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 고액 매각 '판교사태' 재연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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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 고액 매각 '판교사태' 재연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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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뚝섬땅 비싸게 팔아, 폭등 책임져야 할 것

^^^▲ 최근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뚝섬 일대.^^^
이명박 서울시장 재임시절에 평당 7천7백만원에 분양돼 아파트값 폭등에 일조했던 뚝섬 상업지구의 매각이 아파트거품 파열 징후가 뚜렷해지면서, 낙찰받은 한 부동산 개발업체의 잔금 미납으로 백지화 위기를 맞고 있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뚝섬 상업용지 4구역을 낙찰 받은 부동산 업체 P&D 홀딩스는 잔금 납부 마감일일인 지난달말까지 연체 가산이자 8백51억 원 등 총 4천8백47억 원을 납부 못했다.

P&D 홀딩스는 지난 2005년 6월 뚝섬 상업용지 4구역의 5천7백42평을 4천4백40억 원에 낙찰, 분양가의 계약금 4백44억원만 납부한 채 잔금 기한을 연장하면서 아직까지 잔금과 연체이자를 납부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연체 가산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남에 따라 P&D 홀딩스가 잔금과 연체이자를 모두 납부할 경우 실제 분양가는 평당 9천2백여만원이 돼 사실상 공사가 불가능한 상태다. 평당 분양가가 이렇게 비쌀 경우 주상복합아파트를 짓더라도 아파트 평당 분양가가 5천만원을 넘게 되기 때문이다.

P&D 홀딩스는 지난 2005년 낙찰 당시 "너무 비싸게 땅을 분양받아 주상복합아파트를 짓더라도 분양가가 평당 4천만원이 돼 분양이 안될 것"이란 우려에도 불구, 분양을 자신했었다.

또한 P&D 홀딩스의 고분양 낙찰도 강남구삼성동 아이파크 등에서는 "뚝섬 주상복합이 평당 4천만원에 분양된다면 강남 주상복합은 평당 1억원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이 나돌면서 아이파크의 경우 평당 아파트값이 7천만원까지 폭등하는 기폭제 역할을 하기도 했다.

연체이자 급증으로 아파트 분양가 평당 5천만원 될 판

그러나 "뚝섬 아파트의 평당 4천만원 분양은 거품"이란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P&D 홀딩스는 잔금을 치룰 투자가를 모으는 데 실패해 1년반동안 연체이자만 눈덩이처럼 부풀었다.

또한 올 들어 평당 3천3백87만~3천3백95만원이라는 사상최고의 분양가를 앞세워 GS건설이 자신만만하게 분양에 나선 서초구 서초동 주상복합 '서초 아트자이' 아파트가 지난달 17일 미분양되는 등, 아파트거품 파열이 분명해지면서 사실상 '뚝섬의 꿈'은 거품으로 결론난 상황이다.

주변 아파트값 부추길땐 '판교 사태' 재연 가능성, 정부 공권력 총동원

전문가들은 통상 분양가 인상이 주변 집값 상승을 자극한다는 점을 지적, 뚝섬 주변 아파트값의 연쇄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자칫 ‘판교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선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가 주변 집값 상승을 부채질하는 경향이 강하다. 판교 사례는 물론 울산·광주·대전 등 지방에서도 마찬가지. 내집정보마련사 김영진 사장은 “워낙 분양가가 높을 것으로 예상돼 인근 대형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미치면서 집값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뚝섬 부지매각지역, 조감도^^^
서울시, "법원 결정 나오는대로 재매각 절차"

잔금 미납 사태로 뚝섬 개발이 계속 순연되자, 땅을 비싸게 팔았던 서울시도 적잖이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서울시의 현재 입장은 땅을 재입찰에 붙여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것. 서울시는 지난해 9월 2차 잔금 납부 기한을 연장하면서 잔금납부 기한인 올 1월까지 잔금을 납부하지 못하면 매매계약이 자동 해약되고 계약금은 서울시에 귀속된다는 조정 결정문을 넣었다.

P&D 홀딩스는 그러나 또다시 잔금 납부에 실패하자 "투자자 모집에 시일이 더 필요하다"며 최근 법원에 잔금납부 조정 신청을 제출했다. 서울시는 하지만 법원이 조정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재감정평가를 거쳐 매각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재입찰 가격은 기존 가격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남 서초구 한 복판의 주상복합아파트도 평당 3천3백만원대에 실패한 마당에 뚝섬에서 4천만원대 분양은 애시당초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전 시장이 뚝섬땅 비싸게 팔아, 폭등 책임 피할 수 없을것

잔금 미납으로 표류하고 있는 '뚝섬 사태'에는 정치권도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명박 전시장 독주를 견제하려는 여야 대선주자들은 '뚝섬 고분양'을 이명박 서울시장 재임 당시 대표적 실정 중 하나로 지목해 왔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이명박 전시장이 시장재직시절 서울시 보유 뚝섬 용지를 비싸게 팔아 서울시 빚을 3조원 줄이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자랑해 왔다"며 "그러나 이 전시장이 뚝섬 땅을 비싸게 팔아 서울시 빚을 줄인 유능한 서울시장인지는 모르나, 반대로 국가 전체로는 아파트값 폭등을 부채질할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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