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째 병든 천주교 김수환 추기경 책임은 없나?
뿌리째 병든 천주교 김수환 추기경 책임은 없나?
  • 조우석 평론가
  • 승인 2019.04.16 17: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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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우석 칼럼 제81회

지난주 방송에서 나는 다음 번 방송에서는 한국천주교의 양심이자 상징적 인물인 김수환 추기경이 갖고 있는 빛과 그늘을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냉철한 분석을 통해 동안 김 추기경을 숭상해온 잘못된 분위기를 일부 깬다는 구상까지 암시했다. 김 추기경이 성역은 아니기 때문이다.

천주교가 좌익혁명의 기지로 바뀐 것은 북한 미인계에 빠져 평양에 처자식을 둔 사제들이 있는 끔찍한 현실을 무시 못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천주교회가 망가진 데는 신학과 관련된 중요한 문제가 있다.

즉 지금 천주교는 입만 열면 1960년대 초반에 열렸던 2차 바티칸 공의회의 '열린 교회 정신'을 말한다. 교회의 현실참여를 권장하는 사목 원칙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원칙은 다 좋다. 하지만 자칫 이게 해방신학과 만나며 좌익에 동조적인 신학의 바탕이 만들어졌다는 게 문제다. 그리고 놀랍게도 김수환 추기경이 그 가운데 있다.

김 추기경은 1970년대 민주화운동에 천주교회가 기여했다고 자랑하지만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오늘 이 자리에서 나는 지적한다. 김 추기경, 그 분은 대한민국 현대사 전체를 읽지 못했다. 때문에 '열린 교회 정신'을 섣부르게 한국현대사에 적용한 결과 오늘 천주교회가 망가뜨렸다. 그게 내가 아는 진실이고, 그걸 말해야 한다. 천주교회의 깃털인 좌익 사제들만 지적할 게 아니라 한국 천주교회의 어른인 김 추기경부터 잘못됐다는 지적을 해야 천주교가 바로 선다.

15년 전 얘기를 하겠다. 당시 제가 중앙일보 기자로 명동성당에 취재를 갔다. 당시 김수환 추기경 명동성당 특별 강론이 있었는데, 그는 그 당시 노무현이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려던 움직임에 반대 목소리를 제기해 큰 화제였다. 김 추기경은 왜 노무현 정부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미온적이냐고 비판하면서 보안법 폐지는 안 된다고 대못을 박았다. 젊은 사제들의 친 노무현 움직임에 브레이크를 건 것이다. 그랬기 때문에 그 발언 직후 큰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김 추기경은 용기를 얻은 듯 즉석에서 “이 박수 소리가 저쪽 청와대로 갔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발언해 더 큰 박수를 이끌어냈던 게 어제 일처럼 선명하다. 자 그러나 지금부터가 중요한데, 당시 김 추기경은 이미 젊은 사제들의 농간에 휘말린 상태였다. 당시 젊은 신부들은 보안법 폐기에 힘이 돼 달라고 김 추기경에게 하소연하면서 보안법 폐지하는 걸 지지한다는 성명서 명단에 추기경 이름을 덜컥 넣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물어야 한다. 그러면 젊은 사제들이 잘못 했고, 김 추기경은 용감하게 발을 뺐던 것인가? 아니다. 그게 결코 아니다. 쌍방과실이라고 나는 본다. 젊은 사제들에게 헛바람을 집어넣은 것은 다름 아닌 김 추기경이다. 70년대 박정희에 반대하는 걸 열린 교회 정신이라고 섣부르게 행동한 것이 결국 천주교회 전체와 젊은 사제들이 좌편향에 물들게 한 것이다.

예전 정구사가 왜 저렇게 날뛰는가? 가짜 김현희 만들기, 천안함 음모설에서 노무현 탄핵 반대 촛불시위 주도 등 끝이 없고, 80년 광주사태 때도 악영향을 끼쳤다. 그런데 그들의 1970년대 출범 과정을 거슬러 올라가면 거기에 김 추기경이 있다. 실제로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김 추기경이 초기 정구사의 대부라는 소문이 있다.

물론 사실이 아니다. 다만 1974년 지학순 주교가 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된 직후 정구사가 결성됐는데, 당시 그걸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은 건 분명하고, 그게 오늘 불행의 씨앗으로 큰 것이다. 그 정구사가 지금은 주교들에게 영향을 줘 교회 전체가 종북놀이를 하고 있다.

어쨌거나 정의구현사제단을 사실상 키운 게 김 추기경인 셈이고, 결국엔 그렇게 오냐오냐 키웠던 자식이 아버지 수염을 붙잡고 흔드는 사건이 일어났다. 김수환 추기경이 2004년 노무현 탄핵 반대 촛불 시위 자제를 요청하자 정구사가 발끈하면서 "김 추기경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받아치는 사태가 일어났다. 그리고 여러분 기억하십니까? 몇 해전 정진석 추기경이 4대강 사업에 날뛰는 사제들을 비판하자 "서울교구장을 용퇴하라"는 초강수로 맞섰는데, 그 것에 10년 앞서서 그런 짓을 했던 게 바로 정의구현사제단이었다.

