의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공화당은 홍문종 의원이 입당하기 전 대한애국당 간판으로 있을 때는 다소 저조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었지만, 홍 의원이 한국당을 나와 우리공화당에 입당함과 동시에 당명을 바꾸면서 지지율이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특히 광화문 광장에 천막을 치고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맞짱에서 매스컴들이 일제히 우리공화당이라는 이름을 홍보해줌으로써 반사이익을 크게 얻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공화당이란 당면은 이제 전국민이 알 정도가 됐고, 매주 태극기 집회를 통해 세를 불려가고 있는 중이어서 결코 한국당이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이유가 되고 있다.

우리공화당의 이러한 지지율 반등은 한국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현역 의원 또는 원외 위원장들까지 눈독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컨대 한국당이 얼마 전에 내놓은 공천 룰을 보면 현역 대폭 물갈이가 예상돼 공천에서 배제된 의원들의 우리공화당 합류도 점쳐지고 있으며, 그 전에 공천 룰의 공정성에 대한 불협화음이 커지면 이런 움직임은 더 가속화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한국당은 친박계를 중심으로 한 우리공화당과의 연대설이 수면 위로 올라와 있고, 공천에서 탈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의원들이 신당을 꾸릴 것이라는 이야기도 정설처럼 나돈다.

우리공화당 공동대표인 홍문종 의원이 한국당을 탈당하면서 “한국당에서 30~40명이 우리공화당에 합류할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 현실화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가 최근 밝힌 후보자 추천 유형을 보면 ▲선제 추천 ▲승부처 추천 ▲우선 추천 ▲전략 추천 등 4가지 유형이다.

그런데 이 4가지 추천 유형에서 ‘우선 추천’과 관련해 정치 신인에게 최대 50%, 청년에게 40%, 여성에게는 30%의 공천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또 공천심사 당시 현역인 선출직 공직자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중도사퇴 할 때도 역시 30%를 감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점을 감안하면, 현역 의원들의 이탈이 예상외로 많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 경우 이들이 갈 곳은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르거나, 아니면 예전 친박연대처럼 한데모여 신당을 꾸리거나,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다른 당으로 가는 길 밖에 없지 않겠는가.

바로 한국당의 이런 이탈 의원들이나 원외 위원장들의 절반만 건진다 해도 우리공화당은 큰 수확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최근 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 등 한국당 의원들이 우리공화당 홍문종 대표와 회동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당과 우리공화당의 ‘연대설’과 ‘통합설’이 꿈틀거리고 있다.

어찌됐건 우리공화당 지지율은 미우나 고우나 기존 정당들을 위협하는 것이 공식 지지율로 확인되면서 일단 차기 총선을 앞두고 정국의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을 감안한다면 황교안 대표는 큰 결단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결단의 하나는 바른미래당이나 우리공화당과의 합당을 포기하고 한국당만의 홀로서기를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당내 박근혜 대통령 탄핵세력을 가감하게 정리하고 우리공화당은 물론 전체 태극기 세력까지 앉는 것이다.

이건 내 판단이지만 현재의 한국당 사정으로 보면 홀로서기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판단된다. 어떤 경우라도 우파 전체를 끌어 앉지 못하면 제1야당도 어려울 수 있다.

주지하다시피 바른미래당이나, 우리공화당은 내년 총선에서 집권도, 제 1야당도 아닌 최선은 교섭단체 구성, 최악은 살아남기 위한 것인 만큼 한국당을 도와주지는 못해도 해코지 또는 표를 갉아먹을 수는 있을 것이다.

선거 방식으로 따지면 ‘앉으면 하나지만 버리면 둘을 잃는다’는 상황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바른미래당의 경우는 한국당과의 합당이 어려울 전망이다. 바른미래당 당권파와 민평당과의 연대설이 불거지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바른미래당은 당내 내홍이 심각한 상황이다보니 분당, 제3지대 개편론, 바른미래당을 중심으로 한 빅텐트론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손학규 대표의 당권파는 제3정당 창당보다는 바른미래당을 중심으로 한 빅텐트론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이는 당권파인 문병호 최고위원이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권파·호남계와 민평당 대안정치모임 조합은 스몰텐트로 성공하기 어렵고, 바른미래당이 중심이 돼 빅텐트를 쳐야 한다”고 말한 것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손학규 대표를 옹호하는 ‘바른미래당을 지키는 당원들의 모임’은 최근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비당권파를 규탄하는 등 갈라서기를 본격화 하고 있다.

반면 유승민·안철수계의 연합인 비당권파는 연일 당권파와 대립을 지속하면서 전현직 지역위원장들과 함께 ‘손학규 책임론’을 거듭 제기하고 있다.

