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미북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결렬됐다.
데일리NK는 ‘하노이 담판’이 결렬이 확정된 후 바로 북한 주민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에 대한 북한 내부 분위기를 물었다.
매체와 통화를 한 양강도 거주 북한 주민은 미북협상 결렬에 대해 당국의 발표가 없어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이어 “아버지(김정일)였다면 기대를 안 했겠지만 김정은이 미국 대통령하고 직접 마주 앉아 회담하는 걸 보니까 새로운 정치를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어느 정도 했었다”며 “그렇다고 확실하게 믿는 것은 아니고 실낱같은 한 가닥 희망을 가져 본 것인데 (결렬됐다니) 아쉽긴 하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미국과의 적대 관계 청산에 대해 “사실 우리 백성(주민)들은 ‘조미 관계 정상화가 이루어질까?’ 긴가민가한 생각들이 많다”며 “당장은 관계 정상화를 합의했다고 해도 말뿐이지, 우리도 방식(체제)을 바꾸기 전에는 전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고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또 제재 해제가 멀어진 것에 대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기대감이 큰 편이었다. 그만큼 미국 때문에 제재가 지속적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러나 난 큰 기대는 안 가졌었다. 너무 오래 겪어본 일이라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이 주민은 “핵 시설을 폐기한다고 했으면 우리는 실제로 한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일부를 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핵 포기는 절대로 안 할 것이다. 어떻게 만든 핵무기인데 그걸 버리겠나? 절대 버릴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또한 검증이 들어간다고 해도 일부는 할 수 있겠지만 얼마든지 감출 수 있기 때문에 핵 포기는 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베트남에 대해 “예전엔 베트남 못 사는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우리보다는 낫다는 걸 다들 알고 있다”며 “그런 식으로 개혁을 한다면야 대찬성이다. 투자하는 나라가 없어서 야단인데 문제는 조선에 투자할 나라가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게 의문이긴 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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