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식 정치, 시험대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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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식 정치, 시험대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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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8일 [손상대의 5분 논평]

27일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의 새 사령탑으로 선출된 황교안 전 총리가 당권을 차지하면서 앞으로 그의 행보에 정치권은 물론 우파 전체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내로는 선거결과에서 여유 있는 득표차로 ‘대세론’을 재확인 한 만큼, 한국당의 병폐라 할 수 있는 계파 논쟁을 종결시킬 힘을 받았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지 43일 만에 당권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보수통합 등의 난제를 해쳐 나가기에는 다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있다.

또 정치신인이라는 점 때문에 황 대표의 정치력이 제대로 가동되기에는 조금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황 대표가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을 때부터 이러한 문제와 관련 충분한 대비책을 세워왔던 것으로 알려져 빠른 시일 안에 당내 문제는 물론 당 외적인 문제도 해결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이 있다.

먼저 당 내부 정비를 위해 계파 논쟁을 종결시킬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우리 안에 여러 계파 이야기가 있는데 이제부터 한국당에 계파는 없다”며 “앞으로 (계파가) 되살아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 왔다.

정치적 관점에서 본다면 황 대표는 친박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정치에 입문했지만 친박은 아니다.

따라서 친박세력과 비박세력 전체를 보고 탕평책을 쓴다면 충분히 논란의 중심에 있는 계파갈등을 종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박계의 경우는 지난번 원내대표에 이어 이번 당 대표 선거에서까지 결집력에 한계를 드러낸 만큼 비박계 스스로 살아남기 위한 각자도생의 길을 걸울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두 번 선거의 결과만 놓고 본다면 비박계는 사실상 와해된 상태다.

홍준표, 김무성 전 대표도 선거를 거치면서 일단 정치 뒷면으로 밀려난 상태가 되면서 비박계는 이미 구심점도 잃었다.

따라서 황 대표가 이런 비박계의 현실을 감안하고, 자신을 지지하면 다시 탄력을 받는 친박계를 잘 융합시키면 한동안 한국당의 발목을 잡았던 계파 논쟁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황 대표는 지금 지리멸렬한 한국당의 이미지 개선과 ‘도로 박근혜당’이라는 비판을 극복하기 위해 보수통합을 위한 대여투쟁의 강도 또한 높일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이미 27일 문재인 정부와 여당의 독주를 막기 위해 ‘신적폐저지특별위원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하며 강력한 대여투쟁을 예고했다.

황 대표는 “민간인을 사찰하고 사법부를 사찰하는 문재인 정부는 좌파 독재정권”이라며 “정권의 국정농단 뿌리를 뽑겠다”고 밝혔다.

선거 기간 내내 외쳐왔던 보수통합과 관련해서는 일단 소신대로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전략 차원에서 자유 우파진영 통합과 새로운 인물 영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황 총리는 보수대통합을 위해 "우리 자유 우파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통합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정 정당을 거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요, 헌법 가치를 같이하고 있는 분들은 폭넓게 통합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제21대 총선을 위한 공천에서는 대폭 물갈이를 예고했다.

황 대표는 "당이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선 지속적으로 인재를 수혈 받아야 합니다. 그동안 당이 어렵기 때문에 인재 영입이 원활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 기본적으로 당이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기 위한 많은 인재 영입, 이분들이 당에 들어와서 정착되게 하는 일 그게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을 볼 때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영입은 물론이고 그의 말 대로 헌법 가치를 같이하고 있는 사람들의 영입과 새로운 인물의 영입을 통해 당의 분위기를 쇄신할 것으로 판단된다.

황 대표는 선거 기간 동안 후보 토론에서 당명은 말하지 않았어도 바른미래당 등과의 통합에 비교적 적극적 태도를 보여 왔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지난 19일 TV토론회에서 ‘바른미래당과 통합해야 한다’는 질문을 받고 3명의 후보 중 유일하게 ‘O’ 팻말을 들었던 후보였다.

문제는 현재 우파가 뿔뿔이 흩어져 있다는 점이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비롯된 분열이 여전히 봉합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재인 정권의 독재를 막고 대선 승리까지 이뤄내려면 총선 전 우파진영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우파 야권 전체에 형성돼 있어 표심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좌표설정만 제대로 하면 이 또한 해결될 문제로 보인다.

좌표 설정과 관련해서는 이번 선거 중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한번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황교안 후보는 37.3%, 오세훈 후보가 50.2%를 얻었다.

두 사람의 표차는 무려 13%포인트 차이가 난다. 이는 차기 총선에서 기존 한국당 지지층을 넘어서 중도층과 수도권 표심을 잡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민심의 반영일 것이다.

또 한국당의 열성 지지층이라 할 수 있는 태극기 세력 같은 경우는 그동안 이들이 아스팔트 위에서 외쳐 온 요구가 있기 때문에 이 역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태극기 세력은 그동안 탄핵정국에서 비롯된 탄핵 62적 가운데 김무성, 김성태만이라도 사퇴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고, 5.18과 김경수 드루킹 댓글 조작과 관련한 한국당의 대정부 대여 투쟁의 미약함을 질타해온 만큼 이 역시 적극적으로 나서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컨대 김무성, 김성태는 총선 공천에서 신인발굴을 통해 자연적으로 교체될 가능성이 있고, 황 대표가 27일 밝힌대로 ‘신적폐저지특별위원회’를 만들어 강력한 대여투쟁을 펼치면 자연스럽게 태극기 세력과 함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황 대표는 태극기기 세력과는 손을 잡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고, 태극기 세력이 어떤 요구를 하고 있는지도 충분히 판단한 만큼 조율만 잘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가 입당 43일 만에 승리한 데에는 박근혜 정부 법무부 장관과 총리, 그리고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닌 그의 이력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우파진영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으로 구심점을 잃어버린 상태서 계속 분열만을 해오면서 새로운 인물을 통한 보수의 콘트롤 타워를 갈망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내 생각엔 이번에 같이 선거를 치른 오세훈, 김진태 두 사람을 적절히 이용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중도층을 끌어 모아 총선을 대비하기위해서는 오세훈 전 시장의 역할도 필요할 것이고, 대여 대정부 투쟁에는 김진태 의원이 제격이라는 점에서 본다면 이 또한 탕평책 일환에서 고민해봐야 할 사안이라 생각한다.

두 사람은 이번 선거를 통해 확실한 이미지를 심어주었기 때문에 각자 위치에서의 지지층 흡입력은 강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어찌됐건 한국당은 이제 재 정렬을 통해 당에 새로운 활력소를 집어넣어야 한다.

황 대표는 27일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이 단상을 내려가는 순간부터 문재인 정부의 폭정에 맞서서 국민과 나라를 지키는 치열한 전투를 시작할 것입니다”며 “내년 총선 압승과 2022년 정권교체를 향해서 승리의 대장정을 출발하겠다. 그리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또 “정책정당, 민생정당, 미래정당으로 자유한국당을 과감하게 바꾸어 나가겠다”며 “혁신의 깃발을 더욱 높이 올리고 자유 우파의 대통령을 이루어내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청년들을 겨냥해서도 “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뛸 수 있는 젊고 역동적인 나라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의 수락 연설대로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어떤 전투력을 발휘할지, 당은 또 어떤 형태로 일신할지 국민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황교안 선장이 운전대를 잡은 한국당호는 어제부로 본격 출발했다. 과연 그가 이 어려운 정치적 난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그 첫 시험대를 우리 모두 지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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