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전 반전 시위로 명성을 떨친 여배우 제인 폰다. 베트남전 반전 시위 34년만에 이라크전 반대 시위 참가. ⓒ AP^^^ | ||
수만 명의 반전 시위대들이 27일(현지시각) 미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 주변에 모여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고, 이라크 주둔 미군 철군을 외치며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베트남 전 반대를 외쳤던 여배우 제인 폰다를 비롯해 수만 명의 시민들이 모여 부시 대통령이 결정한 미군 증파 중지 및 철군을 요구했다.
시위자들은 “지금 당장 군대를 귀국시켜라!”고 외치면서 손에는 “이라크에 증파한다고? 잘못된 길”이라고 쓰인 피켓을 흔들며 시위를 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일제히 전했다.
시위에 앞장서 참가한 제인 폰다는 “(베트남 전 이후) 34년 동안 반전 시위를 자제해 왔다”고 말하고 “또 다시 이 같은 시위를 해야 한다니 슬프다”고 말하고 “침묵은 이제 더 이상 우리의 선택이 아니다”며 시위대를 향해 말했다. 그녀는 1972년 하노이를 방문 반전 운동을 펼친 바 있다.
이날 시위 장소에는 이라크에서 전사한 희생자들을 상징하는 관과 관 위에 군화를 전시하고 이라크 전사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이름표가 담긴 통이 놓여져 있었다.
이날 반전 시위 이전에 미 상원 외교관계위원회는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병력 증파 반대 결의안을 채택해 부시에게 정치적 부담을 가중 시키는 미국 역사상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진 바 있다.
지난 해 11월 7일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한 이후 처음으로 열린 이날 시위에 참가하기 위해 300km의 길을 달려온 74세의 렌 싱어씨는 “만일 민주당이 지금 이 기간을 허비한다면, 그들은 다시는 기회를 얻지 못할 것”이라며 반드시 이라크 민군 철군을 단행하게 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2003년 3월 20일 이라크 공격 개시 후 지금까지 사망한 미군의 수는 3,068명을 넘어서고 있다.
시위를 주도한 미국평화정의연합은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병력 증강 계획 발표 이후 이 같은 시위를 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계속돼 왔다고 말했다. 평화정의 대표 레스리 케이씨는 “지난해 중간 선거로 미국 국민은 전쟁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분명하게 표출했다”고 말하고 “다음은 조기 철군을 실현하자는 국민들의 의사를 맡게 된 의회가 행동할 차례“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시위 참석자들은 의회가 구속력 없는 결의안이 아니라 구속력 있는 조치를 취해 하루빨리 철군할 수 있게 하라고 외쳤다. 이라크 전쟁은 현재까지 약 4년이 걸리고 있으며, 이는 제2차 세계 대전에 미국이 참전한 기간 보다 더 긴 기간이다.
한편,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지가 27일(현지시각) 긴급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다수의 미국인들은 의회가 부시의 이라크 정책에 대해 보다 강경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출했다고 전했다. 뉴스위크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4%가 의회의 입법조치가 충분치 않다고 밝힌 반면 오직 27%만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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