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의 대반전! 제명 대신 당대표 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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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의 대반전! 제명 대신 당대표 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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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우석 칼럼 제56회

요즘 자유한국당이 하는 미친 짓에 정말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왜 그런지는 잘 아실 것이다. 집권여당의 위세에 눌려 자기 당 소속의원을 삽시간에 제명 처분하는 ‘자살당’, ‘자폭당’ 모습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2년여 전 박근혜 대통령 등에 칼을 꽂았고, 그래서 패륜당 소리를 듣는 이 엉터리 정당이 역시 제 버릇 개 못주고 있다는 얘기다. 맞다. 오래 전부터 한국당은 우파 시민사회의 두통거리였는데, 말하자면 계륵이다. 함께 갈 수도 없고, 그러자고 버리기도 뭐하고··· 그런데 그냥 죽으란 법은 없는 모양이다.

마지막, 정말 마지막 희망이 하나 있기 때문인데, 그게 다음 주로 성큼 다가온 전당대회 아닌가? 거기에서 누굴 당 대표로 뽑느냐에 따라 한국당은 자살당을 넘어서 구국의 정당으로 대변신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냉정하게 말해 가능성은 현재 2%밖에 안된다. 그래서 되면 기적라고 표현했는데, 참 역설이다. 

지난 기간 한국당이 저렇게 미쳐 돌아갔던 건 어쩌면 이렇게 우뚝 일어서기 위한 과정일 수도 있다. 최악의 바닥에까지 내려가고 또 내려가고 쭉정이와 알곡이 쫙 가려진 뒤 온전히 새로 시작하는 계기를 만드는 과정 말이다. 사실 한국 보수정당이 저렇게 망가진 건 90년 3당 합당에 따라 민정당이 민자당으로 바뀌면서 노태우가 김영삼이와 김종필을 끌어들이면서 시작됐다. 

오늘 기억해두자. 90년 3당 합당은 보수정당이 죽었던 날이다. 과장이 아니다. 그렇게 보수당이 30년 바보짓을 하면서 대한민국에 망조가 정말로 들었다. 그 상징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 동조한 것이고, 이번에 다시 자기 당 소속의원을 제명 처분하는 ‘자살당’ 모습이었다. 대통령 탄핵과 이번 제명 처분은 보수정당이 정말 죽었다는 걸 재확인해준 꼴이었다.

그렇다면 남은 건 이대로 스스로 문을 닫거나 아니면 치고 올라가 새로 시작하는 정치적 기적인데, 놀랍게도 그 조짐이 보이고 있다. 제명위기에 몰렸던 김진태가 전당대회에서 우뚝 일어선 것인데, 이게 무얼 의미하는가를 우린 알고 있다. 14일 대전에서 열렸던 전당대회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는 김진태 독무대였다. 참석자 태반이 김진태 후보 지지자였고, 오세훈 후보나 황교안 후보에 대한 지지는 의외로 미미했다. (당시 난리가 났던 동영상을 함께 보시겠다. 얼마나 상황이 뜨거웠는지 우리 예측을 몇 배 뛰어넘었다.) 

어떠시냐? 그야말로 후끈한네, 오해하지 마시길 바란다. 그 자리는 당원임을 일일이 확인한 뒤 입장이 허용됐다. 즉 태극기부대로 채워진 게 아닌데도 상황이 그러했다. 그건 표류하는 한국당을 보는 당원들의 마음이 지금 어떻게 움직이나를 잘 보여준다. 이대로 가다간 한국당 문 닫고 대한민국 종친다는 위기의식이 이런 김진태를 미는 대반전 드라마를 연출한 것이다. 

