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문재인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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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문재인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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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4일 [손상대의 5분 논평]

알만한 사람들은 모두 한미동맹의 파열음을 걱정하는데 정작 문재인 정권 사람들은 잘 되고 있다는 식이다.

과연 그럴까. 지금의 한미동맹은 대한민국의 영원한 번영과 민족의 흥망성쇠를 좌우할 중요한 문제가 됐지만 문재인 정권은 스스로 균열을 자초하고 있다.

거기에 북한까지 나서 한미동맹의 파열을 부추긴다. 심지어 미국까지 문재인 정권의 한미동맹 인식을 우려하지만 통 말귀를 못 알아듣는 형국, 즉 한미동맹은 총체적 부실 상태이다.

가장 큰 문제는 미국과의 직접적인 관계이다. 솔직히 트럼프 행정부는 문재인 정권을 괄호 밖에 둔 것처럼 보인다. ‘문재인 패싱’이 ‘한국 패싱’으로 고착화 됐는데도 한국만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비핵화 협상 진전 상태 및 2차 미·북 정상회담의 결렬 상황에 대한 정보교류가 한·미간이 아닌 미·일간에 더 공고히 진행됐다는 점이 잘 입증하고 있다.

지난 8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2차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회담 전 북한 비핵화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음을 알았는데 사전에 미국으로부터 협상 진전이 어렵다는 설명을 들었다는 것이다.

고노 외상은 미 행정부가 하노이 회담 개최 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는 사실을 일본 정부에 알렸다는 것인데, 중요한 것은 미·일간 사전 실무협의 단계에서 일본은 비핵화 협상이 좀처럼 진전이 어렵다"는 내용을 일·미 간 공유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럼 왜 한국 정부에는 알리지 않았겠는가. 바로 국가 간 정보교류에 있어 한국은 믿을 수 없는 파트너가 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말이 뭐냐 하면, 한국의 경우는 좌파정부 속성상, 또 북한과의 관계를 볼 때 사전 정보를 공유하면 100%로 북한으로 그 정보가 흘러 들어갈 것을 우려했다는 것 아니겠는가.

시청자 여러분께서도 생각해보라, 만약 미국이 일본처럼 한국과 정보를 공유하였다면 한국의 정보는 북한으로 넘어갈 것이고, 그럼 김정은이 미친 놈이 아니고는 그 정보를 듣고 2차 회담에 나서겠는가.

이런 간단한 것만 봐도 트럼프 정부는 문재인 정권을 믿지 못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2차 하노이 회담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대한 마지막 카드로 회담을 결렬시킨 후 회담장에서 걸어 나오는 것도 미리 검토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월 28일(현지시간) “우리는 회담 결렬 가능성에도 대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결단을 내렸다.”고 말한 대목에서 읽을 수 있다.

당시 베트남 하노이에서 정상회담이 끝나자마자 필리핀 방문을 위해 전용기 편으로 이동하면서 기자들과 만난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같은 나라는 최고 지도자들이 큰 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리는 이번 회담에 큰 결정들 중에서 여럿을 가지고 갔다”고 말한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실제로 두 지도자가 함께할 기회가 생길 때까지는 어떤 것이 채택될지 모르기 때문에 많은 준비작업을 했다”면서 “이번 결과(this outcome)의 가능성도 준비가 돼 있었다”라고 소개했다.

문재인 정권에 프로급의 미국통이 있었다면 이는 충분히 감지할 수 있는 정보였다. 왜냐하면 지난 해 1차 미북 정상회담을 불과 20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회담 취소 결정을 내린 것에서 알 수 있다.

트럼프의 전격적인 회담 취소 결정은 주도권을 거머쥔 트럼프식 협상술과 무관치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숱하게 말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사업가 출신이다. 이득 없는 협상은 절대 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어떤 경우라도 미국이 1순위고, 부동산 계약처럼 정확한 정보 파악과, 실제 거래성사 여부를 정확히 파악한다는 것이다.

그런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은 영변 비핵화라는 반쪽 카드를 들고 와 대북제재 해제를 얻어가려 했으니 이게 씨알이나 먹혔겠는가.

