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난을 호소하면서 탈북을 결심하는 북한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데일리NK가 30일 전했다. 식량난으로 대규모의 아사자가 발생한 고난의 행군 때만큼은 아니지만 재차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까 불안감을 호소하며 탈북을 문의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최근 중국을 통해 한국으로 가는 방법을 묻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탈북을 원한다는 소문이 나면 처벌을 받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중국으로 가는 방법과 중국에서 한국으로 가는 경로와 비용을 알아본다고 한다.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실시한 북한이탈주민실태조사(2017~2018년)에 따르면 전체 탈북민 중 함경북도 출신이 63.4%로 가장 높고, 양강도 출신(16.6%)이 뒤를 이었다. 지역적 특성상 중국으로의 도강이 용이하기 때문에 국내로 입국한 탈북민 중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 출신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과거엔 이미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이 북한에 있는 가족들을 브로커를 통해 한국으로 데리고 오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고 한다. 국경 지역과 거리가 있는 내륙 지역에서, 한국이나 중국에 연고자가 없는데도 탈북을 시도하려는 주민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탈북을 문의하는 주민 증가의 주요한 원인으로는 ‘경제난’이 꼽힌다. 한때 유행했던 ‘생계형 탈북’이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소식통은 “먹는 것이야 뙈기밭이나 포전에서 나오는 소출로 근근이 끼니는 때울 수 있지만 사람이 옥수수만 먹고 살 수 있겠냐”며 “돈이 말라가니 사람들이 너무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대북 제재의 영향으로 자재 수입이 원활하지 않았고, 이에 일부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일자리를 잃은 주민들도 늘어났다. 또한 상품의 수출입 및 밀수가 원활치 않아 장사꾼들도 수입이 줄었다.
그는 “최근 어느 지역이든 물류 량이 급감했다. 밀수가 줄면서 시장을 통해 먹고 살던 장사꾼들이 물건이 없어서 장사를 제대로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이런 가정에 돈이 말라가니 탈북을 결심할 만큼 생계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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