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각지의 농촌에서 기아 징후가 보이고 있다고 아시아프레스가 16일 전했다.
신문은 작년에 분배받은 식량을 이미 전부 소비한 '절량세대'가 발생했으며 여유가 없는 북한 당국이 대책을 내놓지 않아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서는 매년, 봄부터 초여름에 걸쳐 전년도 가을에 분배된 수확을 다 먹고 가을 수확까지 식량난에 빠지는 '보릿고개(춘궁)'가 발생한다. 하지만 올해는 이미 4월 초부터 굶주림에 허덕이는 농민이 속출해 각지의 농장 관리위원회가 비상사태라고, 농장 현지를 방문 조사한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함경북도 회령시 대덕리, 원산리 등의 협동농장을 방문한 소식통은 "먹을 것도 돈도 없어 출근할 수 없는 농민이 늘고 있다. 농장 관리위원회에서는 이 '절량세대' 농민에게 휴가 명목으로 시간을 줄 테니 자력으로 먹을 것을 조달하라, 약초와 산나물을 캐서 시장에 팔아 견디라고 통지했는데, 지금 시기에는 돈이 될 만한 것 따위 캘 것이 없다“고 말했다.
양강도의 농장도 심각한 것은 마찬가지. "인근 농장에서는 농민의 7할이 감자로 연명하는 상태였다"라고 조사한 소식통은 말했다. 북한에서 감자만 먹는다는 것은 기근이 되기 전 단계를 의미한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집단 농업을 고집하는 북한에서는 협동농장마다 군대용 '군량미'와 나라에 납부하는 계획분인 '노르마'가 미리 결정된다. 그것을 초과한 수확이 농민의 몫이다. 하지만 이 '노르마'가 너무 크다.
또 지난해 폭염과 가뭄으로 전국이 흉작이었지만, 그럼에도 '노르마'분의 상납을 강요당했다. 즉, 국가에 의한 징발과 수탈 때문에 생산자가 굶주리는 구조인 것이다.
신문은 ”생산자인 농민이 식량난에 허덕이는 것은 매년 반복되지만 올해는 더 이른 시기“라며 ”경제 제재로 외화를 절약하려는 김정은 정권은 식량 수입을 최소화하려고 할 것이고 그만큼 농민에 무리한 노르마를 부과해 수탈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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