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규나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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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규나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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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정권은 불법, 야바위, 마피아, 거짓 사기 집단이다
소설가 김규나 작가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kyuna.kim.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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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文일당을 까는 건 정치비판이 아니다. 이 나라 최고 거짓말쟁이 무리에 대한 혐오다.

사기 탄핵이 벌어지기 전까지 정치 뉴스를 읽고 보는 것만큼 한심한 게 없는 줄 알고 살았다.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한 그 어떤 정치인에 대해서도 관심 없었다. 정치인들이란 물고 뜯고 싸우며 거짓말하는 게 직업인 사람인 줄 알았기 때문인데, 그래도 나라를 말아먹을 천하에 몹쓸 인간 말종들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아무리 욕심이 많더라도 정치인들도 이 나라 국민이니까 잘 해보려는 거겠지, 하는 믿음이 있었던 것이다. 정치인들 또한 사람이니까, 하는 인간 본질에 대한 믿음이기도 했다.

그랬던 나는 왜 지금, 여기 서 있는 것일까.

거짓 사기 탄핵이 완성되기 전, 동료 선후배작가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씹고 씹고 또 씹을 때, 어떻게 작가란 자들이 그토록 한 사람을 미워할 수 있는가? 라는 글을 쓴 적 있다. 그렇게 말했던 너는 어떻게 이토록 사사건건 文을 싫어할 수 있느냐, 이 의문은 다른 누가 아니더라도, 나 스스로 매일매일 내 자신에게 묻는 질문이다.

첫째, 그들이 천하에 둘도 없는 거짓말 집단이기 때문이다.

정치인이라는 걸 감안하고 용납해줘도 괜찮을 만큼의 한계를 그들은 너무 멀리 뛰어넘었다. 선거 전 공약을 남발하는 정치인 수준의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천하에 둘도 없는 천사정치, 선군(북한의 '先軍' 아니고 善君)정치, 정도(正道)정치를 할 것처럼 선전했다.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양심적으로 세상에서 가장 지고지순한 영혼을 가진 정치인 집단인 양 큰소리쳐왔다.

그들은 아무 죄 없는 현직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아무 죄도 없이 감옥에 처넣은 장본인들이다. 그랬으니 세계 어느 나라보다, 아니 지금까지 그 어떤 정치 집단보다 그들은 청렴해야 했다. 대한민국을 잘 살게 만들어야 했다. 그러나 그들이 벌여놓은 이 난장판은 어떤가. 대한민국의 운명을 뒤집어 앞으로 최소 30여년, 제로베이스에서 국민이 생고생해야 할 문을 활짝 열어놓았다.

그들은 거짓말했다. 거짓말 하지 말라며 거짓 없는 사람을 그토록 비열하게 짓밟아놓고, 거짓말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더니 거짓말천지, 거짓말쟁이 천국을 만들어놓았다. 그런 자들은 비오는 날 먼지 풀풀 나게 두들겨 맞는 게 맞다.

둘째, 안보를 무너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평화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동의하지 않겠지만, 나는 도둑과 강도와 악당과 정적과의 아무런 담보 없는 화해를 믿지 않는다. 말뿐인 평화란 존재할 수 없다. 좋은 사람이 사기 당하는 법이고, 사람 좋은 사람이 뒤통수치는 법이다. 나는 전쟁을 겪은 세대는 아니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반공교육을 철저히 받은 세대여서 그 어떤 달콤한 말로 꼬셔도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는 체질적으로 싫다.

나는 그게 누구일지라도, 내게 뭘 하라고 지시하거나 가르치려 드는 게 싫다. 그래도 개인과 개인의 관계에서는 웃으며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고 참을 수도 있지만, 간섭과 제재의 장본인이 사회와 국가라면, 상상도 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 지금 저들, 공유경제니 뭐니 하며 공산화로 직진 질주 중이다. 그런 정치 집단은 비오는 날 먼지 풀풀 나게 두들겨 패주는 게 맞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가진 자유를 빼앗기기 때문이다. 빼앗긴 다음, 아무리 울고불고 해봐야 자유는 돌아오지 않는다.

