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늘 배가 고프거나 어린이답게 무리를 지어서 놀지 못하는 "어린이의 상실"이라는 말은 톨스토이의 '유년시대'와 M.윈의 '어린이는 이제 없다.' 그리고 아리에스의 '어린이의 탄생,' 같은 문학 작품에서 사용하여서 생긴 말이다.
'유년시대'의 주인공이 4세 때 아버지가 죽어서, 할아버지와 함께 살았으나 파산으로 인하여 어려움에 빠졌는데, 설상가상으로 어머니 마저 재혼을 한다. 그러한 과정에서 어렵게 성장해 가는 과정을 통해서 어떠한 조건에서도 선량한 것, 인간적인 것을 지향하는 것을 보여 준다.
이러한 작품들의 대개는 어머니와 자녀의 관계가 양립되어서 나타나게 된다. 어린 시절에 받는 고통을 사실적으로 리얼하게 다루어서 감흥을 주고, 어떤 계기에 새로운 삶을 어렵게 극복해 나간다. 대개가 아동의 풍부한 감수성, 예리한 관찰력, 도덕적 자기형성 과정이 그려져 있는 고리키 문학들이다.
반면에 모든 어머니들은 자식을 위해서 헌신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실제로 열차에 치여 죽는 자식을 구하고 죽기도 하고, 죽어가면서도 아이에게 젖을 물린다. 동물들도 마찬가지여서 두꺼비는 구렁이의 밥이 되어서 자기의 종족을 번식시킨다.
살신성인의 정신이란 이러한 것을 말한다. 공자는 이러한 정신을 최고의 덕목으로 보아서, 이것이야말로 인간 최고의 중심 가치인 인(仁)으로 보았다. 한국인 학생이 얼마 전에 일본인을 구하고 죽은 것도 이러한 정신이다.
반면에 자기욕구 실현 때문에 쇠사슬로 아이를 묶고 매질을 한 부모가 있었다. 또한 이혼을 하면서 아이를 양육하는 것이 어렵다고 해서 아이들을 길거리에 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예전에는 부모들이 시래기죽을 먹어도 아이를 버리지는 않았다.
아동위탁 시설에서도 여러 가지 사건이 생긴다. 유아원에서 59세나 된 노인 K씨는 3-4세의 유아를 둘이나 성 학대하였고, 다른 어떤 보육원선 아이가 너무 운다고 수면제를 먹여 재운 사건도 있었다.
지난해 아동관련 총 사고는 8,821건이고, 이중에 사망사고는 1,269건이다. 이러한 사건들은 전통적으로 아동의 보육이 가정에서 어머니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지만, 여성의 사회적 진출변화와 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결손 가정이 늘기 때문이다.
또 한편으로는 예전과 다르게 오늘의 아이들은 풍부한 정보화사회 속에서 산다. 혼자서 텔레비전, 컴퓨터, 전자게임, 비디오, 만화 같은 것을 보며, 따라서 흉내내며 놀고, 아직 미숙한 아동이 잘 못 판단한 실수로 우발적 사고가 생길 수밖에 없다.
주된 보육 장소도 가정에서 위탁시설, 직장, 병원으로 바뀌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을 위탁 시설에 맡기는 것이, 가정에서처럼 늘 감시 할 수가 없어서, 부모가 통제하지 못하는 시간이 문제가 된다. 그렇다고 가두어 놓고 양육할 수도 없다.
또한 아동의 집단 생활에 따른 음식물과 식기류, 교구, 장난감, 같은 것에서 질병을 얻어 양육에 지장이 생기고, 다음 성년기까지 이어지는 것이 문제다. 반면에 병리학적으로 인한 허약한 아동과 질환을 가진 아동, 장애아동도 증가하고 있다.
결손 가정이나 많은 맞벌이 부부들의 아동보육은 체계성, 일관성, 지속성을 유지 하지 못해서, 성장발달에 많은 영향을 준다. 특히 그때그때 땜 질식 처사는 아이들에게 혼란을 가중시켜서, 부모에 대한 믿음과 신뢰성을 감소시킨다.
또한 성인병이 아동들에게도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혼자 먹고 마시는 것이 통제가 되지 않아서 고혈압, 동맥경화, 당뇨병, 같은 성인병이 생겨서다. 단백질이나 지방 섭취를 많이 하고 운동을 안 하는 것과 부모의 방치가 문제다.
국제적으로 어린이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두고 있지만, 지금도 전쟁, 가뭄, 기근 같은 천재지변으로 인한 사회의 급속한 변화로 많은 문제들이 생기지만, 우리의 경우는 사회적, 문화적, 병리학적 문제가 더 큰 비중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같다.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지만, 급속한 사회적 변화가 "어린이의 상실"을 만들고 있다. 물질의 풍요 속에서도 자기 아이를 쇠사슬로 묶고 매질하는 것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답답하기만 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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