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요즘 중국으로부터 다량의 전선피복재를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선피복재는 전시나 유사시에 사용하는 까벨(케이블)선을 감싸는 피복원료로써 북한이 이를 다량으로 수입하는 배경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24일 전했다.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최근 “얼마 전 북조선이 단둥세관을 통해 대량의 전선피복 재료를 들여가는 현장을 직접 목격했다”면서 “평양에서 나온 무역일꾼들이 현금으로 결제를 하고 상당량의 전선피복재를 수입해 들여갔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지난 10일 단둥으로 출장을 나온 북한의 무역 간부 5명이 중국 무역회사들을 접촉해 전선피복재료를 구입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다녔다”고 말했다.

이어 “북조선 무역일꾼들이 수입해간 전선피복원료는 까벨선(케이블선)의 외피를만드는 플라스틱 재료”라면서 “평양에서 온 무역일꾼들은 심양의 플라스틱 원료 공장을 방문해 플라스틱 원료 30톤을 현금을 주고 구입해 단둥세관을 거쳐 차량으로 운반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심양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지금까지 북조선이 다양한 물품을 수입했지만 까벨선 피복 원료를 수입해가는 것은 처음 본다”면서 “무역일꾼들의 말에 따르면 까벨선(케이블선)은 유사시 지상폭격으로 전선줄 파괴를 피하려면 까벨선을 땅에 묻어야 하고 이 때 반드시 필요한 재료”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북조선 무역간부가 까벨선 피복원료를 수입해가는 이유를 공공연히 말하는데 대해 적잖게 놀랐다”면서 “십년이 넘는 오랜 친구 사이지만 그동안 한 번도 전시물자를 포함해 수입 품목의 용도를 당당히 말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동안 북조선 측에서는 전시물자나 군사용 물품을 수입해 갈 때는 이례적으로 지나치게 값을 깎지 않고 결제도 전액 현금으로 지불해왔다”면서 “이번 까벨선 피복용 재료를 수입할 때도 전액 현금으로 결제한 것으로 보아 전시물자로 수입해 간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