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폼페이오 장관 교체 요구 : 불쾌감, 불만감, 초조감, 인내심 한계 표출
- 한미 연합군사훈련 대응차원으로 시험장 시찰
- 미사일 발사 않겠다는 약속 깨지 않기 위해 신형전술유도무기 시험했을 것
- 새로운 길 모색을 위한 발판 마련 중 ?
- 올 연말까지 버티는 힘 축적위한 러시아 방문
- NHK : 김정은 24/25일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푸틴과 정상회담 관측
시간은 흐를수록 호주머니 돈은 점점 줄어들어 가는데, 들어 올 돈은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인내심이 서서히 한계를 드러내는 것일까?
지난 2월 하노이 핵 담판에서 처절하리만큼 쓴 맛을 본 김정은의 입장에서는 하루하루가 고통의 시간일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차 미-북 정상회담의 문은 활짝 열어 놓으면서도 그토록 필요한 대북 제재의 문은 오히려 더욱 단단히 챙기고 있어, “아이들은 굶어 가는데 먹일 식량이 없는 부모의 심정(?)”이랄까? 한 아이의 부모는 그런 생각을 하겠지만, 평양 부자 김정은은 탐욕적 장기 독재 권력에서 멀어지지 않기 위한 몸부림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지난 17일 국방과학원이 실시한 ‘신형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장을 시찰했다. 그는 “결심만 하면 만들 수 없는 무기는 없다”고 강조하고, “오늘의 성과는 당의 국방과학기술 중시 정책의 정당성과 자립적 국방공업의 위력에 관한 명백한 과시”라고 주장했다. 2월 27~28일 이틀간의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가 제공한 고배를 마실 수밖에 없었던 김정은의 이 같은 행보는 절박함과 초조함의 발로로 보인다.
이와 관련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신형전술유도무기 시험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협상 상대 교체요구를 지지부진한 핵 협상에 대한 불만의 표출로 진단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 자체에 종지부를 찍으려는 의도는 보이지 않는다.
미국 CBS방송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전술유도무기의 시격시험을 시찰했다는 북한 매체의 보도와 관련, “핵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데 대한 불쾌감을 표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분석은 김정은이 하노이 회담 이후 3차 회담을 위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자 김정은이 인내심에 한계를 나타내는 행동이라는 설명이다.
방송은 하지만 북한이 이번에 시험했다고 주중하는 무기는 탄도미사일과 같은 전략무기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함으로써 외교적 대화를 위태롭게 만드는 것은 피한 것으로 풀이했다.
미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을 “미국이 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다시 미-북 간 충돌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김정은의 경고”로 평가했다. 하노이 담판 결렬로 북한의 의사소통이 거의 없는데 이에 대한 불쾌감을 조심스럽게 표현했다는 풀이이다. NYT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의 대표적인 외교정책 구상이 2020년 대선 이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를 심어주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뉴욕타임스는 “북한이 이번에는 재래식 무기 시험을 시도했지만, 미국이 올 연말까지 타협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2020년도에는 보다 더 도발적인 전략무기 시험으로 전환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러고 전문가의 진단을 소개하고,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비난하지 않다”면서 “이는 탑다운(Top-Down : 하향식)방식의 외교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로 분석했다. 실질적으로 공산주의 독재자 김정은이 부하들의 말을 믿고 결정을 하는 ‘바텀 업(Bottom-Up : 상향식 의사결정)’은 북한 정치적 구조상 매우 어렵다.
에이피(AP)통신은 “신형전술유도무기시험”이 핵 협상 난항에 따른 불만감을 표출하는 것 이외에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대응차원일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통신은 이어 미사일 발사 직전 북한이 선전매체를 통해 “한미 훈련이 전쟁의 상황과 위험을 부채질한다”고 주장한 점을 근거로 이 같은 분석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이 시험을 했다고 하는 신형전술유도무기라는 점을 주목했다. 신문은 군사전문가의 말을 인용, “이번 시험은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깨지 않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으로 보인다”면서 “대전차 유도탄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WSJ는 “이 신형 무기는 비무장지대(DMZ)를 따라 한국군에 여전히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핵 협상에서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교체시켜야 한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예를 들어 CNN방송은 “폼페이오 장관이 의회 청문회에 출석, 김정은을 독재자로 표현한 것에 대한 북한이 불만을 표시한 것”이라는 분석을 하고, “북한의 이러한 주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CNN은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과의 협상을 주도한 인물이므로, 트럼프 대통령이 교체를 단행하면 그 자체가 북한에 약점으로 잡힐 수 있고, 교체하지 않는다면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의 발언이 나온 시기에 주목하고, “폼페이오 장관 교체 요구는 북한의 무기 시험 직후 이뤄졌고, 이 같은 요구 이후 러시아가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계획을 밝혔다”는 것이다. 김정은에게 러시아에서 예정된 정상회담은 그의 선택지를 늘리고, 미국과 중국에게도 잠재적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하면서도 ”이런 움직임이 미국과의 대화를 중단하기를 원한다는 신호는 아닌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공영방송 NHK방송은 ”김정은은 오는 24~25일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19일 보도했다.
이 같이 미국의 주요 언론들의 진단, 평가를 종합해 보면, “김정은은 협상에서 발을 빼려는 것이 아니라, 최악의 경우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도 있다는 신호를 보여주는 것”이다. 올 1월 신년사에서 김정은은 ‘제 3의 길, 즉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남겼었다.
이어 김정은은 최근 중국이라는 배경에 러시아라는 또 다른 뒷심을 확보하고, 한편으로는 중국에 대한 대북 인식의 전환, 다른 한편으로는 러시아의 지원을 통한 절박한 경제문제에서 조금이라도 지원을 받고, 미국에 대한 버티기를 위한 힘을 축적하려는 움직임일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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