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35곳 여성 임원 ‘단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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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35곳 여성 임원 ‘단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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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까지 20% 확대 정책 ‘빨간불’

국내 35개 공기업에 근무하는 여성임원이 단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문재인 정부가 공기업을 포함한 공공기관 여성임원 비율을 오는 2022년까지 2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13일 CEO스코어가 시장형·준시장형 35개 공기업의 고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임원 163명 가운데 여성은 단 1명(0.6%)에 불과했다.

유일한 여성임원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장옥선 상임이사로 지난해 1월 LH 56년 역사상 여성 최초로 임원 자리에 올랐다. 장 이사는 1988년 당시 한국토지개발공사 입사 후 주거복지처장, 도시계획처장, 산업단지처장, 경영관리실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공기업 여성 임원 비중은 4년 전보다 오히려 떨어졌다. 지난 2014년 1.5%였던 공기업 여성 임원 비중은 2015년 1.4%, 2017년 1.2% 등 매년 감소하다 지난해 0.6%로 1% 선마저 무너졌다.

이는 국내 주요 민간기업보다도 낮은 수치다. 지난해 CEO스코어가 2018년 9월 말 국내 30대 그룹 256개 사의 여성 임원 현황 조사에서 전체 임원 9727명 중 여성은 299명으로 3.1%를 차지했다. 2017년 공기업 여성비중인 1.2%의 2.6배, 지난해 여성비중인 0.6%의 5.2배에 달한다. 정부 정책을 선도해야 할 공기업이 민간기업보다 오히려 뒤처졌다.

이와 달리 공기업 전체 여성 임직원 비중은 최근 5년 간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2014년 12.1%에서 2015년 12.7%, 2016년 13.2%, 2017년 13.6%, 지난해는 16.6%까지 증가했다. 그랜드코리아레저(GKL)와 한국마사회의 경우 여성 비율이 절반에 육박했다.

그럼에도 두 기관 모두 여성 임원은 전무했고 1급 직원도 GKL 1명, 한국마사회는 아예 없었다. 고위직으로 갈수록 여성 비중이 급감하는 전형적인 유리천장 구조가 드러났다.

낙하산 인사도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GKL의 경우 이기우 전 사장을 포함해 2005년 설립 이후 거쳐간 5명의 사장이 모두 낙하산 논란을 빚었다. 임원 중에서도 지난해 11월 신규 선임된 송병곤 상임이사가 GKL 업무 분야인 관광 및 카지노 관련 경력이 전무함에도 선임돼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송 상임이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설립한 법무법인 부산의 사무장을 지낸 인물이다.

여성가족부는 이와 관련, 2017년 11월 양성평등을 위한 정책으로 ‘공공부문 여성대표성 제고를 위한 5개 년 계획’을 발표했다. 공무원과 공공기관, 교원, 군인, 경찰 등 공공부문 각 분야에서 2022년까지 달성할 여성고위직 비중 목표치를 설정하고 실행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공기업을 포함한 공공기관 여성 임원의 경우 2022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인 2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기준 공기업 여성 임원 비중이 0.6%에 그치면서 정부 목표는 헛구호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

맞비교 가능한 28개 공기업 중 LH,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한국광물자원공사를 제외한 25개 공기업(89.3%)은 최근 5년간 여성 임원을 단 1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LH는 2018년, 코레일과 광물공사는 2014~2015년에 여성 임원이 각각 1명씩 근무했다.

임원 후보군으로 평가하는 1급 직원 여성 비중도 남성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 공기업 1급 직원 1582명 가운데 여성은 1.3%인 20명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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