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 "이명박 운하론 문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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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 "이명박 운하론 문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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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보다는 '열차페리'가 현실성 있어...

^^^▲ 문국현 유한킴벌리 대표^^^
고건 전 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관심은 “여권 후보는 누구일까’로 쏠린다. 정치권에선 본인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등의 행보에 시선이 몰린다.

당 밖 인물들을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에 참여시켜 국민 관심을 단번에 끌어모으려는 열린우리당으로서는 외부 세력의 핵심이랄 수 있는 고 전 총리가 출전을 포기함에 따라, 다른 이들에게 더 매달릴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범여권의 잠재적 대선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이 이명박 전 시장의 경부운하와 박근혜 전 대표의 한중열차페리 구상에 대해 “토건 중심적으로, 국토의 부를 어느 한쪽으로 몰아주기 위한 국토개발에는 한계가 있다”고 비판했다.

문 사장은 31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나라당 두 대권후보의 개발공약에 대한 견해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최근 스위스 다보스 포럼 참석뒤 귀국한 그는 “친디아(중국+인도) 물결에 한국이 잊혀질 수도 있겠다는 걱정을 했다”며 “국토개발 관점에서 중국이나 인도와 경쟁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자원의 낭비가 심해지고, 시간도 10년씩 걸릴 테고, 사람들을 부동산 붐에 관심을 갖게 하는데 그것은 국제경쟁력에는 정반대 기능을 한다”고 설명했다.

한중 열차페리 연결, 국내 내륙운하 보다 나아

하지만 문 사장은 “한중간 (열차페리) 연결은 국내 내륙운하보다는 나아 보인다”며 “우리는 산업시설이 내지가 아닌 임해공단에 있어서 바다를 이용하는 게 오히려 낫고 굳이 내륙운하를 이용할 이유가 없으며 배가 산으로 가는 건 지금 시대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문 사장은 여권의 '제3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 “일단은 그쪽(정치)을 전공하신 분들이 있고 저희처럼 한 분야에서 30여년씩 한 우물을 판 분들이 그런 자격이 있는가는 서로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며 단정적 표현을 하지 않은 채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시민사회, 친노진영 모두 호감 갖는 '이명박 킬러'

문국현 사장은 이날 '이명박 초토화'는 그가 평소 "유한킴벌리에는 육체근로자가 없다. 지식근로자가 있을뿐"이라고 말할 정도로 지식산업 예찬론자라는 점에서 본다면 이상할 게 없다.

그러나 문 사장은 연말대선때 '제3 후보' 옹립을 천명한 진보적 시민사회단체 모임인 '미래구상'에 관여하고 있다. 또한 노무현 대통령과도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시민사회와 친노진영 모두에서 호감을 갖고 있는 특이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이 친노진영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과는 대조가 되는 대목이다.

이에 오래 전부터 정가에서는 한나라당의 대선후보가 이 전 시장으로 결정날 경우 이 전시장에 대한 대항마로 진보적 시민사회단체 및 친노진영이 문국현 사장을 내세우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어왔다. 문 사장의 경력도 결코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문 사장은 1949년 서울생으로 서울대 대학원을 나왔다. 지역감정에 식상해하는 수도권 표를 겨냥할 수 있다. 문 사장은 또 기존의 재벌중심적 경제시스템에 비판적이다.

그는 이건희 삼성회장의 "천재 한명이 수십만면을 먹여 살릴 수 있다"는 주장에도 "대기업을 다 합쳐도 1백만명을 고용 못하는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대표적 왜곡사례"라고 비판할 정도다.

그는 대신 자신이 채택한 '4조2교대' 즉 하루 12시간씩 나흘 일하고 사흘은 쉬며 평생학습을 하는 방식을 동원하면, 고용을 대폭 늘리고 노동생산성도 높이는 '고용 있는 성장'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대기업 CEO 출신인 이명박 전서울시장과 대척점을 이룰 수 있는 대목이다.

'이명박 비판', 정치행보 본격화 신호탄 아닌가

노무현 대통령은 바로 문사장의 이 주장에 매료돼 대통령 취임후 문사장과 자주 독대를 했으며, 문사장의 '4조2교대'의 전국적 확산을 지시해 친노인 김두관 당시 경남지사 등이 이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 인연으로 문사장은 2004년 5월부터 1년여간 대통령 직속 '사람입국 신경쟁력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문 사장은 이밖에 환경운동가이자, 대인관계도 유연하기로 정평이 있는 등 여러 모로 잠재력이 있는 잠룡으로 평가되고 있다. 문제는 '낮은 인지도'. 그러나 그를 잠룡으로 생각하는 측은 이 전 시장과 본격적으로 경쟁을 시작하면 인지도를 순식간에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그의 공개적인 '이명박 비판'은 그의 정치행보가 본격화하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을 정가 안팎에서 낳고 있는 것이다. 향후 문사장의 일거수일투족도 예의주시해야 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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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별것 아니군 2007-02-02 02:16:21
제약 및 생필품 생산업체와 종합건설회사는 같을 수 없다.
지식근로자와 육체근로자를 편가르거나 육체근로자를 폄훼하는 발언이다. 지식근로자와 육체근로자는 서로 우열을 가릴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서로 공존해야 할 상생의 대상이다. 신성한 노동을 우열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유한의 최고경영자였다니 정말 유감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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