김정은이나 문재인은 미국의 정보수준을 너무 얕잡아 본 것이다. 북한을 바둑판 읽듯이 하는 미국의 정보가 트럼프 대통령 손에 들어가면 트럼프 대통령이 대충대충 훑어보겠는가.

참모의 설명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가적 기질인 바로, 수익적 계산부터 따질 것이다. 어디까지 양보하면 손해, 어디까지 요구하면 이득이라는 계산이 빠삭한 트럼프가 김정은 쇼에 넘어갈 것이다 생각한 김정은이나 문재인의 생각이 잘못된 것이다.

어찌 보면 미국은 이미 문재인 정권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아니 문재인 카드는 버렸다는 판단이 맞을 수도 있다. 한미동맹 관계를 문재인 정권 스스로 깨고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문재인이건 문재인 정권 관계자 건 여전히 미국의 말귀를 못 알아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미북 정상회담에서 미국 측은 북한이 영변 외 지역에 대규모 핵시설을 숨겨두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그 시설을 포함한 전체 핵 프로그램 폐기를 약속해야만 전면적 제재 해제가 가능하다고 못 박지 않았는가.

그런데 그 사이 잊어버렸는지 여전히 북한의 입장에 동조하며 북한처럼 부분적 핵보유를 같은 톤으로 주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블룸버그통신,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들까지 “한미 정상이 남북경협과 비핵화 해법을 둘러싸고 이견이 벌어지고 있다”는 우려를 표출할 정도이다.

한미공조의 위험신호는 이뿐만 아니다.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온다. 문재인 정권은 귀를 닫았는지 도무지 한미동맹에는 관심이 없는 정권 같다.

한미연합훈련의 연이은 축소·폐지도 한미동맹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도 좌파정권의 특허처럼 전시작전권까지 내놓으라고 한다.

미국은 ‘그래 좋다 너희들 좋은 대로 해봐라’ 식이다. 생각해보라. 문재인 정권은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 전까지 북한의 ‘영변 외 핵시설’에 대한 문제의식은 없었던 정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 사태를 예상하지 못하고 결렬 전후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까지 띄웠다. 동맹은 무시하고 적국에 이롭게 하는 이른바 불난 집에 부채질 한 꼴이 되지 않았는가.

미국은 어쩌면 문재인 정권 출범부터 공조는 제쳐둔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지난해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 한미해병대연합훈련 등 다수의 연례적 연합훈련을 중단시켰고, 올해 들어서는 키리졸브훈련과 독수리훈련까지 전면 폐지했다.

이건 심각한 문제다. 좌파들 생각으로 보아서는 북한의 심기를 안 건드리는 것이라 쾌재를 부릴지 모르지만, 미국이 한국에서 손을 떼려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 사안이다.

미국은 한미연합 훈련 안 하면 손해 볼 것이 없다. 훈련에 들어가는 그 많은 돈 아꼈다가 반대로 한반도 전쟁이나 다른 용도로 사용하면 일거양득이 되는 꼴이다.

솔직히 물에 빠진 놈이 살려 달라 안 하는데 뭐가 안타까워 손을 내밀겠나. 미국은 이미 단순한 김정은의 참수나 북폭과 함께 바로 한반도 전쟁까지도 염두해 두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2020년까지 해군 전력의 60%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동아시아에서의 미군 전력증강은 해군만이 아니고 공중 전력 역시 계속해서 동아시아를 향하고 있는데, 이는 훈련 차원이 아니라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의 마찰, 그리고 북한의 도발 등을 우려한 한반도 전쟁을 대비한 것이라고 본다.

상황은 이렇게 돌아가는데 새로운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을 지명했으니 이걸 어떡하면 좋은가.

김연철은 그동안 대북제재 반대론을 펼쳤고 적극적인 남북경협 및 대북지원을 통한 남북미 관계 개선을 주장해왔던 인물이다.

이는 대북 최대압박을 핵 협상의 유일한 지렛대로 보는 미국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으로 이 사람이 통일부 장관에 임명된다면 한미동맹은 바닥에서 지하로 들어갈 것이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 선 이후 미국의 분위기는 “한국을 동맹으로 봐야 하느냐”는 의문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동맹국인 미국은 북한을 주적으로 보고 있는데, 문재인 정권은 북한을 주적이라 부르지 않는다. 핵을 가진 위험한 북한을 바라보는 동맹국의 인식이 다른 것이다.

