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의 대화라도 계속되어야 한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무언의 대화라도 계속되어야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겨레21>'양민학살'보도 무엇이 문제인가?

아직도 인터넷 게시판 여기저기서 심심치 않게 베트남전에 대한 비난과 비하가 계속되고 있으며 어떤 참전자들은 개인들의 게시판에서 개인을 상대로 논쟁을 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나는 오히려 그런 개개인들을 상대로 일일이 설명하고 반복되는 논쟁을 할 게 아니라 아예 원인을 제공한 언론을 상대로 끝까지 따지고 반론을 제기하여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개인들의 생각까지 통제하고 바꾸랄 수는 없을 것이며 어찌 생각하던 그들의 식견 나름이기 때문이다.

이건 비단 내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한겨레21>의 보도를 본 대다수의 전우들이 그렇게 느낄 것이며 아직도 <한겨레21>에 대하여 참전자들의 앙금이 가시질 않고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참전자들이 말과 글로 언론을 이길 수 없음은 모두가 잘 안다. 오죽 답답하면 참전자 중 언론인이나 작가가 없느냐?라고 젊은 네티즌들이 물어온 적이 있었겠는가. 그들은 침묵하고 있다. 당시의 채 명신 사령관님을 위시한 몇몇 장교출신 참전 용사들을 제외한 대다수는 침묵하고 있다.

나자신 벌써 뉴스타운에 몇편의 글을 썼지만 나는 결코 논객이 아니다. 논객이 아닐 뿐더러 논객이 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 다만 그 전쟁에 참전한 사실에 대해 더도 덜도 말고 이야기해 줄수 있는 게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며 혼자라도 열심히<한겨레21>에게 대고 떠들어 대는 것이다. 마치 일인시위를 하듯... 그런데 인터넷매체인 뉴스타운이 <언론이 언론에게> 문제를 제기하고 이야기해 본다는 것이다.

뉴스타운에서 <한겨레21>의 기사에 대해 문제 제기를 시도하는 것이 꼭 참전자들을 비호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다만 <한겨레21>의 기사에 무엇이 잘못되고 어디에 문제가 있기에 그토록 참전자들과 <한겨레21> 그리고 네티즌들이 두 편으로 갈려 갈등 국면까지 가게 되었는지를 따져보고 이를 바로 잡을 게 있다면 바로잡아 보자는 일종의 새로운 언론개혁을 시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대안언론으로 커보려는 한 인터넷 매체의 기획/특집( <한겨레21>이 캠페인 기사를 쓰듯)으로 말이다.

이건 참전자들이 전투를 해봐서 알거 있듯이 개인 대 개인 일대일의 각개전투가 아니라 언론과 언론이 문제점을 지적하며 문제가된 부분에 대한 서로의 견해를 밝혀보자는 어찌보면 피차간의 체면이 걸린 대규모 전투이다. 물론 규모면에서만 본다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인 건 뻔하다. 그러나 규모가 크건 작건 어느 쪽이나 부담을 느끼는 건 마찬가지일 것이다.

문제를 제기하며 메시지를 전하려 시도하는 뉴스타운(다윗)이나 이를 묵묵부답으로 무시하고 바라보고만 있을 <한겨레21>(골리앗)이나 부담스럽긴 매 한가지다. <한겨레21>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대하여는 나도 이의가 없다. 그러나 <한겨레21>이 묵묵부답이라 할 땐 침묵은 인정한다거나 무시한다거나 둘 중 하나이니 아무튼 부담은 된다. 때문에 던져볼 만한 주사위인 것이다.

정말 어쩌면 이제까지 보도 듣도 못한 언론대 언론의 논쟁을 보게될 절호의 기회이며 참전자들로써는 <한겨레21>에게 게시판에서 할 수 있던 말을 언론이라는 이름을 빌어 말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은 것이다. 다른 게시판에서 많이 한 말이라 하여 어느 언론에서 그걸 다루어 주던가? 하나도 없었다. 그냥 이런저런 게시판에서 왈가왈부만을 하였을 뿐이다. 네츠고 "베트남전 토론실"을 "오마이 뉴스"에서 보도해 준 것도 몇달간이나 계속 진행된 때문이라고 본다.

만약 뉴스타운이 아닌 조,중,동 이나 한겨레쯤 영향력이 있는 언론이 국내외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킨 이 기사에 대해 문제 제기나 작은 관심을 보여 주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 전우사회가 박수를 치고 관심을 쏟았을 게다. 그러나 처음부터 관심을 가져준 거대 매체가 있었는가? 인터넷매체는 더구나 네티즌들이 만들고 가꾸어 가는 매체가 아니던가?

뉴스타운에서 이 문제를 다루는 것이 개인들 홈페이지에서 하는 것과 뭐가 다를까 라고 반문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맞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언론임을 자임하고 세상을 고르게 비춰 주고 반영하려 하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 다른 부분이 있다. 이런 언론을 바르게 키우고 지켜주는 것도 네티즌들의 몫이라고 본다. <한겨레21>이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는 건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사항이다. 그러나 <한겨레21>과 참전자들이 언제까지나 평행선을 그으며 상대방을 비난하고 흠집내고 깎아내리기만을 계속할 수는 없다.

애당초 뉴스타운에 실린 <한겨레21> 관련 기사는 참전용사들과 <한겨레21>과의 화해를 위해서 "그 전제가 무엇인가?" 에 대한 것이었고 이에 뉴스타운도 공감을 한 것이다. 그리고 <한겨레21>이 그간 일년 반 가까이 "양민학살"로 써온 보도문을 "민간인"이라고 말을 바꾼 점이나 "베트남전 한국군 양민학살"이라는 캠페인의 배너를 "베트남에 병원을 짓겠다"로 바꾼 것 등은 <한겨레21>이 어쨌거나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참으로 씁쓸하다. 이것이 참전자들의 또 다른 모습이라 생각하니 더욱 쓸쓸하다. 그러나 참전자들과<한겨레21>과의 화해를 위해서도 <한겨레21>의 "아 몸서리 처지는 한국군"에 표현된 마치 <닥치는대로 학살한 군대>의 모습은 벗겨줘야 하는 것이다. 이왕 벌어진 일이니 묻어두지 말고 이야기를 계속해야 한다. 그래야 베트남전의 실상은 모든 사람이 다소나마 알게될 것이다. <한겨레21>과 무언의 대화라도 계속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겨레21> "한국군의 양민학살 보도 무엇이 문제인가"를 기획/특집해 주신 뉴스타운과 이에 관한 좋은 글을 기고하여 주시고 토론에 참여해주신 여러 논객님들 그리고 혹시 다른 좋은 소식이 없을까 기대하며 뉴스타운을 찾아오시는 전우분들께 전우의 한 사람으로써 왠지 모르게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기획특집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