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는 최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제출한 이행보고서에서 억류 중인 ‘와이즈 어네스트’ 호가 몰수 대상이라고 밝혔다고 VOA가 13일 전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해당 선박은 억류된 상태로 2018년 4월부터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이 선박은 몰수 대상으로, 이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제 3국의 해당 조치에 대한 요구를 형사상 상호 법률 지원과 관련된 절차를 통해 허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와이즈 어네스트 호에 대한 몰수를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5개국 출신 민간 전문가들이 와이즈 어네스트 호에 오른 것으로 알려져 몰수와 관련된 움직임인지 여부가 주목된다.
인도네시아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 전문가들은 와이즈 어네스트 호가 다른 해역으로 이동하기 전 선박에 올라 가동 여부를 확인하고, 선박에 남아 있는 유류를 빼내는 작업을 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한국,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국적자들로, 지난달 2일에서 4일 사이 각자의 출신국을 비롯해 오만, 싱가포르 등지에서 출발해 인도네시아 현지에 도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이들이 맡은 역할은 ‘프로젝트 매니저’와 ‘선박 구난 전문가’, 구난 기술자 등이었고, 한국 출신의 전문가에겐 ‘통역과 지원’이라는 문구가 표기됐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최근 공개한 연례보고서에서 인도네시아 외무부가 지난해 3월 31일 북한산 석탄 2만6천500t을 실은 ‘와이즈 어네스트’ 호에 대한 정보를 다른 나라로부터 전달받은 뒤, 조사에 착수해 지난해 4월 4일 억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와이즈 어네스트’ 호에는 25명의 북한 선원들이 탑승 중이었는데, 억류 약 3개월 후인 지난해 7월21일 선원 1명이 당뇨로 인한 심부전증으로 사망해 인근 병원에 안치되고, 또 다른 선원 3명이 뇌종양으로 인한 급성 건강문제가 발생해 추방됐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최근 공개된 이행보고서에서 선원들을 순차적으로 송환하고 있다고 밝혀, 나머지 선원들도 북한으로 되돌아가거나, 출국을 앞둔 것으로 추정된다.
와이즈 어네스트 호는 1989년 건조된 2만7천t 급 화물선으로 평양 소재 조선 송이 운송회사가 운영하고 있다.
선박 업계 관계자는 와이즈 어네스트 호가 노후 선박이지만 크기가 상당해 고철값으로만 미화 300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만약 몰수 조치가 이뤄질 경우 북한 정권의 경제적 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북한 선박이 다른 나라 정부에 의해 몰수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4년 멕시코 정부는 자국 해역에서 좌초됐던 북한 화물선 무두봉 호에 대해 몰수와 폐선 처리 절차를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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