이러다가는 미국도 신뢰를 잃고, 문재인 정권에서의 한미동맹은 도저히 치료불가의 중병이라 판단해 한국을 버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내 생각에는 주먹에는 주먹, 핵에는 핵이다. 미국이 한국을 버린다는 마지막 카드를 의식해서라도 한국은 자체적 대응을 위해 핵무장을 준비해야 한다고 본다.

그렇지 않고 미국이 1975년 월남에서 철수 할 때처럼 갑자기 철수해버리면 지금의 한국 상태라면 고스란히 북한에 먹혀들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남한에 북한 찬양자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무조건 북한을 추종하고 미국을 배척하는 좌파들의 집단적 사고 속에서 만들어 내고 있는 편식증 대북정책이 지금과 같은 현실을 만들어 냈다고 본다면 진짜 위험한 시점이다.

좌파들에게 한번 물어 보자. 한미동맹이 깨지면 북한 비핵화 실현 된다고 보는가. 된다고 하는 인간들은 한국에 살 자격이 없는 놈들이다.

지금 한미동맹이 얼마나 간극이 벌어졌는지 모르는 인간들의 주장일 뿐이다. 국민 여러분은 좌파들의 반미, 자주국방, 민족 이런 단어에 속아서는 안 된다.

당장 보라, 북한은 절대 비핵화할 생각도 없으며 국가 간 약속도 제멋대로 어긴다. 엊그제 개성 남북연락사무소에서 일방적으로 철수하는 것을 우리는 봤다.

좀 있으면 9.19남북 군사합의도 제멋대로 파기할 것이다. 그리고 찝쩍거릴 것이다.

한마디로 문재인 정권과의 약속은 일방적으로 파기해도 된다는 김일성, 김정일 같은 사고의 소유자가 김정은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권 사람들은 한미간 균열이 얼마나 심각해야 심각하다고 느낄는지 정신상태가 궁금하다.

보자.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공약인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비용을 확보하기 위해 주한미군 시설의 예산을 전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 않았는가.

이건 심하게 얘기하면 한미동맹은 완전 파괴 직전까지 왔다는 것일 수 있고, 더 심각하게 말한다면 주한미군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것일 수 있다.

미국의 주한미군 예산 전용 고려는 틈이 벌어질 대로 벌어진 한미동맹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머릿속에 문재인 정권의 실망이 꽉 들어차 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한미 간에는 이미 사드(THAAD) 배치를 둘러싸고 적지 않은 갈등을 노출해왔고,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두고도 10여 차례나 밀당을 하는 등 상당한 파열음을 냈던 것이 사실이다.

뿐만 아닙니다. 한반도 유사시를 대비한 한미 간 연례 합동군사훈련도 비용 문제 등으로 종료됐고, 북핵 해법마저도 불투명해진 상태이다.

더욱이 한미 간 대북 압박과 제재해제를 둘러싼 이견의 골도 좀처럼 좁햐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문재인 정권 들어서 지금까지 동맹국이라는 한국과 미국이 추구하는 가치와 안보 이익 공유 등은 전혀 딴판이다.

지금의 한미동맹은 군사 분야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를 포괄하는 ‘포괄적·역동적·호혜적 동맹관계’로 발전하여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기여해야할 상황이다.

그런데 흔히 동맹을 구성하는 요소들 그 어느 것도 문재인 정권에서는 공통점을 발견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이런 상태에서 한미동맹이 지속되기 힘들다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 아닌가. 이러니 양국 관계는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이다.

따져보자. 반미주의자들의 주장이 왜 엉터리냐 하면 이들이 흔히 구사하는 ‘민족’ ‘자주’라는 구호는 언뜻 들으면 그럴싸하게 보여도 전 세계적으로 자국만으로 안보를 책임지는 나라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북한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에 이르기까지 통일의 선결조건으로 미군철수를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미동맹을 맹신해 스스로의 국가안보를 소홀히 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한미동맹을 파괴하려는 발상은 국제정치의 냉혹함을 모르거나 무시하는 무지의 인간들 머리에만 들어 있는 구석기 유물일 뿐이다.

