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으로 올수록 일본인 관광객은 주로 10~20대 여성
- 10~20대 젊은 여성들, SNS나 유튜브로 자기한테 맞는 거정보만 골라보 정치 영향 안 받아
문재인 정부 출범 후 한일 외교관계는 강제 징용공 문제, 위안부 문제 등으로 ‘최악’이라고 불리고 있는 가운데, 올 들어 3월 일본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일본인들이 약 37만 5천 명으로 월별로는 1965년 한일 수교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 한국 관광공사 조사로 밝혔다고 일본의 아사히신문이 서울발로 4일 보도했다.
특히 SNS를 통해서 한국의 패션과 음식 문화에 가까이 접하고 싶은 10~20대 여성들이 ‘정치의 벽’을 뛰어 넘어 교류를 지탱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서울 명동에서 20대 초반 나이의 일본인 여성 2명과 인터뷰를 했고, 이 두 여성들은 숙소인 호텔로 간다면서, 혹시 길을 잃어버리면 스마트폰의 지도 앱을 통해 가는 길을 찾고 혹은 다른 사람에게 몸짓 손짓으로 알려달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그녀는 한국 온지 3번째라면서 나라와 나라끼리는 어려운 문제가 있는 건 알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며, 한국 사람들이 친절하다고 말했다면서, 2박 3일 여행 목적은 ‘옷과 화장품 구입’이며 가게는 일본에서 이미 인스타그램에서 찾아놨다는 것이다.
신문은 또 같은 명동에서 ‘흑설탕 타파오 밀크 티’로 유명한 카페에 나란히 있던 또 다른 일본인 여성(20세)은 부모를 설득해 1박 2일로 한국에 왔다는 것이다. 한국은 인스타그램에 빛나고 맛있는 것들이 많고, 또 학생들의 용돈으로도 살 수 있는 예쁜 옷들이 있는 이미지들이 수두룩하다는 것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최근 일본 관광객들의 주류는 이러한 10대, 20대 여성들이라고 한다. 그동안 과거 최고는 2012년 3월 약 36만 700명으로, 이 때는 중장년 여성들이 주를 이뤘다는 것이다. 이 같이 정치에 영향을 받지 않는 젊은 일본 여성들이 새로운 한류 열풍의 영향으로 한일관계가 경색 국면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모두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한류 열풍”은 2년 전부터 시작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제 3차 한류 붐”이라는 것이다. 그 원동력은 일본 공영방송인 NHK의 홍백가합전에도 출전한 트와이스(TWICE), 미국의 빌보드 차트에 오른 BTS(방탄소년단) 등 K-POP그룹의 인기이다.
신문은 또 한국의 모 대학에 다니며 한국 연예 사정에 밝다는 일본인 여학생은 “제 3차 한류의 붐을 지탱하는 10~20대의 대부분은 SNS나 유튜브를 통해서 자신의 취미에 맞는 정보만 얻고 있어, 정치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면서 나라끼리의 만남과는 상관 없이 이웃나라의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일본에서도 생겨나고 있다고 이야기 하더라고 전했다.
반면, 한국에서는 몇 년 전부터 일본 여행 붐이 이어져왔으며, 일본을 방문한 사람은 사상 최다인 약 750만 명에 이르렀다. 도쿄와 오사카뿐만이 아니라 온천과 자연이 풍부한 지방도 인기를 끌면서 일본 각지의 지방 공항으로 직항편이 늘어났고 아사히는 소개했다.
한 번 일본에 가본 한국인이 다시는 일본에 가지 않겠다고 말하는 한국인이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일관계에 정통한 한국인들에게 역사문제를 둘러싸고, 일본 정부에 대한 불만과 일본 문화 및 개개인에 대한 좋은 인상이 모순되지 않은지 오래됐다고 한국인 학자들이 말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만, 이러한 교류가 지속될지는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양국 정부는 강제 징용공 소송 등을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한국 원고 측이 일본기업 자산 매각 신청을 하는 가운데, 일본 측은 일본기업이 피해를 볼 경우 대항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한국에 전했다.
정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제도 개편 등을 하면, 한국 측이 같은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어 교류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아사히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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