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곳의 북한 핵시설이 있다고 말해 그 실체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의 비밀 핵시설이 우라늄 농축시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21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월에 개최됐던 2차 미북 하노이 정상회담 당시 북한 김정은이 북한 내 핵시설 5곳 중 1~2곳만 폐기하려 했다고 언급해, 북한의 비밀 핵시설에 대한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시설 5곳이 구체적으로 어디인지 설명하지 않았지만, 1~2곳은 이미 알려진 영변 핵시설과 풍계리 핵실험장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5곳이라는 숫자는 북한 내 핵생산 단지 위치에 대한 추정치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 핵 프로그램은 핵무기 제조 및 실험장, 핵물질 및 핵탄두 생산시설, 핵탄두 재진입체 결합 등 방대한 범위의 시설로 구성돼 있는 만큼, 미국 정보 당국도 북한 내 모든 시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올브라이트 소장은 추정했다.
그는 이어 북한 내 추가적인 비밀 핵시설이 강선 발전소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곳에서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그는 우라늄 농축시설과 같은 핵시설은 특성상 비교적 은닉하기 용이하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의 핵물질인 플루토늄과 농축 우라늄 생산시설은 규모가 크지 않은 여러 개의 방으로 구성된 지하시설인 만큼, 이 역시 파악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올브라이트 소장은 내다봤다.
반면, 그는 재처리 시설의 경우 고방사성 물질 및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한 두꺼운 콘크리트 벽이 필수적이고, 원자로의 경우 고열을 방출하는 만큼 완전히 은닉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켈시 데번포트 미국 군축협회 비확산정책 국장 역시 미국 정보당국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 외 비밀시설에서 핵물질인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고 있다고 판단하지만, 이들 시설들의 구체적인 위치를 모두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북한은 적어도 하나 이상의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강선이 이중 일부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데번포트 국장은 이어 북한 핵 프로그램 정의에 핵탄두 운반체인 탄도미사일 제조와 실험장까지 포함하면 이와 관련된 시설의 수가 상당히 증가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영변 핵시설과 풍계리 핵실험장은 북한 핵 프로그램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이들 시설의 폐기가 북한의 핵무기 개발 속도를 늦추는 데 중요한 과정이지만,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수많은 추가 비밀시설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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