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핸드폰과 노트북홈쇼핑으로 산 것이다. 촬영한 디지털카메라도 인터넷으로 샀다. ⓒ 이성훈^^^ | ||
나는 주로 저녁 시간대 가전제품 특히 컴퓨터와 카메라를 집중적으로 본다. 작년말에 노트북을 홈쇼핑으로 샀을때가 생각난다. 구입려고 전부터 마음먹었는데 그날 저녁에 친구들과 술을 한잔 마셨다. 집에와서 얼큰한 취기에 텔레비전을 돌리다가 노트북광고를 보게되었다. 온갖 현란한 말투와 모델들의 모습.
"매진임박!", "주문폭주!".
그리고 상품옵션 등의 자막은 결국 전화버튼을 누르게 만들었다. 자동전화주문을 사용하면 단돈 천원이라도 싸게 할 수 있어서 그렇게 신청하였다. 다음날 주문한 컴퓨터의 사양을 도저히 알 수가 없어서 인터넷을 통하여 알아보니 한페이지 분량의 사양내용을 메일로 받았다.
2주뒤에 도착한 노트북은 지금도 요긴하게 잘 쓰고 있다. 전자제품의 특성상 기간이 조금 지나면 최신제품이 바로 나오고 조건도 훨씬 좋아진다. "에이! 좀더 늦게 살 것을..." 하고 입맛을 쩝쩝 다셔보기도 하였다. 그 후 친구들은 가끔 요즘 술마시고 뭐 안사냐고 물어보기도 한다. 그리고 한달전에는 휴대폰을 구입하였다.
사람 심리가 참 이상하다. 살려고 마음만 먹으면 좋아보이는 제품이 왜그렇게 방송에 자주 나오는지 모르겠다. 한창 바꿔야겠다고 마음먹으면 그후 며칠동안은 다양한 휴대폰 광고가 눈에 어른거린다. 유혹은 계속 되었다.
며칠전 slr카메라를 망원렌즈와 함께 저렴한 가격에 판다는 그 방송을 보고 정말 많은 갈등을 했다. "눈 딱 감고 살까?" "정말 필요한 것일까?" "디지털 카메라 있는데 굳이 필요없다. 아니다 이번이 아니면 정말 못살수도 있다." 한시간의 갈등끝에 결국 사는 것을 포기했다. 그러나 마음속에는 아쉬움이 남아있어서 다음 방송에 혹! 하고 버튼을 누를지도 모른다.
아직까지는 꼭 필요한 것만 샀지만 차츰차츰 홈쇼핑의 매력과 편리함에 빠지다보면 충동구매도 할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유혹을 이겨내자! 전화버튼을 잘 다스리자! 오늘 하루도 홈쇼핑을 보면서 또 한번의 갈등을 이겨낸다.
"이런 조건은 저도 처음입니다. 솔직히 오늘은 사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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