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오징어잡이 배를 탔다가 동해상에서 납북된 허정수(66)씨가 최근 한국에 있는 아버지(102)와 편지를 주고받으려다 북한 보위부에 적발돼 구타·감금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7일 납북자가족모임에 따르면, 허씨는 작년 말 아버지의 편지를 받았다. "네가 보고 싶어 지금 중국에 와 있다. 아들 정수를 보기 전엔 눈을 못 감을 것 같다. 빨리 만나자"는 내용이었다. 허씨는 연락책을 통해 아버지에게 답장을 전달하려다 북한 당국에 적발돼 지난 3월 말 함경남도 단천 보위부에 끌려갔고 아들의 답장을 받지 못한 채 노환으로 최근 숨졌다.
이언주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한민국 정부의 무능함이 어디까지 일지, 이제 가늠하기도 힘들 지경”이라며 “우리 정부가 북한에게 퍼주고 있는 게 얼마인데 도대체 북한은 우리에게 무엇을 주었는지, 하다못해 돌려받은 것이라도 있냐”고 따져 물었다.
이 의원은 “허정수 씨는 납북된 우리 국민으로 허 씨의 아버지와 동생은 어렵게 주고받은 편지 한 통으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참아내다 아버지는 납북된 아들을 기다리다 결국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셨다”며 “도대체 우리 국민의 생사를 파악조차 할 수 없는데, 대화를 왜 하는 것이며 남북사무소는 세금 들여 왜 운영 중인 것이고 북한에 지원은 왜 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하다못해 소식이라도 전달받아야지 북한과 이런 정보 전달이 안 된다면 군사, 안보 더 심각한 문제들을 어떻게 믿는단 말인가”라고 따졌다.
이 의원은 “가족들이 청와대, 통일부, 외교부로 도움을 요청하는 문서를 얼마나 애타는 마음으로 보냈겠냐”며 “아예 답변조차 없는 청와대와 외교부, 그리고 본인들이 알아볼 수 없다는 절망적 답변만 보낸 통일부를 보니, 지금까지는 우리 정부가 아니라 북한을 위한 정부인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그냥 쓸모없는 정부였던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일본인 납북자들과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들에 대한 관심이 국제사회에 매우 대조적으로 비치고 있다고 한다”며 “일본 정부는 고위관리까지 동원해 미국 워싱턴에서 납북자 관련 국제회의를 개최하는 등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납북자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북한 정권에 납치, 억류 중인 우리 국민에 대한 석방과 송환을 요구해야 함에도 어떻게 이렇게 안일하게 대처할 수 있냐”며 “이렇게 당하고도 ‘북한을 믿는다’ ‘북한을 도와야 한다’는 말을 계속할 수 있냐”고 질타했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