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중진공업국을 향하여(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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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장. 기계공업의 태동(자동차) - ⑬

 
   
  ^^^▲ 일생을 받쳐 조국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룩하신 故 박정희 대통령
ⓒ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회 ^^^
 
 

자동차 및 주요부품의 국산화 계획

이렇게 해서 권광원(權光遠) 과장과 윤승식씨가 작성한 것이 "자동차 및 주요부품 국산화계획"이다. ▲ 국산화할 품목과 목표를 정한다. ▲ 그리고 담당할 업체를 선정한다. ▲ 이들 업체를 적극 도와준다는 것이었다. 필자가 자주 쓰는 소위 "임팩트·폴리시(impact policy)"이다.

첫째는 자동차 국산화의 목표 설정이다. <도표 9-13>을 설명하면, 승용차에 있어서는 69년의 38% 수준인 국산화율을 70년에는 58%, 71년에 75%, 72년에 가서는 100%로 끌어올린다는 것이고, 버스나 트럭은 1974년까지 완전 국산화하겠다는 안이다. 가히 혁신적인 구상이다.

두 번째가 상기 국산화 달성을 위한 기본방침이다. 우선 조립공장과 부품공장을 완전 분리하여 육성한다는 정책을 수립하였다. 당시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요는 아직 미미했기 때문에 일감을 모아주어야 했고 그래서 자동차공업 일원화 방안이 나왔던 것인데 일원화 방안이 허물어진 마당에 부품공업만이라도 일원화해서 대량 생산시설을 갖추어 품질도 향상시키고, 값도 싸게 해 주어야 되겠다는 뜻이었다.

품질의 국제화, 생산성 향상 및 가격의 국제화를 위한 조치이다. 그래서 나온 방침이 조립공장은 엔진가공공장과 보디조립공장만 짓고, 기타 부품공장에는 손을 대지 말라는 원칙이 섰다. 그리고 부품공장은 1개 품목 당 1개 공장만 건설해서 전문화 공장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었다.

 
   
  ^^^^^^▲ 일생을 받쳐 조국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룩하신 故 박정희 대통령
ⓒ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회 ^^^^^^
 
 

<도표 9-14>를 보면, 조립공장인 공장 A, B, C는 자체적으로 엔진공장과 보디공장을 꼭 갖추도록 의무화되어 있다. 그리고 나머지 부품은 사다가 쓰라는 것이다. 예컨대 엔진부품, 변속기(變速機) 및 차축(車軸), 조향장치(操向裝置), 전장품(電裝品), 제동장치(制動裝置), 보디 부품 공장은 조립회사가 건설할 수 없고 사다가 쓰라는 얘기다. 이들 부품공장은 따로 전문공장을 건설하겠다는 방침이며, 그것도 수요가 많아질 때까지 당분간 한 공장만 짓도록 하겠다는 것이다(註: 공업의 단계별 육성정책의 초보단계에 해당됨).

<도표 9-14>에서 보면 조립공장 A, B, C는 부품(예: 전장품)은 한 공장에서만 사게 된다. 어떤 의미에선 부품공업이 중심이 되는 격이다.

그래서 이런 관계를 수평계열화라고 칭했다. 훗날 외국전문가들이 우리나라의 자동차공업의 개척기를 평할 때 "한국정부의 독특한 발상이며 이 방침을 성공시킨 데 감탄한다"고 했다.

 
   
  ^^^^^^^^^▲ 일생을 받쳐 조국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룩하신 故 박정희 대통령
ⓒ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회 ^^^^^^^^^
 
 

한 가지 예를 들자. 1970년대 초기 대만의 주한대사관 참사관 하나가 윤승식 과장을 찾아왔다. 대만본국 정부에서 날아온 전문(電文)때문이었다. "한국에서 자동차의 차축과 미션이 국산화된다는 보도가 있는데 사실이냐? 한국의 자동차공업이 대만보다도 못하다고 생각해 왔는데 어떤 정책을 썼기 때문에 가능했느냐? 시급히 조사해서 보고하라"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전에 새나라자동차를 설명할 때, 대만의 자동차공업에 대해서 요약했는데, 대만은 자동차공업에 관해서는 우리나라보다 선진국이고, 형님뻘이었다. 그런데 그 후 10년이 지났는데도 차축이나 미션을 국산화하지 못하고 있었다.

공업정책 담당자로서는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가 가장 흐뭇하다.

엔진가공공장과 차체공장

세 번째 정책이 "자동차 조립회사는 자동차 생산을 하려면 엔진가공공장과 차체공장은 꼭 갖추어야 한다"는 방침이다.

그것도 <도표 9-13>에서 보다시피 1972년도에는 완전 가동해야 한다는 것이고, 1973년부터는 승용차에 한해서는 부분품 수입을 일절 금지하겠다는 안이었다. 상공부의 힘이란 부품수입 권한밖에 없었다. 이 권한을 행사해서 승용차 부품 수입을 1973년에 가서는 완전히 막아버리겠다는 것으로 각 조립업자는 이 계획에 맞추어 조립업체가 지어야 할 공장을 스스로 건설하라는 것이다.

우선 엔진 쪽부터 설명한다. 엔진제작과정이란 주물을 만들고 난 후 기계가공을 하고 엔진조립을 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시운전이 끝나면 엔진이 완성되는 것이다. 공장은 크게는 주물공장과 기계가공 및 조립공장 둘로 나눌 수 있다. 기계가공 공장과 조립공장은 각 자동차공장에서 필히 갖추어야 할 공장이다.

그런데 주물공장은 하청업체를 이용할 수도 있다. 내가 일본에 시찰을 갔을 때 이런 하청공장을 견학한 적이 있다. 히노(日野)자동차회사의 계열회사에서 자동차 엔진주물 일부를 하청생산하고 있었다. 이 공장은 당시(1965)에도 완전 자동화되어 있었다. 공장장의 말이 "일본은 이미 주물공장과 같이 작업환경이 나쁜(dirty) 곳에서는 젊은 층이 일하기를 원치 않아, 부득이 자동화하게 되었다"고 씁쓸한 웃음을 짓던 생각이 난다. 50세가 넘은 일군들만이 일하고 있었다. 엔진주물이 자동화장치에 의해서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수요 정도면 한달분치도 안되었다. 우리나라도 엔진생산량이 늘 때까지는 주물공장을 한 공장만 만드는 것이 경제적이라고 생각했고 자동차 국산화계획에도 엔진주물공장은 하나만 건설키로 했다.

상공부는 엔진주물공장은 조립업체 4개사가 합자해서 건설하는 것이 제일 바람직한 것으로 보고 이 방향으로 유도키로 했다. 그리고 이 방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가장 조건이 좋은 1개사를 선정하는 것을 차선책으로 하고, 부득이할 경우에는 자동차업체 이외의 업체에 건설주체를 맡기겠다고 밝혔다.

다음이 차체를 만드는 프레스 공장인데 자동차 차체를 만드는 데에는 거대한 프레스 기계가 몇 대씩 소요된다. 당시 우리나라의 자동차 제작대수는 양이 많지 않으니, 각 회사마다 프레스공장을 만드는 것보다 한 공장만 건설해서 각 자동차공장에 공급하는 쪽이 국가적으로 투자가 적게 들고 일감도 한곳에 모아서 주니 공장가동률도 높아서 생산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보디프레스공장은 자동차회사에서 독립시켜 별도로 건설키로 계획을 짰다.

자동차 조립공장에서는 이 프레스공장에서 생산되는 보디 부분품을 구입해다가 이를 용접해서 차체를 제작하라는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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