누가 뭐래도 한미동맹 60여 년의 역사에서 미국은 한국의 안보뿐만 아니라 경제발전을 이룩할 수 있는 여유를 제공했다.

대한민국의 안보 일부분은 미국이 책임지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한국인들은 경제성장에 매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솔직히 한미동맹 없이 한국의 압축성장이 가능했겠는가?

이런 한미동맹을 문재인 정권이 스스로 파괴하고 있으니, 이걸 그냥 보고만 있어야 하느냐 이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예산 전용을 검토 중인 국방 분야 건설사업 리스트에 경기 성남의 탱고(TANGO) 지휘통제소와 군산공항 기지 등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한미연합사령부의 군용 벙커인 탱고 지휘소는 지난 2005년 콘돌리자 라이스 당시 미 국무부 장관의 방문 전까지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던 극비 시설이다.

탱고 지휘소 관련 예산이 실제 전용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에 대한 동맹관은 물론, 앞으로 또 다른 방면에서 비용 우선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바로 한미연합훈련 폐지나 축소로 생긴 군비를 한반도 전쟁이 쏟아부을 경우 한반도 전쟁은 북한이 아닌 미국이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 우파 측에서는 죽이되 건 밥이되 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작살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겠지만, 트럼프 입장에선 김정은이 만큼 미운 사람이 문재인일 수도 있다.

이것이 트럼프의 오판으로 간다면 우리나라도 안전하지 못할 것이다.

지금 북한을 보라, 2차회담 결렬 후 출구를 찾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에 빈번히 주파수를 두드리고 있지 않는가.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에 한미동맹을 깨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23일 ‘새로운 눈으로 파헤쳐볼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통해 “남조선은 자주성도 없이 강도나 다름없는 미국을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어 "한미동맹의 추악한 진실을 바로 알라"면서 문재인 정권이 자주의식을 갖추라고 공격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남조선에 대해 무조건적 복종과 순종을 강요하는 강도나 다름없는 이런 미국에 대해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으니 누구인들 비웃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국내 기레기 언론들은 입을 닫았지만 미국 뉴욕타임스는 현지시간 23일 ‘북한이 한미동맹 균열을 추구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북한이 한미 간 균열 조성을 위한 시도를 강화하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뉴욕타임스는 ‘노딜’로 끝난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이후에도 “북한은 끊임없이 한국이 미국과 거리를 둘 것을, 또 미국 주도의 유엔 대북제재로 제지되고 있는 공동 경제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을 주장해왔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또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와 제재해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현실적으로 문재인 의 손은 묶여 있는 것이고, 중재자로서의 역할은 하노이 회담 이후 벽에 부딪쳤다”고 평가했다.

우리는 뉴욕타임스의 지적과 같이 북한의 이 같은 행동을 과대평가해서도 안 되겠지만 한반도 전쟁까지 염두에 둔 행동으로도 받아들여야 한다.

북한의 이러한 행동이 뭐는가. 하노이 2차 미북 정상회담 합의 결렬 이후 북한의 대남압박을 강화는 바로 한미동맹의 균열을 노리고 있는 것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한미동맹이 파기되고 미군이 떠난 뒤 만약 전쟁이 발발하면 남한은 끝이다. 북한의 경우는 동맹국이라 할 수 있는 중국과 러시아가 버티고 있기 때문에 100%로 개입할 것이다.

그러나 미군을 철수한 미국이 한국을 돕지 않는다면 결국 어떤 나라도 도움을 주지 않을 것이다. 월남 패망의 복사판이 되는 것 아니겠는가.

그럼 의미에서 지난 19일 서울 강남 아세아타워에서 열린 ‘자유민주연구원 창립 5주년 기념 만찬’에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한 말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북한이 지금 힘이 없어 보여도 한국을 공격하는 순간 중국과 러시아는 당연히 모든 지원을 퍼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한국 정부가 한미동맹을 약화시키고, 그 결과 때문에 미국이 한국에서 빠져나가려는 기미가 보이면 금방이라도 숨넘어갈 것 같던 북한이 “야, 기회가 왔구나” 하고 바로 되살아날 것이라는 주장이다.

