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반미정서, 아랍국가 다음으로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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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반미정서, 아랍국가 다음으로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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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국 여론조사 결과, 미국 국가 이미지 심각하게 손상

^^^▲ 세계지도자 신뢰도를 조사한 Pew Research Center 통계 결과^^^
미국의 주장을 인용한다면 '이라크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또 이라크 민중을 해방' 시켰지만 미국을 보는 국제여론이 그리 곱지만도 않은 모양이다.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르몽드(Le Monde)는 지난 6월 6일자 지면을 통해 워싱턴 소재 Pew Reswarch Center가 전세계 20개국 1만6천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를 소개하면서 이미지 측면에서 이라크 전쟁으로 득을 본 국가는 없는 것으로 평가했다.

4월 28일부터 5월 15일 사이에 실시된 이번 조사는 미국의 국가 이미지 후퇴, 미국과 동맹국간의 단절 심화, 또 아랍세계의 반미 감정 악화, 테러대책의 호응이 미약하거나 2차 세계대전 이후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UN(국제연합)과 같은 국제 기구에 대한 대중적 지지가 부식되는 등, 전쟁이 국제사회에 무시할 수 없는 상처를 남긴 것으로 진단했다. 한편 르몽드는 여타국가와 비교해 특이한 형태로 일고있는 한국의 반미여론에도 주목했다.

이라크 전쟁의 반작용으로 지도자로서 입지를 굳힌 인물도 있다. 바로 우사마 빈 라덴(Oussama Ben Laden). 몇몇 이슬람 국가에서는 대다수의 국민이 빈 라덴을 '국제사회에 정의를 실현'하는데 '적당히, 또는 완전히 신뢰'한다고 대답했다. 팔레스타인 자치기구 내에서는 빈 라덴이 '신뢰하는' 지도자 서열 1위를 차지했고 모로코와 요르단에서는 쟈끄 시라크(Jacques Chirac) 프랑스 대통령 바로 다음인 2위, 인도네시아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 이라크군의 미약한 저항에 대한 여론^^^
'안티아메리카니즘'의 여론 높다

조사대상 20개국 중 이스라엘(79%), 영국(70%), 쿠웨이트(63%), 캐나다(63%), 나이지리아(61%), 오스트레일리아(60%), 이탈리아(60%) 등 단 7개국만이 미국에 호의적이었다.

유럽에서 전쟁반대의 여론이 비교적 높았던 국가에서는 비록 2000년의 결과와 비교해 적은 수치이기는 하지만 3월달에 비해 미국에 덜 적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인들은 그러나 안보 분야에서는 미국과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3월에는 31%에 불과했던 프랑스인의 미국 지지도가 43%로 증가한 것도 눈여겨 볼 만한 일이지만 1년전에는 63%가 미국에 친근감을 표시했었다.

한국에서도 반미의 여론은 높았다. 58%의 한국인이 미국의 공습에 대한 이라크의 반격이 미미했던 점에 실망했다고 대답했으며 같은 질문에 45%의 러시아인도 실망에 표를 던졌다.브라질에서는 미국에 호의적이었던 여론이 거의 절반으로 급강하했다.

'미국의 문제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스페인, 브라질, 캐나다 심지어 이탈리아와 영국에서조차 '미국 그 자체'보다는 '죠지 W.부시(George W. Bush) 대통령'이라는 대답이 압도적이었던 반면 한국은 72%가 '미국 그 자체'라고 대답했으며 '부시'라는 대답은 20%에 그쳐 이슬람 국가를 제외하면 전반적인 반미여론이 가장 강한 국가로 분류됐다.

지도자로서 신망을 조사한 도표에서도 부시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얻었다. 미국인들조차도 토니 블레어(Tony Blair, 51%)를 부시(49%)보다 더 신뢰한다고 대답한 것. 시라크는 독일에서 전폭적인 지지(84%)를 얻어냈으나 미국인들은 시라크보다는 단연 아리엘 샤론(Ariel Sharon) 이스라엘 총리쪽으로 기울었다. 반대로 프랑스에 대한 미국의 여론은 철저히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1년전 프랑스에 호감을 표했던 미국인이 79%였던 반면 지금은 60%가 부정적인 시각으로 돌변한 것.

^^^▲ 국제사회에서 UN의 중요성 조사결과^^^
반미감정은 미국의 '군사적 위협' 때문

이슬람 국가에서는 더욱 노골적이다. 반미감정이 아랍세계에서 새로운 일은 아니겠지만 전쟁 이후에는 전 이슬람 국가로 확대된 것이다. 지난해 여름에 비해 인도네시아에서 미국에 대한 호감은 61%에서 15%로 뚝 떨어졌으며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인구 역시 친미 성향이 71%에서 38%로 추락했다. 터키에서도 겨우 15%(2000년에는 52%)만이 미국에 호의적이었다.

요르단과 팔레스타인에서는 거의 만장일치(각각 99%와 98%)로 극단적인 반미감정을 드러냈는데 이 두 국가에서 미국은 '위협적'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한다. 나이지리아와 파키스탄에서는 응답자의 72%가 미국이 군사적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으며 러시아와 터키는 71%, 미국의 동맹국인 쿠웨이트마저 53%가 같은 대답을 했다.

UN 강화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프랑스에 반론을 제기하면서 이번 조사는 UN이 이라크 전쟁의 '희생자'였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 3월만해도 프랑스와 영국, 독일 심지어는 미국에서도 절반의 인구가 'UN이 국제분쟁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나 5월의 설문결과 적잖은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프랑스에서는 18%가 떨어진 37%만이 UN이 집단안전보장에 주요한 역할을 하고있다고 생각하며 같은 의견은 미국이 20% 떨어진 34%, 독일은 27%가 적은 46%에 불과했다.

'미국은 더 이상 UN을 존중하지 않으며
다른 국가들도 같은 방식으로 대처하게 될 것'

이라크 전쟁 이후 미국의 국가 이미지 하락을 여실히 보여주는 이번 조사에 대해 매들린 올브라이트(Madeleine Albright) 前 미국무장관은 '미국이 찬양이나 존경을 받기보다는 오히려 두려움의 대상'으로 전락했음을 증명한 결과라고 단정했다.

그러나 진 커크패트릭(Jeane Kirkpatrick) 前 UN 대사는 '미국이 국제적으로 악평을 받는 결정적인 이유는 프랑스가 잘못했기 때문'이라며 코소보를 예로 들면서 UN이 신뢰를 잃은 책임도 시라크에 전가했다. 코소보 사태 때는 별다른 난관 없이 UN을 피해갈 수 있었다는 것.

이에 대해 올브라이트는 '코소보 때 말썽이 없었던 것은 외교적으로 밤낮없이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하면서 '미국은 더 이상 UN을 존중하지 않으며 결국 다른 국가들도 같은 방식으로 대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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