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수호의 날인 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은 대구 칠성시장을 방문했다. 이날 놀랍게도 시장 상인들과 주민들 사이에선 대통령 경호원이, 외투 안에 기관단총을 들고 서 있는 장면이 목격됐다. 많은 사람들이 합성사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실이었다. 청와대 대변인이 경호실의 대 테러요원이었다고 확인했다.

평화로운 대구의 한 재래시장에서 펼쳐진 이 장면에 많은 국민들은 충격을 받았다. 자국민을 저리도 못 믿어 총기를 드러내고 경호를 할까. 대통령은 그렇게 불안해하면서 도대체 왜 갔을까 하는 말들이 나돌았다.

KBS공영노동조합은 25일 “주말과 휴일 내내 기관단총 경호 뉴스가 주요 이슈가 됐지만, <KBS뉴스 9>에서는 이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며 “대신 김학의 전 법무차관에 대한 소식이 주요 뉴스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보도 내용이 ‘전 경찰청 직원의 제보’로 당시 김학의 전 차관에 대해 청와대 측의 간섭 등이 있었다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당시 라인에 있었던 곽상도 한국당 의원과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어 그야말로 일방적인 의혹제기였다고 지적했다.

KBS공영노조는 “문재인 정권에게 부담이 되는 것은 침묵하고 문 정권이 원하는 뉴스는 키우거나 과장 보도하는 형태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 이제는 한 패턴으로 굳어진 듯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과거, ‘국군기무사 계엄검토 문건’도 방송에서 일제히 떠들어 분위기를 잡고 나면, 대통령이 멀리 인도 순방 중에 긴급지시 형태로 수사에 들어갔고, 이어 검찰과 경찰이 빠르게 움직였지만 아무 것도 없었다”고 상기했다.

KBS공영노조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 등 굵직굵직한 사건은 모두 이런 패턴을 띠고 있다”며 “언론의 선동으로 먼저 시작해서 '언론의 난'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선동 언론’으로 억지와 왜곡으로 국민들을 속이고 있다”며 “21세기 정보화 사회에서 이런 것만큼 위험한 것이 어디 있을까”라고 물었다.

KBS공영노조는 “KBS는 지금 당장 국민을 위협하는 형태의 청와대 경호조치에 대해 취재해서 보도하라”며 “이런 일들이 과거 정권에서 있었다면 가만히 있었겠는가”라고 힐문했다. 아울러 “정권을 비판하고 견제하는 것은 언론의 사명이자, 민주주의의 핵심인데 지금 대한민국은 이 언론이 앞장서서 정권을 비호하고 있다”며 “머지않아 반드시 심판을 받을 날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