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몸매, 패션, 메이크업까지 국가가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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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몸매, 패션, 메이크업까지 국가가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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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일.
류근일.

1979년 7월 24일자 뉴욕 타임즈 디지탈 아카이브엔 이런 기사가 실렸다. “아야툴라 호메이니는 ”그건 아편과 다름없다“는 이유로 이란의 라디오와 텔레비전에서 모든 음악 프로를 금지시켰다. 79세 이란 혁명지도자는 그것들은 시청자들을 바보로 만들고 그들의 두뇌를 둔화시키고 경박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2019년 2월 13일자 한국의 인터넷 매체엔 이런 기사가 실렸다. “여성가족부가 배포한 ‘성평등 프로그램 제작안내서’는 표준체중을 밑도는 지나치게 마른 신체를 이상적인 몸매로 여기는 가치를 반영하지 않아야 한다”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너무 마르고. 하얀 피부에 노출이 심하다며 타박한 말이라는 것이다.

호메이니의 조치와 한국 현 정부의 ‘안내’가 똑같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국가가 국민의 생활양식에 관해 이래라 저래라 한 점에선 거의 같다고 할 수 있다. 국가가 국민의 화장과 몸매와 패션에까지 교도권을 행사한다? 무서운 일이다.

여성가족부가 한 말의 내용 자체는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런 걸 국가가 ‘안내’ 했다는 점이다. 이럴 수는 없지 않을까? 자유사회에서 누가 모양을 어떻게 내고 다니든, 그게 법에 저촉되지는 않는 한 정부가 왜 관여하는가?

물론 “더 이상 자유민주 사회가 아니다”라고 말한다면 할말은 없다. 아니, 할 말이 있다. 생활규범, 풍속, 패션, 라이프 스타일에 관해 국가가 개입하는 사회는 전체주의 사회다. 이건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 집권 측은 이젠 말해야 한다. 그대들은 누구인가? 정체가 뭔가? 전체주의자들인가? 그러면 그렇다고 솔직하게 까놓고 말하라. 아니면 정직하게 아니다라고 말하라.

이렇게 말하는 필자는 ‘마르고 하얗고 노출심한’ 패션을 좋아하는 게 아니다. 국가개입의 정도가 자유체제의 전제(前提)와 충돌하는 것 같아 불길하다는 것뿐이다. 저 사람들, 도대체 어떤 세상을 추구하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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