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정은 선생, 소설집 '피에타'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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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정은 선생, 소설집 '피에타'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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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숨 쉬는 신의 존재를 그린 역작

 

한국소설가협회 부이사장 겸 소설가 이정은 작가가 소설집 '피에타'를 출간했다.

이정은 작가의 신작 ‘피에타'는 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우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 작품이다. 이 작가는 존재의 의미 추구를 위한 노력을 쉬지 않으면서 어머니라는 대상에 진지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그  대상은 이미 천국과 맞닿아 있는 듯하다. 어머니가 되어 보지 않고서는 생각할 수도 없고, 또 어머니가 존재의 흐름이 되어 온몸을 통과하는 경험이 없다면 도저히 표현할 길 없는 글이라 할까.

이 작품은 가족이 함께 나눌 만한 감동적인 어머니 이야기로 시작된다.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딸이 어머니의 삶을 바라보고 추억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딸이 "내 존재는 어머니가 쏟아낸 기도, 염려의 열매이다"라고 말할 만큼 어머니는 신앙으로 고통을 견디며 어린 자녀들을 길러냈다. 어머니가 죽음의 유혹을 느낀 것은 태어난 지 겨우 여섯 달 된 어린 생명을 실수로 잃어버린 후였다.

가족들은 하나님을 향해 원망과 분노를 쏟아내었지만, 어머니는 자신이 직접 십자가를 만들어 마치 거기에 스스로 매달리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갈 데가 교회밖에 없었고 그 곳에서만 숨을 쉴 수 있었다. 그리고 남편까지 세상을 떠나고 나자 어머니의 삶은 온전히 바뀌었다.

어머니는 자신이 죄인이라고 자책하며, 생명이 있는 한 남에게 베푸는 삶만이 속죄의 길이라고 믿게 된다. 작은 시골집에 어려운 사람이나 연고가 없는 사람들을 데려와 정성껏 보살피기 시작한다. 딸은 그것이 불만이다. 어려운 살림에도 어머니에게 생활비를 드리면 곧 남을 위해 써버리기 때문에 착취당한다는 기분이 든다.

옷을 사드려도 누구에게 주어 버리는지 항상 자주색 월남치마만 입는 어머니를 볼 때마다 속이 상한다. 그래서 어머니를 뵈러 갈 때는 위로와 사랑의 말을 드리겠다고 벼르고 가지만, 막상 가서는 싸움만 하고 돌아오게 된다. 어머니 생각만 하면 마치 시시포스와 줄다리기를 하듯 힘들게 밀어 올린 바위가 아래로 곤두박질치는 느낌이 든다. 모녀간의 사랑과 갈등을 이처럼 생생하게 묘사한 문학작품은 다시 찾기 어려울 정도이다.

딸은 어머니라는 존재 자체가 부담스러워지고 차라리 돌아가셨으면 하는 생각까지 들게 된다. 그런 자신에게 흠칫 놀라 참회하는 시간을 갖던 어느 때, 어머니는 치매를 앓게 되고 교통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나고 만다.

딸은 울면서 하나님을 원망한다. 설혹 어머니를 죽게 해 달라고 했기로서니 그 말을 진정으로 믿고 들어 주셨느냐고 항의한다. 그러다가 엄마에게 나를 더 오래 괴롭혀도 참을 수 있는데 이렇게 빨리 가실 줄 몰랐다며 용서를 빈다.

"어머니의 말이 들려오는 것 같았다", "자식과 부모 사이는 용서라는 말이 필요 없단다. 다 한 몸이니까", 죽은 딸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어머니의 애절함이 물씬 묻어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마지막 단락을 다음과 같이 마무리 짖는다. "어머니가 내게 했던 말이 떠오른다. 난 '천국'은 있다고 믿는다. 감히 바랄 수가 없을 뿐이지. 바라는 것 자체가 욕심이어서 그렇지"

몇 년 전 이정은 작가의 출판기념회가 열렸는데, 딸을 동반하고 나타났는데, 말이 샛길로 빠졌지만 훤칠한 키에 아주 잘생긴 동화 속의 인물 같아서 부러움을 샀다

또한 이정은 작가의 작품은 '네이버 베스트셀러'에 선정되었고 출간 이후 교보문고 북마스터와 MD가 추천한 우수 도서로 선정되고 예스24에 언론 추천 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정은 작가는 서울출생으로 용인여고,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예창작과 전문가과정을 졸업하고, 1991년에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당선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수상경력을 보면 제15회 경기도문학상, 제11회 한국문학비평가상, 제7회 박영준문학상, 제1회 황금사자문학상, 제12회 들소리문학대상, 제27회 한국소설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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