오신환 원내대표를 비롯해 권은희 최고위원, 이태규 의원을 비롯한 전·현직 60여명의 지역위원장들은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바른미래당 정상화를 위한 전현직 지역위원장 비상회의’에서 “손학규 대표는 자진 사퇴를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리 성명서를 제출한 전현직 지역위원장을 포함해 총 132명이 △4·3 재보선 패배 △지도부 리더십 붕괴 △혁신위원장의 사퇴와 혁신위원 단식농성 △혁신위 외압논란 등에 손 대표가 정치적 책임을 져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손 대표 등 당권파는 당 윤리위를 가동해 유승민 의원 등 바른정당계가 혁신위에 대표 퇴진안을 요구하고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당권파는 비당권파가 대표를 당에서 몰아내기 위해 혁신위 독립성을 규정한 당규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얽히고설킨 바른미래당의 현실과, 당내 보수세력인 바른정당계의 경우는 한국당을 탈당한 탄핵 찬성세력들이어서 황교안 대표의 입장에서는 설령 이들이 한국당으로 다시 재복당하겠다 해도 덥석 안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다.

황교안 대표로서는 어차피 거쳐야할 문제라면 8월이 아니면 9월 중에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할 형편이다.

그렇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다보면 결국 합당의 타임도 놓치고, 좌파 언론들이 황대표 리더십에 또 다시 흠집을 내는 꼴을 당할 수 있다.

이미 좌파언론들은 7월 한 달을 황교안 죽이기 예행연습을 끝냈다. 이거 무시하면 안 된다.

내가 언론에 게재된 황교안 대표 흠집내기 보도를 찾아보니 상당히 많았다. 일일이 다 거론하기는 그렇고 대표적인 보도 중 몇 가지 제목만을 나열해 보겠다.

△“이대로 총선 어렵다”..위기의 황교안, 9월이 고비 △추락하는 한국당 지지율…황교안 대표 리더십 ‘흔들’ △떨어지는 지지율에 불거지는 '황교안 리더십 논란'

△회동 성과에 물세례까지..물음표 늘어가는 황교안 리더십 △황교안 리더십, 정치권의 비판 대상으로 부상 △한국당, 황교안 리더십에 물음표 본격화 되나

△황교안 “리더십 없이 우왕좌왕했다는 지적, 사실인 부분 많다” △황교안 리더십 추락 돌파구는 △지지율 하락·계파 갈등… 흔들리는 ‘황교안 리더십’

물론 그렇다고 우파들 모두는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에 박수를 보내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실망할 것도 아니다.

개인적 판단이지만 황교안 대표가 합당과 관계없이 탄핵세력에 대한 가감한 결단을 결행 한다면 황 대표의 리더십만 아니라 고꾸라진 한국당의 지지율도 단번에 개구리 점프를 할 것이라 본다.

현재 여의도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정계개편 시나리오는 ‘8월 정계개편’과 ‘9월 정계 개편’설이다.

‘8월 정계개편’ 시나리오는 바른미래당과 평화당 비당권파 의원을 중심으로 한 ‘제3지대 빅텐트론’과 바른미래당의 ‘평화당 비당권파 흡수론’에 근거한 것이고. ‘9월 정계개편’시나리오는 신당 출현이다. 이는 9월 정기국회 전에 신당을 창당하고 연말과 내년 총선 전에 정당다운 몸집을 불려야 새로운 대안 정당으로 총선 승리를 노려볼 수 있다는 것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예상되는 정계개편은 현재 국회로 가 있는 선거제 개편의 패스트트랙이다.

불발되면 별 것 아니지만 만약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게 되면 합당보다는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한다.

한국당이나 더불어민주당의 경우는 패스트트랙을 이용해 표를 끓어 안기 위한 계산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군소 정당들이 지역구는 거대 당에 밀어주고 대신 정당 지지는 자신들에게 돌려 의석수를 확보하는 전략이다.

이미 민주당과 정의당은 그런 전략 구사에 어느 정도 입을 맞춘 것으로 보이는데, 여전히 우파정당들은 이런 움직임이 없다.

물론 각 당들 모두 페스트트랙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는 본다. 그러나 한국당의 가장 맹점이랄 수 있는 흐지부지, 용두사미가 여기서도 도진다면 한국당은 내년 총선에서 고꾸라질 수 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한국당에 가장 필요한 ‘결단’을 이제는 해야 한다. 살을 도려내는 마음으로 탄핵세력을 정리하고, 그것도 안 되면 일부라도 정리해서 우파 전체의 아픔을 치유하고 하나로 모아야 할 것이다.

한국당은 예전처럼 때가되면 우파지지자들이 어김없이 한국당을 지지해줄 것이라 생각한다면 오늘 당장 마음을 바꿔야 한다. 그 착각이 선거를 망칠 수 있음을 유념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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