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문가들은 비핵화 협상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경고를 미국의 ‘일괄타결’ 방식에 대한 직접적인 반발로 풀이했다고 VOA가 16일 전했다.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를 지낸 힐 전 차관보는 북한이 미국의 협상 태도가 맘에 들지 않는다면서 (핵·미사일) 실험 유예 합의 파기를 거론하며 위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노이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이 추구하는 비핵화 방식이 ‘전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임을 알게 된 북한의 반발로 풀이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은 그런 와중에도 협상의 판을 깨지 않으려는 북한의 다소 신중한 태도를 주목했다. 미국과 북한 모두 뭔가 하려는 듯한 가능성을 흘리면서도 실제 행동에 옮기지 않는 모습이라는 설명이다.
클링너 연구원은 미국은 제재를 통해, 북한은 로켓실험으로 협상을 깰 것 같은 신호를 보냈지만 실제 움직임은 없었다며 서로 협상 테이블에 복귀하라고 압박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는 최선희 부상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간의 대화 분위기가 좋았고, 궁합이 맞는다고 한 것은 성공적인 3차 정상회담을 여전히 원한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호소하는 것이야말로 진전을 만들기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는 것을 북한이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는 미·북 양측이 당분간 강경 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며, 북한의 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겁 먹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3개월 내에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발사 유예를 약속한 적이 없다며 약속 위반이 아니라고 주장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힐 전 차관보는 ‘하노이 회담’을 통해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 여부를 파악할 수 있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의 향후 협상을 어떻게 이끌어 갈 지 다시 고려해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성과로 꼽는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유예’는 과거 자신이 협상에 나섰을 때도 북한이 내밀었던 ‘카드’라며 미국에 좋은 ‘흥정’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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