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깃발'로 고독사 방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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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깃발'로 고독사 방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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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재해 가설주택에 내걸어 안부 확인
아사히신문 캡처.
아사히신문 캡처.

지진 등 재해 후 지어진 일본 가설주택은 단신 세대와 고령자의 고독사 방지가 커다란 과제다.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피난자가 거주하는 후쿠시마현 오타마무라의 가설주택은 현관 앞에 A4 크기의 노란색 깃발을 달아 안부를 전하는 방법을 이용해 다른 재해지에도 이러한 시도가 퍼져나가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11일 전했디.

"여기에서는 고독사를 절대로 발생시키고 싶지 않았다.“

거주민이 없어 돼 철거가 시작된 오타마무라 가설주택의 앞에서 후쿠시마현 도미오카마치에서 피난해 왔던 가마타 미쓰토시(鎌田光利, 63) 씨가 회상한다. 2011년 9월, 가설주택 자치회장으로 선출된 가마타 씨는 노란 깃발의 사용을 제안했다.

영화 '행복의 노란 손수건'에서 힌트를 얻은 이 깃발은, 일어난 뒤 현관 앞에 걸었다가 오후 6시에는 집으로 들여 넣는 것으로 정했다. 이웃끼리 깃발의 유무로 이변을 감치할 수 있는 구조이다.

어느 날 저녁, 깃발이 계속 내걸린 상태인 주택이 있었다. 가마타 씨가 방문하자, 혼자 사는 고령 남성이 이불 안에서 웅크리고 있었다. 곧바로 구급차를 불렀고, 병원에서 요결석이 발견됐다.

깃발이 내걸린 채로 있는 집은 대부분이 단순히 잊어버린 경우였다. 그러나 가마타 씨는 "(그러한 사람들이) 양치기 소년 이야기의 마지막처럼 되지 않도록, 반드시 방문했다"라고 말한다.

이미 가설주택에서 나와 후쿠시마현 니혼마쓰시에 거주하는 가마타 씨는 "깃발을 거는 것뿐만이 아니라, 이웃끼리 서로의 안부를 살피는 체제를 철저히 구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깃발은 다른 재해지로도 확대돼, 각지에서 계승해나가고 있다. 2017년 7월 규슈(九州) 북부 호우로 피해가 컸던 후쿠오카현의 아사쿠라(朝倉)ㅅ;와 도호무라(東峰村)에서는 작년 2월부터 총 4곳의 가설주택 단지에서 도입했다. 2016년 4월 발생한 구마모토(熊本) 지진 재해지를 시찰한 뒤 채용을 결정했다.

아사쿠라시의 하야시다 단지에서는 거주 주민으로 구성된 '미마모리타이(지켜보는 모임)'이 1일 4회 순회하며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혼자 생활하는 스기 사치코(杉幸子, 81) 씨는 "이웃집에 깃발이 걸려있지 않으면 서로 안부를 묻는다. 안심감이 전혀 다르다"며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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