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러시아 ‘정략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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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러시아 ‘정략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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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OPEC회원국 의사결정 전 러시아 감산 발표에 분노
- 미국과의 대결국면에서 OPEC과 러시아 결합이 대(對)미국 강한 입지 구축
- 국제유가 상승 통해 재정 강화 목표에 OPEC과 러시아 이해 맞아떨어져
- 트럼프의 국제유가 인하 유도 압박에 OPEC-러시아 단합
- 국제 석유시장의 분명한 힘의 변화
- 트럼프, 사우디에 미국의 군사지원 받으려면 ‘석유가격 올려라’ 압박
- 러시아, 경제 제재 압박속 ‘이란 위한 지원’ 약속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강하게 몰아붙이는 제재의 영향으로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감소하고 있다. OPEC의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반면 사우디, 그리고 OPEC 비회원국인 러시아의 존재감이 증대하고 있다. 2018년 4월에 하루 250만 배럴이던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올해 6월에는 30만 배럴까지 급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강하게 몰아붙이는 제재의 영향으로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감소하고 있다. OPEC의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반면 사우디, 그리고 OPEC 비회원국인 러시아의 존재감이 증대하고 있다. 2018년 4월에 하루 250만 배럴이던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올해 6월에는 30만 배럴까지 급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정식 결정을 앞두고 석유 감산 연장을 밝힌 것은 OPEC회원국 가운데 일부 회원들을 화나게 했다.

과거에는 석유시장에서 라이벌 관계로 인식되어 왔던 비회원국인 러시아가 OPEC 정책 결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면서 이란을 포함한 일부 회원국들이 난감해 하는 분위기이다.

비회원국인 러시아의 그 같은 역할도 현실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서 유가 인상이라는 OPEC의 목표 달성을 위해 러시아의 일정 정도의 역할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셰일 오일(Shale Oil)로 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 반열에 오른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OPEC 에 대한 압력도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가격을 인하하라는 압박이다.

* OPEC의 변심, 러시아와 정략결혼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OPEC, 그리고 OPEC를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 유례없는 압력을 가하면서 원유 증산을 통해 국제 유가 하락으로 유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재선을 최고의 목표로 세우고 있는 트럼프에게 국제 유가 억제는 미국 내 중요한 국내 정치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Bijan Namdar Zanganeh) 이란 석유장관은 당초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감산 연장을 미리 발표한 것에 대해 분노를 표시했다. 그는 지난 71OPEC회원국의 석유장관들이 회의를 열고, 실질적으로 기본 합의를 판에 박은 듯한 결정을 승인하기에 앞서, “(러시아가) 이런 식으로 나오면 OPEC는 죽어 가게 된다, OPEC가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고 한탄했다.

그렇게 러시아에 분노를 표하던 잔가네 석유장관은 1일 밤이 되면서 OPEC 모임은 이란에 좋은 것이었고, 우리는 원하던 성과를 거뒀다면서 합의를 지지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사실 전혀 뜻도 없었던 OPEC와 러시아는 생각지도 못한 제휴 관계에 접어들면서, 마치 정략결혼(marriage of convenience)이라도 한 것처럼, 한 패가 되어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시키고 있다. 미국에 의한 증산과 세계경제의 성장 둔화에 저항하기 위해, “OPEC 플러스동맹을 결성해 글로벌석유 공급을 억제하게 됐다.

OPEC는 물론 러시아 역시 국제 유가 상승을 통해 재정 강화(strengthen finance)를 꾀하고 싶은 OPEC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앞뒤 가릴 것 없이 일단 정략결혼부터 해 놓고 본 셈이다. OPEC입장에서는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강하게 저항하고 있는 푸틴을 등에 업은 OPEC은 미국에 대해 입지를 강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해관계가 딱 맞아 떨어진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알-팔레(Khalid A. Al-Falih) 에너지 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은 푸틴 대통령이 OPEC보스가 됐느냐?”는 질문에 대해 러시아가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러시아의 영향력은 환영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OPEC와 러시아의 정략결혼의 타당성을 강조한 셈이다.

