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적 자유와 시장화 등 개혁 추구 세력은 하노이 회담 후 힘 빠져
- 하노이 회담 결렬로 온건파, 개혁파 세력은 힘 빠지고 강경파는 치고 올라가고
- 북한 경제 회복 없이는 시리아나 리비아처럼 ‘경착륙’을 향해 갈 수도 있다는 끔찍한 시나리오도 나와
김정은의 친(親) 여동생은 국제 행사장에서 자주 볼 수 있으며, 최근 북한 관영언론에 자주 보도된 적이 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30세 전후로 추정되는 나이의 김여정은 14~15일 중요한 정치인들이 참석한 정치국 공식 행사에서 보도되지 않았다고 미국 NK뉴스를 인용, 영국의 더 텔레그래프지가 17일 보도했다.
김여정이 보도되지 않았다는 것은 엘리트 위원회에서 물러났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지난 주 회의에 참석은 했지만 김여정의 이름이 새로운 정치국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여정은 2017년 후반기에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김씨 왕조의 3대 세습 권력에서 젊은 층의 세력 확대로 조선노동당 정치국 당원으로 격상됐었다. 이어 김여정은 은둔의 정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한 명으로 조선노동당의 선전선동부 부부장으로서 이미 막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해 왔었다.
김여정은 정치적 스타로 떠오르자 2018년 1월 남북을 오가며 시작된 깜짝 외교의 온화한 얼굴로 급부상했고, 1950년부터 1953년까지의 한국전쟁이 이후 처음으로 한국 평창에서 개최된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측 주요 인사 자격으로 참석했었다.
이후 김여정은 김정은과 문재인 대통령의 사상 첫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에서 오빠의 신임을 받는 최측근으로 자리를 누리고 있었음을 대내외적으로 보여주는 이벤트였다. 김여정은 오빠 김정은의 비서실장처럼 회의석상에서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난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사회담 동안 김여정의 역할은 과거보다는 덜 두드러졌다. 비록 김여정인 때때로 김정은에게서 가장 가까운 거리를 두는 모습이 목격은 되고 있지만...
특히 화제가 된 장면은 김정은이 평양역을 출발한 특별열차가 베트남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중국 난닝역 플랫폼에서 담배를 피우며 휴식을 취하는 동안 오빠를 위해 수정으로 된 것으로 보이는 재떨이를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북한문제 전문가인 서울 국민대의 안드레이 란코프 고수는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북학과 미국 사이에 제재 철회냐 북한 비핵화 후 제재 해제냐의 의견 차이로 북한 정권 내부에서 개혁적 세력이 차질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란코프 교수는 NK뉴스가 발간한 북한 체제 개편 분석에서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억제하기 위한 제재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개혁의 속도를 줄였으며, 강경파가 계급을 뚫고 올라가 수 있도록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란코프는 이어 “여러 차례 예견된 대로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와 압박은 시장화와 정치적 자유화의 반대자들에게 도움이 될 뿐”이라고 강조하고, “강경팡의 승리라면 북한 엘리트 자체를 포함한 모든 이해당사자들에게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경제 회복 없이는 북한이 시리아와 리비아에서 목격되는 일종의 '경착륙'을 향해 갈 수도 있다”는 끔찍한 예측을 했다.
한편 김여정은 지난 3월 여론조사에서 새로 당선된 당원들의 사진을 통해 선전부서에서 자신의 지위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분석가들은 또한 이전에 김정은 위원장의 2인자로 보여졌던 최룡해와 같은 사례들을 들며 김여정이 최근 보도에 잘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서 권력궤도에서 벗어난 것으로 지나치게 해석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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