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패키지 여행, 저가상품 싼 게 비지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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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패키지 여행, 저가상품 싼 게 비지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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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여행사 불행한 ‘헝가리 사고’로... 해외 관광 시스템 개선 돼야...
▲ 헝가리 부다페스트서 유람선 침몰…韓 관광객 7명 사망·19명 실종. 사진=KBS 뉴스 캡쳐
▲ 헝가리 부다페스트서 유람선 침몰…韓 관광객 7명 사망·19명 실종. 사진=KBS 뉴스 캡쳐

필자도 매번 해외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여행의 불편함은 여행사에서 제시하는 패키지 요금을 모두 지불했는데도 현지 가이드가 이러저러한 이유를 핑계로 팁을 요구하고, 정해진 코스만을 끌고 다니며 강요하는 옵션이 하루에도 두세 개는 된다.

팁이나 쇼핑 강요, 옵션 요금만 해도 패키지 가격의 두 배, 심지어는 다섯 배가 훌쩍 넘는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공항에서 호텔까지 픽업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을 수도 있고, 일급 호텔이라 하여 도착해 보면 외곽 장·여관급의 허름한 호텔이 예약되어 있을 수도 있다.

알뜰 여행도 좋지만 패키지 여행 상품을 선택할 때는 광고지에 적힌 가격보다는 세부 사항과 스케줄, 옵션의 여부, 보험 가입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 보도록 해야한다. 소규모의 여행사보다는 인지도가 높은 여행사의 인기 패키지 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여행의 요령이다.

여행 상품 광고에는 항공료, 숙박비, 입장료 포함 방콕 16만원! 동경 22만원!’ 광고 문구만 봐도 떠나고 싶은 마음이 꿈틀한다. 게다가 가격대도 국내 여행 수준이지 않은가. 그러나 단순히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패키지 여행 상품을 선택한다면 현지에 도착하여 땅을 치며 후회할지도 모른다.

해외 패키지 여행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되어 온 바가지 옵션 관광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저가상품 싼 게 비지떡? 이란 말이 있기 때문이다. 작금 유럽의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사고로 관광에 나섰던 우리 국민 33명 가운데 7명이 숨지고, 16명이 실종되는 불행한 사태가 벌어졌다.

숨진 7명의 사망자와 16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를 두고 현지에서 추모 열기가 거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1(현지시간) 오후 7시께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한국대사관 앞에 헝가리인 150여명이 모여, 유람선 침몰사고 희생자에 대한 추모식을 진행했다.

추모식에 참여한 이들은 눈물을 흘리며, 대사관 담장 앞에 준비한 꽃이나 양초를 내려놓고 묵념했다. 참가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헝가리인과 한국인이 각종 정보를 나누며 교류하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자발적으로 추모행사를 준비했다.

사고가 난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아래에도 많은 꽃과 촛불들이 놓였다. ‘가족의 품으로 꼭 돌아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란 글귀가 담긴 쪽지 등도 함께였다. 추모 열기는 머르기트 다리 아래 외에도 강둑을 따라 꽂힌 말뚝 위, 사고지점과 가장 가까운 강변의 돌 위 등으로 점차 퍼지고 있다.

홍수로 수위가 불어났다고는 하지만 사고규모에 비해서는 사상자가 너무 많이 발생했다는 것이 이번 사건의 특징 중 하나다. 사고 당일 헝가리 부다페스트는 악천후로 단체 관광을 즐기기에는 적당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관광에 나서야만 했던 이유는 무엇 때문이었을까?

저가 상품에의한 여행사와 가이드의 본전 생각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필자의 여행 경험상에 의한 판단이다. 솔직히 돈이 아니면 그 멀리까지 여행가서 우리네 한강다리 야경보다도 더 못한 야경을 보기위한 투어가 어디에 있겠는가?

아무튼 먼저 불의의 사고로 인한 피해자 분들과 그 가족들께 안타까운 마음과 슬픔을 함께하며, 아직은 사고가 발생한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고, 실종자 수색 작업중이라 조심스럽긴 하다.

헝가리 당국이나 시민들의 안전 불감증 문제는 우리힘으로 어찌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하지만 여행상품의 불합리한 관광 시스템 개선은 우리가 개선할 수 있는 영역이다. 단순히 싸고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패키지여행 상품을 선택한다면 현지에 도착하여 땅을 치며 후회할지도 모른다.

여행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되어 온 바가지 옵션 관광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사들은 생존의 경쟁을 해야 한다. 비슷한 제목의 상품이면 고객들은 가격을 안 볼 수가 없다.

특히 여러 명이 함께 가는 가족여행은 금액이 조금만 차이가 나도 곱하기 인원수가 되어버린다. 또 이 때문에 관광 상품 자체는 그 가격에 맞게끔 굉장히 타이트하게 상품이 설계된다. 왕복 비행기 가격밖에 안 되는 상품을 만들어 모객을 하는 대형 여행사와 거기서 발생하는 모든 손실을 선택 관광과 쇼핑으로 메꿔야 하는 개인 가이드 사이의 괴리는, 해외여행에서 안전보다 일정의 진행이 더 우선시되는 위험한 상황을 언제든지 초래할 수 있다.

현장의 가이드들은 고객의 편의나 안전과 자신의 손실 사이에서 자주 어려운 선택을 강요받아야 한다. 일단 모객을 해서 현지로 보낸 대형 여행사는 어떤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해도 그 손실분을 책임지지 않는다.

부다페스트 관광의 가장 큰 목적이 야경투어이니 만큼, 아무리 날씨가 사납고 위험하더라도 여행객들이 그 투어를 포기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가이드의 수익이 충분히 보장된 정상적 가격의 투어가 일반적 여행상품이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를 상상해 본다.

▲ 양파TV방송.양파뉴스 이강문 총괄사장.
▲ 양파TV방송.양파뉴스 이강문 총괄사장.

그랬다면 그날 밤과 같이 폭우가 쏟아져서 시야가 불투명하고 물살이 거세서 명백한 위험이 예상되었을 때 안전장구가 갖춰지지 않은 작은배가 아니라 충돌에 치명적이지 않은 좀 더 안전한 배로 교체가 가능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상상이다.

또한 현지의 가이드들이 자율성을 가지고 처한 상황에 따라 일정을 변경할 수 있으려면, 그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 분을 모객을 했던 여행사가 함께 책임져주고 더 강하게 현장에 안전을 강조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면, 많은 부분들이 달라질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해서다. 언제나 이면에는 더 큰 자본의 탐욕과 이기심이 존재하지만, 항상 1차적 책임은 가장 약한 고리로 집중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런 상황의 악순환은 이번 헝가리 다뉴브강 사고를 계기로 분명히 여행 상품의 씨스템이 개선되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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