그리고 이게 뭔 얘기냐? 한국당을 뒤에서 움직이는 김무성식 귀족 정치가 먹히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김진태가 책임당원 확보에 성공하고 준비를 잘해온 결과다. 그런대도 조중동은 이게 못 마땅하다. 그래서 헛소리를 한다. 오늘 자 중앙일보는 “태극기 부대 8000명 장외서 당내로…한국당 전대 흔들까?”라는 제목을 달았다. 명백한 왜곡 보도인데, 그만큼 저들은 김진태가 뜨는 상황이 두렵다는 뜻이다. 

우리 관심은 그게 아니다. 어쩌면 이번 제명 처분 위기는 한국당에겐 천운이다. 당 안팎에서 이래로 문 닫고 끝낼 순 없다는 위기의식을 만들어낸 것이다. 냉정하게 말해 김무성 식 장난이 이번에도 먹힌다면 한국당은 문을 닫아야 하고, 그 반대로 김진태가 살아난다면 대반전의 드라마가 일어날 것이다. 

눈여겨 볼 건 전당대회 초반 황교안 대세론이 휘청대는 게 눈에 보인다. 통합을 외치는 황교안은 역시 임명직에 익숙한 사람이고, 주어진 환경에 따르는 순응형 지도자란 이미지가 씌워졌다. 반면 김진태는 투사형 정치인, 진정한 싸움꾼 정치인이란 인식이 대세다. 그래서 그날 세 후보들의 연설 중 압권은 김진태의 한 마디였다. "나는 오늘 여기 다른 두 후보와 싸우는 것이 아니다. 문재인  좌파 정권과 싸우는 것이다." 

즉 대한민국이 온통 종북들 세상이 된 마당에 한국당 전당대회는 누굴 내세워 문재인과 싸우게 할 것이냐하는 장수를 뽑는 자리로 성격이 바뀌었다는 게 중요하다. 좋다. 이번 주 중후반을 넘기면 저의 이런 예측이 맞는지 틀리지는 지 윤곽이 그러날 것이다. 이번 주를 넘기면서 교통정리가 되겠지만 지금 솔솔 나오는 얘기가 대선 후보 황교안, 당 대표 김진태라는 그림은 어떠냐는 쪽이다. 대선 후보 황교안, 당 대표 김진태. 좋다. 그게 ‘싸우는 야당’ 한국당 이미지에도 좋고, 황교안의 커리어 관리에 유리하다는 말도 등장한다. 때문에 예전 안철수가 서울시장 후보로 박원순을 지지하고 자신은 슬쩍 빠졌듯이 그런 괜찮은 그림이 한국당에서도 연출될 수도 있다는 기대가 높아진다. 물론 그러려면 전제조건이 있다. 지금 불고 있는 김진태 돌풍이 가히 태풍이라는 걸 앞으로 일주일 이내에 당 안팎에 두루 확인시켜줘야 한다.

어쨌거나 전당대회에서 김진태가 당 대표가 되고  ‘싸우는 야당’ 한국당을 김진태가 이끌 경우도 문재인 정부는 선명한 투쟁노선으로 무장한 새 야당의 등장에 당황할 것이다. 전혀 새로운 상황이 만들어지면서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한국당의 변신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김진태가 저번 연설에서 “가끔 심장이 쫄깃쫄깃할 때가 있지만, 그래도 이 김진태가 없으면 한국당이 되겠습니까?”라고 물었지만, 그게 정말 맞는 소리다. 

어차피 한국당 당원들 사이의 바닥 분위기는 저 최악의 웰빙정당으론 결코 안 된다는 점에 대한 암묵적 합의가 깔려있지 않느냐? 그래서 27일 전당대회 마지막 날을 나는 기다린다. 한국당이 살아나느냐 죽느냐? 대한민국이 이대로 죽으냐 되살아나느냐? 그 메시지를 전하면서 오늘 방송을 마친다. 

어쨌던간에 우리가 원하는 건 자유우파의 대혁신이고, 누가 그걸 이끌 수 있느냐에 대한 관심이라는 걸 재확인한다.

* 이 글은 18일 방송된 “김진태의 대반전! 제명 대신 당대표 직행?”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 제56회를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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