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의 '베트남전 기사'를 다시 읽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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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의 '베트남전 기사'를 다시 읽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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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양민학살'기사 무엇이 문제인가?

어느 분에게 '한겨레신문을 정독하세요'라고 말한 이후... 저 자신은 최근의 한겨레신문을 얼마나 제대로 읽고 있는지.. 반성했습니다.

구차한 변명이겠지만, 생업에 쫓기다 보니 한겨레신문, 특히 한겨레21을 제대로 읽지 않은지 꽤 되었거든요. 혹시나, 내가 한겨레가 변했는데도,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한겨레가 많이 변하지는 않았을까? 그런 마음으로 다시 한번 한겨레21의 홈페이지에 들어갔습니다.

베트남전관련기사전문이라는 배너를 클릭하고 들어가니.. 너무나 익숙한 구도가 다시 눈에 들어오더군요. 1년전, 고엽제전우회에서 한겨레신문을 '습격'한 이래로 그들은 성토하는 기사를 메인기사와는 별도로 다룬 칸을 신설했었는데... 그것이 그대로 있었습니다. 한겨레21은 아직도 그분들과 화해할 생각이 없나봅니다. 그뒤로 고엽제전우회에서 사과를 했다고 들었는데... 1년이 넘은 고엽제전우회비난기사를 지금까지 실을 만큼... 원한이 쌓였나보죠...

그리고.. 예전부터 읽어서 알고 있던 기사와 최근까지 추가된 기사를 모두 훓어 보았습니다.

한겨레신문기자들의 글솜씨는 역시 선동성이 강한지... 몇 번이나 읽은 저의 가슴도 두방망이질 치더군요. 너무나 선명하게 묘사하고, 감성과 동정심에 호소하는 그 많은 기사들.... 때로는 외국인들과의 인터뷰도 하고... 베트남현지취재와 미국현지취재도 하며.... 작년 8월에.. 캠페인을 곧 끝낼 것이라는 말과는 다르게 꾸준히... 캠페인을 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한겨레가 밝혀냈다는 만행들에 대해서... 다시 차분히 살펴보았습니다.

가장 의혹의 대상이 되고 있는 퐁니, 퐁넛사건... 최근에 '졸속수사를 했다'고 한겨레가 의혹을 제기한 승룡17호작전... 당시 중대장의 증언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푹빈촌사건....

저는 그 기사들을 살펴보면서, 과연 한겨레21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전체적인 논조를 보면... 참전 자체를 부당하게 여기는 것으로 보이고.. 마치 진실을 밝히는 것이 목적으로 보입니다. 또한 그것을 위해 인터뷰를 하는 등의 노력도 엿보입니다. 베트남인들을 위한 모금운동을 하는 것도 멋지게 보입니다.

그런데... 저는 한겨레신문의 베트남전을 대하는 시각에서 다음과 같은 도식이 떠오릅니다.

'왕자는 괴물을 물리치고 공주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다,'

물론, 베트남의 공산화통일 이후의 문제는 베트남내부의 문제입니다. 하지만, 과연 행복했는지, 아니면 그 이후로도 피를 흘리는 보복은 계속되고, 강대한 군사력으로 이웃나라를 침략하지는 않았는지... 호치민주석과 후계자들이 나라를 잘 다스렸는지...

한겨레신문에서는 그것에 관한 기사를 본 적이 없습니다. '북베트남이 남베트남과 미국, 한국군등을 물리치고 통일했다.' '그리고 지금의 베트남은 화해를 원한다, 그러니 사과해라.' 그게 끝입니다.

저는 궁금합니다. 참전용사측에서 말하듯이 피의 숙청과 일당독재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았는지, 지금은 안그런지... 공산당일당독재는 여전한지... 그네들의 내정을 간섭하려는 것이 아니라.. 진정 알고싶습니다. 전쟁후.. 그들은 정말 행복하게 살았습니까?

아.. 그리고.. 소년과 소녀들을...테러행위에 동원하는 전투방식이 올바른 것인지... 한번도 의견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묻고 싶거든요.. 아프리카와 남미의 소년병들도 '신념'으로 세뇌되어 인간병기로 싸우는데... 그것도 찬성하시는지...

또한 한겨레의 최초기사와 나중기사가 왜 그리 틀린지 알고 싶습니다. 최초에 말한 그 기사가 가져온 충격을 저는 기억합니다. '일반적인 학살행위'라는 구수정기자의 글은 너무나도 생생했고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한겨레가 확보한 증언과 증거들은 한 두가지, 많아야 5건 이상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한국군은 두 개 보병사단과 한 개 해병여단이 작전을 펼쳤습니다. 만약, 구수정기자가 말한 내용이 '일반적'인 작전패턴이었다면, 겨우 5건 정도의 문건과 증언을 확보한 것은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더구나 한겨레가 의혹을 제시한 사건중 한 가지는 '조사가 졸속이라는 의혹이 있다'라는 것도 있습니다.

한겨레 신문이 처음에는 '한국군전체의 학살행위'를 논하다가 증거와 문건이 부족하자 '한두가지를 붙잡고 늘어지는'방식을 택했다고 한다면, 저의 억측일까요?

오히려.. 그 긴 전쟁과 수많은 작전중에 '불상사'가 그정도만 발생하고, 그때마다 조사위원회가 열리고... 처벌도 있었다면.. 군기가 엄정하다고 보이기까지 합니다. 한겨레신문은 '학살이 일반적이다'라고 했었습니다. 그러나... 한겨레신문이 발혀낸 것은 일반적이고 통상적인 학살행위가 아니라 '많지 않던 일'이었습니다.

고경태기자는 '모든 것이 증명된 일이다'라고 최근의 독자와의 모임에서 이야기 했습니다. 정말이요? 독가스와 불도저도 증명되었나요? 저는 묻고 싶었습니다... 그 모임에 관한 기사를 보면서... 정말 증명했다고 양심적으로 말할 수 있는지 묻고 싶었습니다.

한겨레는 조선일보의 교묘함을 비난하고 욕합니다. 그러나 제게는 한겨레의 교묘함이 보입니다. 증명할 수 없는 '일반적인 학살'이라는 충격적인 사실과 겨우 찾아낸 사건을 동시에 늘어놓음으로서 거짓도 진실로 바꾸고, '많지 않던 일'을 '일반적인 일'로 둔갑시키는 교묘함 말입니다. 또한 그 사이에 눈물나는 베트남 현지인들의 증언도 양념처럼 배치하고....

한겨레의 정치적 의도나, 궁극적인 목적에 대한 음로론을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솔직히 그런 생각도 해 보았고, 나름대로 타당하다고 생각하지만,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니까요.

하지만, 제가 위에서 언급한 것들은... 한겨레의 기사에 나타난 사실과 변화만을 가지고 파악한 것이고, 제가 의문을 가지는 것들입니다. 제가 알 수 없는 '한겨레가 확보한 학살증거'라는 것들의 신뢰도까지도 100% 맞다고 인정해도 한겨레는 이미 증명할 수 없는 주장을 해버렸고, 그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기에 '과장과 왜곡'을 한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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