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핵 합의 존속 주장 유럽 vs 합의 이탈 미국과 첨예한 대립각
미국이 중동 지역의 안정화를 위해 주도하는 중동 국제회의가 13일 밤(현지시각)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개막됐다.
폴란드와 공동 개최하며 2일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중동 국제회의에서는 이란에 대한 대응책 등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부의 중동정책에 대한 협조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그러나 이란의 핵 합의를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는 유럽의 주요국이 각료 파견을 보류하는 등 협조 분위기가 흐트러지고 있다.
이번 회의에는 약 60개국의 각료와 고위관리들이 참가했으며, 미국에서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랍 국가들 이외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참석했다.
회의는 “중동의 안정과 번영의 미래 촉진”이라는 주제를 내걸고, 중동 평화나 시리아 정세, 테러리스트 대책 등 폭넓게 의논한다. 미군의 시리아 철수 문제도 함께 논의된다. 그러나 미국이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이란에 대한 대처 방안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대(對)테러로부터 (중동)지역을 불안정화시키는 이란의 유해한 영향까지 폭넓게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럽의 주요국가들 가운데 독일과 프랑스는 각료를 파견하지 않았고, 유럽연합(eu)의 외교안보보장수석대표도 참석하지 않았다. 대다수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합의 탈퇴를 선언하고 제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방침에 반대의 입장을 보이이면서 이란 핵 합의 준수를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미국은 이번 국제회의를 통해 반(反)이란 연합 구축을 그렸으나 유럽은 미국이 이탈한 이란 핵 합의 존속을 목표로 이란에 대한 지나친 자극을 피하기 위해 미국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은 “미국이 회의의 초점을 이란으로 좁히지 못하도록 의제를 확대”했다. 또 이번 회의에 러시아나 터키도 참석하지 않는 등 미국의 이번 중동국제회의는 의견 모으기가 매우 어렵다는 현실만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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