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골프! 시작은 창대하나, 끝은 미미하다
시니어골프! 시작은 창대하나, 끝은 미미하다
  • 배이제 논설위원
  • 승인 2019.06.29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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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골프는 꿈도 꾸지마라. 혹시나 골프는! 역시나 골프일 뿐! 보기 플레이를 목표로 정하라
전남군 장흥군 JNJ 골프장에서..

한국 인구의 6.7%가 골프를 쳤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골프 열기는 골프대국인 미국, 일본에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 55세 이상의 시니어 골프 인구도 250만 명을 넘어섰다. 한국의 골프 인구는 지난해 통계청의 2017년 사회조사를 토대로 약 386만 명이라고 추산했다.

한국에서 가장 대중적 인기가 높은 스포츠는 프로야구로, 입장 관중이 지난해 840만 명이었다. 프로야구 인구는 야구경기를 보는 관중이지만 골프 인구는 직접 운동경기에 참여한 사람을 말한다. 1년 이내에 골프장에 한 번이라도 나가서 골프를 친 사람이 전체 인구의 6.7%(남한 인구 51,796,000명)로 따지면, 국내 골프 인구가 스포츠 인구 중 가장 많은 셈이다.

골프 대중화의 기폭제는 누가 뭐래도 박세리(41)의 등장이다. 1998년 LPGA 챔피언십과 US 여자 오픈에서 우승하여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르면서 IMF 위기의 상심을 가라앉혔고, 박인비, 유소연 등의 박세리 키즈를 양산, 드디어는 세계여자 골프 강국으로 발돋움한 것이다. 이즈음 시니어 계층에서 생긴 유머가 있다. 남자가 느끼는 최고의 즐거움은 “서서는 골프요, 앉아서는 포커, 누워서는 섹스다”라면서 키득거리곤 했다. 그러면서 시니어들도 “너도 나도 골프장 앞으로!” “싱글 골프를 위하여!“를 외쳤다.

골프는 보기에도 우아하고 근사하고 호사스런 스포츠임에 틀림 없다. 화려한 복장과 비싼 골프 장비를 갖추고 도우미(캐디)의 도움 받으며, 파란 잔디 ‘페어웨이’를 밟으며, 창공을 향해 하얀 공을 날리며, 중간중간 그늘 집에서 쉬기도 하며, 꿀맛같은 대여섯 시간을 즐기는, 놀이에 가까운 스포츠이긴 하지만 매우 까탈스럽고 어려운 운동이다.

▼골프를 막 시작하려는 시니어가 염두에 둬야 할 몇 가지.

*골프는 어렵다.

많은 돈과 땀, 많은 시간이 삼위일체돼야 한다. 동반자 넷과 필드에 첫발을 디디려면 적어도 6개월간은 골프연습장에서 강훈을 해야 한다. 손바닥에 물집이 생기는 것은 물론이고 평생 해본 적이 없는 똑같은 스윙(골프채의 흔듦)으로 갈빗대에 금이 가서(의사는 갈비골절로 진단) 기침을 하면 극심한 통증을 수반하는 고통은 기본이다.

*골프는 독학이 없다.

최소한의 기본기를 가지기 위해, 레슨프로의 가르침은 필수이다. 혹자는 TV나 골프 서적을 통한다고 하지만 올바른 자세는 아니다. 요즘은 ‘스크린 골프장’에서도 ‘티칭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많아 접근성이 수년 전에 비해 원활하다.

*골프는 마라톤, 인생과 흡사하다.

피나는 6개월이 지났으나 막 걸음마를 뗐을 뿐, 이제부터 고생길에 들고 갈 길은 멀다. TV나 옆에서 골프 치는 것을 보면 쉬워 보이지만 실제는 그렇지 못하다. 삶이 늘 페어웨이(잘 닦인 잔디)만을 달리지 않듯, 현실은 러프(숲)에서 헤매기도 하고 OB(엉뚱한 방향)로 정신 줄을 놓기도 하며, 해저드(못)에 빠져 맨붕상태가 되는 일이 수없이 되풀이 된다, 고난의 시간이 계속된 후(주 1회 라운딩, 6개월간 골프장 출입)에야 겨우 보기 플레이어(90타 전후)가 된다. 이같은 노력으로 보기 플레이를 못하는 사람도 태반이다.

