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대변인은 2일 북한에 핵과 미사일 개발 포기를 요구한 고노 다로(河野太郎) 일본 외상의 최근 발언을 비난하고, 김정은 조선노동당위원장과 조건 없는 대화를 하겠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방침에 대해 “뻔뻔”하다며 비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아태위는 한국 일본 등과의 교류 사업을 담당하는 북한 단체로 조선노동당 외곽조직이다. 아베의 무조건적인 회담 제의에 대해 북한 측이 국영 매체를 통해 직접적 반응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북한이 아베의 대화 제의를 사실상 거부했다. 다만 외교협상을 담당하는 외무성의 대변인 담화 등이 아니라 아태위 대변인 문답형식을 띄고 있어, 일본 정부는 북측의 의도를 신중하게 분석할 것으로 보인다.
아태위 대변인은 이날 문답에서 고노 다로 외무상이 지난 5월 25일 시즈오카현 시마다 시(静岡県島田市)에서의 강연에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면 경제제재가 해제된다”면서 “북한이 옳은 결정을 하면 제재가 풀리고, 외국 자본도 투자도 들어선다. 김정은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올바른 판단’과 ‘결단’은 다름 아닌 우리가 일본에 대고 할 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변인은 “아베가 마치 일본 정부의 대조선(대북) 협상 방침이 변경된 것처럼 광고하며 집요하게 평양 문을 두드려대지만, 고노의 망발이 보여주는 것처럼 우리 국가에 대한 적대시정책에서 달라진 것이란 꼬물만큼도 없다”면서 특히 “우리 국가(북한)에 대해 천하의 못된 짓은 다하고 돌아가면서도 천연스럽게 '전제 조건 없는 수뇌회담(정상회담) 개최'를 운운하는 아베 패당의 낯가죽 두텁기가 곰 발바닥 같다”고 비난 했다.
아태위 대변인은 또 “(아베가) 고약한 속통을 버리지 않고선 아무리 관계 개선에 대해 외쳐봐야 입만 아플 것”이라면서 “과거 죄악을 깨끗이 청산하고 새로운 역사를 써나갈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도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5월 2일 보도된 산케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제조건 없는 회담”을 제안했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5월 27일 도쿄에서 열린 미일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의 북일정상회담 제안에 “전면적 지지” 의사를 밝혔었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