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살해 혐의로 기소된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Doan Thi Huong)이 오는 5월 3일 석방될 것이라고 그녀의 변호인이 밝혔다고 AF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이 같은 석방 방침의 배경에는 베트남 정부의 외교적 압력에 따라 말레이시아 검찰이 지난 4월 1일 도안 티 흐엉에 대한 살인 혐의를 취하했었다.
2017년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벌어진 김정남 살해(암살)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두 여성만이 현장에서 체포 살해 혐의자로 기소되었다. 그러나 이 두 여성을 사주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인 4명의 남성은 사건 발생 직후 말레이시아를 빠져나가버려 국제적으로 큰 충격을 주었다.
살림 바쉬르(Salim Bashir) 변호인은 “우리는 도안 티 흐엉이 오는 5월 3일 석방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말레이시아 검찰 당국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변호인은 “이 베트남 여성은 풀려나는 즉시 하노이로 이송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도안 티 흐엉과 함께 기소되었던 인도네시아 여성인 시티 아이샤(Siti Aisyah : 27)에 대한 혐의는 말레이시아 검찰 당국에 의해 기소가 취소되면서 즉각 석방, 곧바로 인도네시아 고국으로 귀국했다. 그러자 베트남 여성만 기소된 채 억울한 입장이라며 베트남 정부조차 반발을 하는 등 외교 문제화되기 시작했다.
이 두 여성은 그동안 4명의 북한인들로 보이는 남성들로부터 리얼리티 TV쇼(a reality TV show)를 위해 촬영하는 줄만 알았다며 당시 촬영현장에서 한 행위는 장난인줄 알았다며 자신들의 무죄를 주장했었다.
두 여성은 이미 쿠알라룸푸르에서 외국으로 도주한 4명의 북한인들이 암살을 주도한 범인들이라고 주장해왔다.
만일 이 두 여성이 살인죄로 유죄판결을 받았더라면 모두 교수형에 처해졌을 것이다.
이로써 김정남 암살범은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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