셋째, 내가 작가이기 때문이다. 작가란 원래 반골이다. 정치에 대한 반골을 말하는 게 아니다. 인간이 가진 악한 본성에 대한 반골을 말하는 것이다. 이 세상에 만연한 이기심과 불안과 거짓에 대해 끊임없이 탐색하고 분노하는 것이 작가정신이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나는 긍정과 희망, 인간에 대한 신뢰를 이야기해야 하는 것이 작가라고 믿는다. 그래서 비판을 위한 비판, 분노를 위한 분노를 통해 사회 혼란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죽이는 거짓에 대해, 대의 없는 사리사욕에 대해, 공정이 없는 평등에 대해, 말뿐인 평화에 대해 분노하고 비판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한국 문단, 한국 작가들. 저 거짓 집단에 대해 반대하고 비판하는 작가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반골은커녕 친골, 서로 좋아 죽고못사는 사이다. 그러니 비오는 날 먼지 풀풀 나게 팰 힘은 없더라도, 있는 힘껏 펜 하나 들고 나 혼자 헛발질이라도 해보는 게 맞다. 나는 저들이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정권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내 글을 읽어온 분들이라면 알겠지만, 현재 최고 권력 자리에 있는 자에게 가능한 '대통령'이라는 직함을 붙여 부르지 않는다. 법이 뭐라든 세상이 뭐라든 내 마음은 인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길 가다 도둑을 발견했을 때, 도둑이야, 소리치고 따라잡을 자신은 없다. 그러나 나는 작가니까. 도둑이야! 글로 쓰고 외치는 건 내 일이고 내 의무인 것이다.

내가 사람으로, 작가로 관심을 갖고 있던 건 사람이었다. 삶이었다. 사랑이고 미움이었다. 마음과 마음이 부딪치며 빚어내는 관계였다. 그러니 지금 저들을 비판하는 것도 그 연장선에 있다. 어쩌면 사람이 이렇게까지 악랄하고 비열할 수도 있구나, 너무 충격 받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대체 인간이 뱉어낼 수 있는 거짓의 끝은 어디란 말인가, 인간에 대한 배신감에 너무 깊이 상처 입은 탓일지도. 작가란 현재 심장에 깊이 박혀 가장 고통스럽게 하는 가시에 대해서만 말하는 존재이다.

나는 지금의 불법, 야바위, 마피아, 거짓 사기 정권이 무너지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거다. 포스트 코리아가 시작되면, 정치 기사는 스킵할 거란 말이다. 온통 왜곡된 문학을 바로 잡는 데만 관심 가질 것이고, 다시 사람에 대해서, 마음과 마음의 거리에 대해서, 마음의 부딪침으로 빚어지는 관계와 그로 인해 야기되는 삶의 다양한 모습에 집중하는 본래의 소설가로 돌아갈 것이다. 그런 세상을 다시 돌려받기 위해서, 저들이 무너질 때까지, 매일매일 도망가고 싶은 마음 누르고 누르며 펜 한 자루 들고, 아니 자판 두드리며 패고 또 패고, 까고 또 깔 것이다.

그것이 내 선배 세대, 부모 세대에 대한 보답, 내 후배 세대에 대한 책임, 무엇보다 내 삶에 대한 의무이기 때문이다.

- 출처 : 소설가 김규나 페이스북

* 김규나 작가 소개

2006년 단편소설 『내 남자의 꿈』으로 부산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칼』로 200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2년 연속 당선되며 소설가가 되었다.

2005년에는 수필부문에서, 2006년에는 소설 부문에서 문예진흥기금을 받았고, 2007년에는 제25회 현대수필문학상을 수상했다. 작가들과의 공저 등을 출간한 바 있으며 2006년에는 에세이집 『날마다 머리에 꽃을 꽂는 여자』, 2010년에는 단편소설집 『칼』을 출간하여 주목을 받았다.

2017년에는 한 인간이 진실한 개인으로 다시 깨어나는 과정을 집요하게 추적하고 있는 첫 장편소설『트러스트미』를 출간했다. 2018년에는 쉽고 재미있게, 영화와 문학으로 해석하는 작가의 날카로운 시대 성찰 에세이『대한민국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를 출간,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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