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DMZ에서 깜짝 만남을 갖고 역사적인 장면을 연출했지만, 두 정상이 앞으로 양보를 통한 합의 의지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이번 만남은 단지 사진 찍기에 불과하다고 미국 전문가가 평가했다.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 국장은 1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두 정상이 카메라 앞에서 여전히 협상은 계속된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라며 “하지만 두 정상이 공개적으로 양보를 통한 합의 의지가 없다면, 단지 사진 찍는 것 외에는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돌아와서 김정은과 만남이 좋았다며 외교적 능력을 과시할 수 있겠고, 김정은도 트럼프 대통령과 계속 대화하면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할 수 있겠지만 그 이면에 무언가 양보 있는 합의가 없었다면 사진 찍기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켄 고스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깜짝 만남을 제안한 이유에 대해 “두 사람 모두 대중홍보가 가장 큰 목적이었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재선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외교적 성과의 진전이 필요했고 김정은도 자신의 타당성을 더 확장해야 하는데 최소한 이번 만남이 무언가 큰 것을 보상받을 기회가 될지 모른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김정은은 이번 만남을 내부 선전용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며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미국 대통령과 세 번 만났고, 또 자신을 DMZ로 초대한 것을 두고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가를 북한 주민에게 선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켄 고스 국장은 다음 단계로 실무협상을 통해 협상 진전의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정말 무엇을 합의하느냐에 달렸다고 단언했다.
그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최근 유연성을 언급하고 있는데, 과연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을 반영한 것인지,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파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인지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미북 간 돌파구 마련을 위해선 북한이 아닌 미국을 더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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