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反)마크롱 세력도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어
- 대성당 재건에 유명 대기업들 거금 기부금 내놓기 시작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프랑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화재로 파손된 노트르담 대성당(Notre Dame Cathedral) 에 대한 “재건 선언”을 했다.
“프랑스의 상징”으로 널리 알려진 노트르담 대성당의 재건에 의해서 국민을 결속시키고, 5월 유럽 의회선거를 앞두고 지도력을 회복하려 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15일 밤 예정됐던 대국민 연설을 긴급히 중단하고 화재 현장으로 향했다. 연설에서는 유럽 의회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국민지원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가을 이후 노란조끼(Yellow Vest)를 상징으로 하는 정부 항의 시위에 시달려 왔다.
무정하게 불타는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서 그는 “대성당은 프랑스 국민의 역사 문학 마음의 일부였다. 전쟁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파리 점령에서의 해방을 지켜보았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이 재건에 대한 빠른 움직임에는 공유하는 역사를 국민에게 재인식시킴으로써 연대감을 되찾으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대성당은 황제 나폴레옹이 대관식을 가지는 무대가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은 파리 해방을 축하하는 종을 치고 새 나라의 출발을 알렸다.
야당은 유럽 의회선거를 앞두고, 마크롱 정권의 세제나 경제 정책에 대한 공세를 강하게 하고 있는 중이었지만, 성당 재건으로 대통령에 협력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마크롱 대통령의 여당 ‘공화국 전진’과 지지도에서 수위를 다투는 극우 성향의 ‘국민 연합’의 르펜 당수는 “모든 국민은 큰 슬픔을 느끼고 있다”고 표명하면서 선거 캠페인의 일시 중단을 발표했다.
사회당 출신 파리 시장은 대성당 재건을 위한 기술 및 자금지원을 위해 국제회의 개최를 제안했다.
또 국민의 유지 모금의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으며, 고급 브랜드 그룹 루이뷔통 등 대기업은 2억 유로(약 2,568억 원), 석유회사 토탈은 1억 유로(약 1,284억 원)의 기부를 표명했다.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유럽연합(EU) 강화를 호소해 EU에 회의적인 포퓰리즘(대중 영합주의) 세력과 대결하는 구도가 있다.
대성당은 유럽과 기독교권 전체의 문화유산으로 간주되고 있어, 국내외 재건지원 확대는 대통령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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