*골프는 ‘매너’ 운동이다.

A씨(55. K골프장 지배인)는 "일부 시니어 골퍼들의 ‘내기’가 극성이다. 수년 전 한국 관광객들이 골프의 본고장인 영국 골프장에서 도박판 추태를 벌이다가 쫓겨난 일이 발생했다면서 ”이 종류의 골퍼들은 내기 골프를 해야 재미도 있고 늘기도 한다고 동참을 부추겨 툭하면 도박 게임 중 욕설과 고함, 주먹 싸움으로 번지는 행패를 부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골프는 미완성의 운동이다.

A씨는 ”아마추어 골프는 30년을 열심히 쳐도 완벽 골프란게 있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더 한 마약효과를 가진 것이 아닌가 싶어요. ‘쉽게 될 것 같은데 그게 아니네’를 끝까지 반복하는 내적 갈등에서 생기는.. 강한 맨탈이 요구되는 운동이기도 해서, 앞 팀에 빚쟁이가 걸어가도 뒷 팀에서 따라와도 게임을 망치는 그런 운동”이라고 웃었다.

*시니어 골프가 꿈꾸는 싱글골퍼(80타 전 후)는 언감생심이다. 계속 싱글 스코어를 유지하는 방법이 있기는 하다. 이에 빗댄 골프유머 몇 가지.

“당신이 100대를 친다면 그것은 골프를 소홀히 했을 것이다.”

“당신이 90대를 친다면 다른 취미를 소홀히 했을 것이다.”

“당신이 80대를 친다면 가족을 소홀히 했을 것이다.”

“당신이 70대를 친다면 직장을 소홀히 했을 것이다.”

“당신이 언더파를 친다면 골프 이외의 모든 것을 소홀히 했을 것이다.”

말하자면, 당신이 싱글 스코어를 치려면 직장과 가정을 내팽개친 이후라야 된다고 하니 그 결정은 당신이 알아서 하시라. 10년 전, 살아있는 골프 전설인 ‘잭 니컬라우스’(80)가 방한했을 때 기자가 물었다.

“다시 태어나도 프로 골퍼가 될 겁니까?” 그의 대답은 이랬다.

“아닙니다. 나는 골프를 너무 좋아하고 사랑합니다. 프로골퍼는 피나는 승부 속에서 평생을 살아야 합니다. 다시 태어난다면 '보기 플레이어'가 되고 싶소. 왜냐면 보기 플레이는 골프를 가장 재밌게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스코어'이기 때문이요”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을 홋가하는 골프세트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을 홋가하는 골프세트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을 홋가하는 13개의 골프채(한 세트) 사진: 배소일 기자

*골프는 아직 부자운동이다.

골프용품과 골프장 입장에는 사치세의 일종인 특별소비세를 부과하고 있다. 스포츠 종목중 유일한 특소세 과세 대상이다. 전국의 골프장 수는 477개이고 영남지역에는 54개가 있다. 대중화 퍼블릭 골프장의 1라운드 펑균 경비는 다음과 같다.

주말- 그린피 150,000원. 캐디피(4인기준) 120,000원, 카트비(4인기준) 80,000원.

주중- 그린피 100,000원. 캐디피(4인기준) 120,000원. 카트비(4인기준) 80,000원,

*골프는 상류층이 즐기는 스포츠에서 이젠 대중 스포츠라는 사실은 통계로 나타났다.

정부에서도 대중 스포츠에 걸맞게 오락 사치성 업소에 붙이는 중과세 정책에서 일반과세로 전환하여 더욱더 많은 사람이 해외 골프투어보다는 국내골프장에서 여가활동으로 삶의 질을 높여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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