태 전 공사는 “지금까지 분단국가들의 통일 사례를 보면 베트남이든 독일이든 분단된 곳에서의 승패는 주변 강대국이 누구를 더 많이 지원했느냐에 달렸다”면서 한반도 통일은 한국과 손잡은 미국 대 북한 뒤에 서 있는 중국·러시아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즉, 독일 통일은 소련이 동독에서 철수하면서 가능했고, 베트남 통일 역시 미국이 남베트남에서 철수했기 때문에 진행될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이 논리대로라면 한국에서 미국이 철수하면 곧 베트남식 통일인, 공산주의식 통일이 된다는 지적 아니겠는가.

우리가 이런 결과를 바라는 것이 아니지 않나. 그런데도 대한민국에서 어깨 힘주고 다니던 지식인, 지성인, 원로 법조인, 원로정치인, 원 언론인 등은 입을 닫았고, 예비역 장성들은 성명서 몇 장으로 일관할 뿐이다.

지난 22일 1차 미북 정상회담 전후로 핵심 역할을 했던 ‘앤드루 김’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 미션센터장이 청와대를 방문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면담했다.

정확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이 자리에서 앤드루 김은 정 실장에게 한미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분위기로 본다면 앤드루 김의 방문은 한국 정부에 대해 미국 정부가 불만을 갖고 있다는 일종의 경고성 메시지를 전한 것이 아닌가 하는 판단이다.

국재 정세와 미국의 현실을 잘 들여다보면 미국의 상대는 북한이 아니라 중국이다. 미국은 다양한 방법으로 대중·대러·대북 관련 군사작전 및 무역압박을 활발히 진행해왔다. 그런데 그 파트너가 대한민국의 문재인 정권이 아닌 일본의 아베 정권이었다는 사실이다.

앞에서 지적했듯이 한미연합훈련 축소 및 폐지, 성남의 탱고 지휘통제소와 군산공항 기지 등의 예산 전용 등 대북과 관련한 어떤 정책도 미국의 글로벌 어젠다에서는 한국이 빠져 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고부터 시작된 친중·친북 정책 때문이라고 본다. 미국과 정 반대로 가고 있는데 어떻게 파트너로 함께 할 수 있겠습니까. 결국 그래서 일본을 택한 것 아니겠는가.

상황은 이렇지만 문재인 정권은 천하태평처럼 보인다. 지난 21일 국회 남북경제협력특별위원회(남북경협특위)에서 여야는 2차 북미회담 결렬에 따른 한미공조 약화 우려와 비핵화의 의미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이 자리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국당 의원들의 우려표명에 “한미공조에 문제가 있다고 하시는 지적에 대해서는 기우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국방을 책임지고 있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경우는 18일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필요한 핵심능력을 체계적이고 적극적으로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말로는 동맹을 강조하면서도 전시작전통제권을 미국으로부터 받겠다는 것인데, 과연 이 상태로 전시 작전통제가 제대로 작동하겠는가. 또 전시작전통제권을 넘겨 준 미국이 호락호락 한국의 통제를 따르겠는가.

지금 미국은 어떤 조치도 문재인 정부에 직접 알리지 않고 해버린다. 한국 대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경고, 은행 등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 압박 어느 것 하나 사전에 한국 정부에 통보하지 않고 진행했다.

이래서는 안 된다. 바닥까지 내려간 상태로 파열된 한미동맹을 다시 강화해야 한다. 지금 상태라면 보수 우파정권 때 보다 더 강화해야 한다.

문재인 정권이 미국과 거리를 두면 둘수록 한반도의 전쟁은 더 현실화 될 것이다. 대중, 대북과 관련한 이견의 골이 깊어지면서 양국 관계는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될 것인데 그것의 끝은 곧 전쟁이다.

미국과 일본의 동맹이 한국보다 굳건한 것이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다름 아닌 안보 문제와 관련해 한목소리를 내기 때문이라는 것을 문재인 정권은 알아야 한다.

그것도 안 된다면 아마추어들의 국정 운영을 끝내고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옳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것이 국민을 살리고 대한민국을 본래의 자리에 올려놓은 것임을 제발 깨우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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