또 이란의 OPEC 담당 고위 관리도 자신의 상사인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의 러시아에 대한 유화적인 논조에 호응하듯 러시아의 힘을 빌려 쓰는 것이 좋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도 규모가 큰 산유국이다. 러시아가 OPEC 회원국과 무엇인가 합의했다고 발표한다면 환영해야 할 일이라고 이란 고위 관계자들도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란 측은 러시아와 협력 관계에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핵 합의 이탈과 경제 재제를 재개한 마당에 이란으로서도 미국에 힘이 있어 보이는 푸틴의 역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을 제치고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OPEC 내 제 2의 산유국으로 유럽, 아시아 시장에서도 이란의 시장 점유율(market Share)을 빼앗고 있는 이라크 역시 러시아의 역할 증대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수십 년에 걸쳐 적의와 불신으로 얼룩져 온 러시아와의 관계를 고려하면, OPEC회원국이 일치하여 러시아를 환영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냉엄한 현실과 수시로 바뀌는 상황에서 이번 OPEC의 러시아 환영은 큰 전환점이라 할 수 있다.

지난 2001년 러시아는 OPEC과 보조를 맞추고 감산에 합의는 했지만, 그 공약을 지키지 않고 반대로 증산을 하는 바람에 큰 갈등이 있었다. 그 후 협력 시도는 계속 해보았지만, 실패를 거듭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와 미국의 세계 최대 산유국 등극, 2020년 미국 대통령 재선에 나서는 트럼프의 미국 내 정치적 입지 등이 OPEC와 러시아를 하나로 뭉치게 하고 있다.

알리 알 나이미(Ali al Naimi) 전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자신의 저서인 아웃 오브 데저트(Out of Desert : 사막의 밖에서)"에서 지난 2014년의 경우 러시아의 당국자를 만나면 불과 몇 분이면 대화가 끝나고 말았다고 적었다. 러시아는 감산할 생각이 없다면서 러시아 당국자는 자기들이 뭐라고 작성한 자료를 내놓고는 회담이 끝나야 한다고 말하곤 했다는 것이다.

* 국제 석유시장의 힘의 변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6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G20) 정상회의에서 사우디의 빈 살만(Bin Salman) 왕세자를 만나 “OPEC플러스로 석유 감산 연장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20203월말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블랙골드 인베스터즈(Black Gold Investors)의 게리 로스 최고경영자(CEO)사우디가 푸틴 대통령의 발표를 멈추게 하지 않은 것도 사실은 석유시장에서 역학관계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OPEC의 동향을 계속 추적해온 게리 로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가는 싸야고마운 일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거꾸로 가격 상승을 바라고 있다면서 푸틴은 매우 중요한 존재라고 말했다. 나아가 러시아로서도 예산의 절반을 에너지 관련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여전히 OPEC와의 협력을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재정수지균형(fiscal balance)을 유지하려면 1 배럴 당 45~50달러 수준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은 분석이다. 특히 러시아가 2014년 일방적으로 우크라이나의 남부 크림반도(Crimea)를 강제 병합시킨 후에 미국과 유럽의 대()러시아 경제 제재로 호주머니 사정이 매우 안 좋은 처지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배럴 80달러라는 더 높은 가격을 필요로 한다. 이 지역의 브렌트유 가격은 현재 1배럴 65달러 수분에 머물러 있다. 사우디로서는 유가 인상이 더욱 더 절실한 형편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 이란과의 대립에서 미국의 군사지원을 원한다면, 석유를 증산해야 한다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는 미국의 이 같은 요구에 러시아와의 협력 관계가 어느 정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동시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있어서도 세입 증가 이상의 이익을 가져야 한다. 미국의 동맹국인 사우디와의 관계가 양호하면 중동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이 보다 더 높아져 시리아 내전의 푸틴 정권에 꽤나 도움이 된다. OPEC회동이 열리는 오스트리아 빈에 파견돼 있는 러시아 대표단 관계자들은 미국 정부와의 관계 개선에도 도움일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복잡한 역할을 상징하듯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사우디, 이란, 터키, 카타르 등과의 협력관계를 논의하는 정부위원회 수장을 맡고 있다. 특히 이란의 러시아에 대한 태도 변화는 이란이 직면해 있는 정치, 경제면에서 부담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강하게 몰아붙이는 제재의 영향으로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감소하고 있다. OPEC의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반면 사우디, 그리고 OPEC 비회원국인 러시아의 존재감이 증대하고 있다. 20184월에 하루 250만 배럴이던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올해 6월에는 30만 배럴까지 급감했다.

한편, 이란 자신도 러시아로부터의 지원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석유 수출을 옥죄고 이란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는 제재에 맞서기 위한 지원을 이란에 건의한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가 러시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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