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국정부 전쟁범죄기록 비밀해제 공식발표
스크롤 이동 상태바
일본제국정부 전쟁범죄기록 비밀해제 공식발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만쪽에 달하는일본의 전쟁범죄기록 비밀해제

지난 1998년, 나치전범의 정보공개법(1998 Nazi War Crimes Disclosure Act)이 제정된 이후 2000년 12월 6일 일본제국정부의 정보공개법(Japanese Imperial Government Disclosure Act)이 제정됨에 따라 국립문서기록보관청(NARA)내에 실무그룹(IWG)을 설치하여 정보공개를 위한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이들은 중앙정보국(CIA), 육군, 해군, 공군, 연방수사국(FBI), 공문서관(NARA), 국무부(Department of State), 국가안전보장국(NSA), 합동참모부(JCS), 연방법무부(Department of Justice), 연방정보국(U.S Information Agency),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의 자료를 검토했다고 한다.

나치전범에 관한 기록은 약 8백만쪽에 달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일제전범기록은 10만쪽에 불과하다. 이렇게 공개기록에 차이가 나는 것은 우선 일본전범과 관련한 노획한 문서가 나치전범기록에 비해 많지 않으며, 나치관련 기록에 비해 일제전범기록이 상대적으로 적은 양이 기밀문건으로 분류되어 있었기 때문이라 한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이번에 공개되는 문건의 성격인데 첫째, 포로나 억류자에 대한 학대(강제노동, 노예노동 포함), 둘째, 세균전과 생체실험에 대한 기록, 셋째,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기록, 넷째, 전범재판에 관한 기록이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이번에 공개된 자료의 대다수는 1945년 전후 4년분이 대다수를 점하고 있다. 상당수의 문서는 731부대 등 세균전 연구에 관한 내용이다. 공개문서의 개요에 의하면 37년 12월의 남경사건에 관한 문서가 일부 포함되어 있다.

미국이 가장 관심을 보인 것은 731부대를 지휘한 이시이 중장이었다. 1945년 12월의 정보보고에 의하면 치바현의 한 시골에서 이시이 중장이 사망했고 장례식이 거행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으나 다음해 46년부터 47년에는 이시이 중장에 관한 보고와 지속적으로 진행된 심문조서가 남아 있다.

1,400건에 달하는 2차대전 당시 731부대와 관련한 생체실험과 생화학전에 관한 기록은 별도로 분류하여 공개되었는데 이들 자료들이 한국전쟁 중의 생화학전과의 관련성을 엿볼 수 있을지도 주목되고 있다. (1952년 1월 22일 북경라디오 방송에 의하면 Ridgeway사령관이 731부대장 이시이 시로에게 생체실험 장비를 한국으로 보내줄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일본 전쟁범죄 기록에 대한 검토보고(Researching Japanese war crimes records:intorductory essays)」는 IWG가 그동안 작업하면서 종합한 내용들을 일종의 개요형태로 정리한 글이다. 전체 240페이지에 달하는 이 보고서는 그동안 미국 정부가 일본의 전쟁범죄에 대해 무관심했다는 점에 대한 일종의 반성의 의미를 담고 있다.

우선 서문을 쓴 Edward Drea는 전후 미국사회에서 일본의 전쟁범죄에 대해서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으나 1997년 Iris Chang이 “난징대학살”(The Rape of Nanking)을 출판하면서 주요한 변화를 맞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5,379명의 일본인과 173명의 대만인, 148명의 한국인들을 B.C급전범으로 재판에 회부했으나 이들 기록들이 한 곳에 모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문건 가운데 한국인 관련 피해나 가해의 기록도 포함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추정은 1,717쪽이나 되는 문서목록집(Japanese War Crimes and Related Topics:A Guide to Records at the National Archives)에서 “Korea”라는 키워드로 검색해 볼 때 585개의 문건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당시 한국이 일본에 병합되어 있다는 역사적 사실을 감안해 볼 때 "Japan"키워드로 검색되는 10,815개에 해당하는 문건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여성에 대한 기록을 알아보기 위해 "woman", “women", ”girl"로 검색할 때 93개 문건이 검색된다. 이 가운데는 1944년 10월 6일에 한국여성에 대한 심문조서나 1945년 4월 28일에 인터뷰한 위안부("comfort girl")에 대한 기록들을 엿볼 수 있다. (물론 상당수는 전지에서 벌어진 강간범죄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중앙정보국(CIA) 문건에는 연합군최고사령부(SCAP)가 생산한 문건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1945년 해방 직후의 좌우대결시기와 분단, 한일 국교정상화 교섭 당시의 내밀한 이야기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어 해방정국 시기의 혼란한 정세 속에서 미국의 대한반도 정책이 어떠했는지를 파악하는 데 유효라리라 본다.

정보공개의 의미와 전망

이번에 공개된 일본제국정부의 전범기록은 피해자들에게는 일본정부나 기업을 상대로 한 소송에 필요한 증거자료로써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또한 침략전쟁에 협력한 한국인 인사에 대한 기록, 해방정국 시기의 동북아 정세까지 조망할 수 있게 되어 한국 근현대사 연구의 지평을 넓혀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IWG는 조사 초기에 일본군 ‘위안부’문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가벼이 처리했으나 최근 주목되고 있는 중요한 사건으로 인식하여 집중적으로 자료검토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러나 전략정보국(OSS)기록에서 극히 일부의 자료만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지속적으로 새로운 문서를 분석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앞으로 우리가 IWG의 활동에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고 과연 얼마나 많은 자료가 비밀해제 될 것인지, 이들 기록이 갖는 역사적 의미가 무엇인지 철저하게 분석하여 일본의 역사왜곡 기도에 대처하고 대일과거사청산의 무기로 활용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기획특집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