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미사일 전문가들이 북한이 두번째로 발사한 미사일의 발사 장소와 고도를 주목했다고 VOA가 10일 전했다.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들은 9일 미사일을 지난주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과 동일한 종류로 파악하면서, 다른 장소에서 쏘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조너선 맥도웰 박사는 과거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유형을 보면 개발 단계에 있는 신형의 경우 특정 부대나 시설에서 발사했는데, 일주일 만에 다른 지점에서 발사한 것으로 미뤄 차량에 탑재가 가능한 이동형 고체 연료형 미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미사일 고도는 최대 사거리의 3분의 1또는 4분의 1에 해당하는데, 50km의 낮은 고도는 의도적으로 사거리를 낮췄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북한이 같은 미사일을 다른 장소, 다른 목표물에 쏠 수 있다는 점을 의도적으로 보여줬을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다.
제프리 루이스 미국 미들버리 국제학 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소장은 지난주 쏜 미사일이 러시아산 단거리 탄도 미사일인 이스칸다르와 외형상 유사점을 띠었다면, 이번 미사일은 성능상의 유사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특히 50km의 낮은 고도로 400km를 날았다면 지난 주 발사에서 볼 수 없었던 특징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즉 탄도 궤도를 날아간 게 아니라 ‘비행’과 ‘조종’을 통해 좌우 이동이 가능하다는 정황을 보여줬다는 설명이다.
루이스 소장은 미사일이 발사돼 조종 국면에 들어서면 발사 지점을 파악하거나 어디로 향하는지 추적하기 어려운 만큼 미사일 방어 역량의 운용도 제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미 전직 고위 당국자들 사이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절제된 반응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캐슬린 힉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국제안보프로그램 소장은 VOA에, 폼페오 장관이 북한의 지난 3일 발사에 대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은 아니다’라며 의미를 축소한 것은 미국의 확장 억지 공약에 매우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힉스 소장은 특히 북한의 이번 미사일 위협은 미국과 동맹국을 분열하려는 의도가 분명했지만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으로 그런 전략에 힘을 실어줬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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