자, 자 여기에서 판단을 잘 판단해야 한다. 애비는 멀쩡했는데, 자식이 문제였다. 오 노! 그게 아니다. 애비 자신이 문제가 있었고, 그게 아들을 버려놓았던 것이다. 오늘 저는 김수환 추기경을 비판하는 신성모독도 서슴치 않고 있는데 실은 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은 생전 김수환 추기경의 사목 원칙이기도 하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김 추기경이 감수성이 예민하던 유학 시절 바로 그 바티칸 공의회가 열렸는데, “유학 시절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바티칸 공의회였다”고 자신의 자서전에서 밝히고 있다. 천주교회가 문을 활짝 열어서 역사의 새 바람을 받아들인 결과라는 것이다. 그게 김 추기경의 뇌리에 각인됐다. 일테면 한국가톨릭이 첫 사회적 발언을 한 유명한 사건이 있다. 주교단 성명을 통해 노동문제에 개입했던 게 1968년 강화도 심도직물 사건인데, 당시 이 사건의 배후에 김 추기경이 있었다.

당시 그는 "노동자의 인권을 옹호하기 위해" 그 사건에 개입했다고, 그 얘기를 자신의 회고록 <추기경 김수환 이야기>(2004년)에서 자랑스럽게 밝혔다. 이게 무슨 얘기냐, 반세기 전 김 추기경이 나홀로 정의구현사제단 노릇을 했다는 뜻이다. 물론 당시 노동자는 지금과 또 달리 정말 사회적 약자가 분명했지만, 그들을 돕는 것과 별도로 대한민국 전체를 보는 시야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게 내 뜻이다.

실제로 김 추기경은 1970년대 민주화운동에 자부심이 많다. "교회는 인간 존엄성을 짓밟는 악과 불의에 저항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자서전에서 재삼 강조했다. 때문에 박정희를 비판했다. 한강의 기적이 "막강한 권력에 의한 강요된 희생"이라고 단정하는데 참 공감하기 어렵다. 박정희 시절은 연평균 9% 경제성장률을 기록했고, 국민총생산은 27배, 1인당 국민소득은 19배 증가했다. 성장속도가 중요한 게 아니고 박정희 시절은 가난한 사람은 부자가 되고, 부자는 더 큰 부자가 됐다. 즉 중소기업은 대기업으로 변신했고, 대기업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래서 위대한 동반성장의 시대였는데 김 추기경은 그걸 잘 몰랐다.

한강의 기적이 "권력에 의한 강요된 희생"이라고 단정한 김 추기경의 안목은 정말 유감천만이다. 단순한 개인의 신분이라면 잠시 실수할 수도 있고 하겠지만, 지도자가 실수하고 역사인식이 없을 경우 결국 그 집단을 망가뜨리고 마는데, 지금 천주교가 딱 그렇다.

바티칸 공의회 정신의 한국적 적용은 신중해야 하는데 그것도 문제이고 무엇보다 정구사와 좌익 사제들는 선악 이분법에 빠져있다. '우파 권력=악', '좌파 권력=선'의 구도다.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가면 종북으로 줄달음친다.

이걸 방조 내지 묵인한 것은 결국 김 추기경의 책임이다. 아니 김 추기경이 문제있다는 뜻이다. 또 하나 복잡한 얘기라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바티칸 공의회의의 중요한 원칙으로 꼽히는 “타 종교에도 구원 있다”는 원칙이 과연 좋기만 했나? 그게 기독교의 독선을 바로 잡는 계기가 된 건 사실이고 때문에 높이 평가해야 하지만, 부작용도 크다.

그게 70년대 서구 지식사회가 포스트모더니즘 혼란으로 연결되고, 요즘 다원주의 신학으로 뻗어가 결국 천주교회를 망가뜨렸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그 직격탄을 지금 우리가 맞고 있다는 점에서 종교지도자 김수환, 인간 김수환의 빛과 그늘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결국 김수환을 넘어서야 한국 천주교회가 거듭날 수 있는데, 그점을 잘 새겨보시길 바라며 오늘 방송을 마친다.

오늘 방송이 천주교의 모든 좋은 전통까지 모두 부수고 비판하자는 문화혁명 선언은 아니다. 그렇게 오해하실 분은 없을 것이다. 천주교를 아끼는 사람의 시각에서 근원적 치료를 제안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성역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김 추기경 문제를 꺼냈음을 여러분들이 기억해주시길 바란다.

* 이 글은 16일 오전에 방송된 “뿌리째 병든 천주교 김수환 추기경 책임은 없나?”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 제81회를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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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2019-04-18 19:30:26
그밥의 그나물 ㅉ 이런인간을 추모하다니~~
공산당이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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