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노 대통령 방일 외교는 '등신외교'”
민주 “차라리 귀를 씻고 싶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한나라 “노 대통령 방일 외교는 '등신외교'”
민주 “차라리 귀를 씻고 싶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나라 원색비난에 청와대·민주, '격노'-파장 오래 갈 듯

 
   
  이상배 정책위의장“노 대통령의 방일외교는 한국외교사의 치욕 중 하나.. '등신외교'의 표상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한나라당 이상배 의원
ⓒ 이상배의원 홈페이지
 
 

노무현 대통령의 일본 국빈 방문이 '빛좋은 개살구'로 비하되고 있다. 9일 한나라당 이상배 정책위의장은 '등신외교'라는 저급한 표현까지 써가며 노 대통령의 방일 외교를 비하했고, 박희태 대표도 '성과없이 얼굴 쳐다보고 밥먹고 오는 회담'으로 비판했다.

물론 이러한 비판의 원인 제공은 노 대통령과 일본의 정부와 의회가 제공한 것도 사실이지만, 이러한 막말은 하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이상배 정책위의장의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이번 이 의장의 발언은 그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나라, 노 대통령 외교 원색적 비난

한나라당 이상배 정책위의장은 이날 당최고위원회에서 "노 대통령의 방일외교는 한국외교사의 치욕 중 하나"라며 "'등신외교'의 표상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수위를 넘는 과격한 비난을 퍼부었다.

'등신외교'라는 표현을 듣고도 믿기지 않은 취재진은 재차 확인을 했고, 이 의장은 "그렇다"며 "왜 표현이 이상하냐"고 반문을 했다.

또한 이 의장은 "국빈 대우를 받은 것 빼고는 이번 방일의 목적이 뭔지 모르겠다"고 방일 외교 성과를 전면 부정했다. 그는 이어 "왜 현충일에 일왕과 잔을 맞추고 유사법제가 통과되는 날 방일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일정상의 문제도 비난했다.

박희태 대표도 "만성적 무역역조를 시정하는 일본측의 성의가 있어야 하는데, 이에 대해 문제제기도 않고 아무런 해답도 없었다"며 "성과 없이 얼굴 쳐다보고 밥 먹고 오는 회담 이상의 성과가 없었다"고 노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대해 폄하했다.

하순봉 최고위원도 "특별한 성과도 없는데 뒷말만 무성하다"고 거들었다. 하 최고는 또 "왜 현충일에 쫓기듯 방일을 했는지 국민이 궁금해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방일 일정이 양국 일정을 고려해 잡은 것이 아니라, 일왕 일정에 맞추다 보니 현충일에 일왕을 면담한 것"이라며 "국가 자존을 추락시키고 현충일의 위상을 떨어뜨린 것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송태영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일본의 유사법제 통과를 비난하면서도 "더욱 우리 국민들을 분노케 하는 것은 '국빈방문'이란 형식에 얽매여 이런 수모를 자초한 노무현 정부의 '아마추어 외교'요, 유사법제에 면죄부를 주는 듯한 노 대통령의 납득하지 못할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청와대, 강력한 수준의 사과 요구

이상배 정책위의장 등 한나라당 지도부가 노무현 대통령의 방일 외교에 대해 파상적인 공세를 퍼붓자 청와대가 발끈했다. 청와대 이해성 홍보수석은 즉시 청와대 공식입장을 발표했고, 민주당도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에 반격을 가했다.

이해성 홍보수석은 "정상외교 중인 대통령에 대한 한나라당의 오늘 망언은 국가원수와 국민에 대한 있을 수 없는 모욕"이라며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 수석은 "노무현 대통령은 이번 방일 기간 중에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와 평화번영의 동북아 시대를 여는 토대를 마련했고, 북한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합의를 이끌어내는 등 괄목할 만한 외교적 결실을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수석은 "이러한 성과를 폄하하고 초당외교라는 새로운 정치의 기본전제까지 무시한 한나라당은 국민 앞에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수석은 한나라당의 사과 정도에 대해서도 "아주 강력한 수준에서의 사과를 정부로서는 요구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밝혀 자칫 정국 경색까지도 우려된다.

물론 청와대는 정국경색까지 치달을 생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 수석은 이 문제에 대해 청와대가 나서기보다는 민주당이 나서줄 것을 바라는 눈치다. 이 수석은 "조만간 민주당 쪽에서도 적절한 수준의 사과 요구와 또 구체적인 사과의 형태를 제시하게 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혀, 청와대가 나서는 모습보다는 민주당이 나서는 모습을 원했다.

또한 한나라당의 직접적인 사과가 없을 경우, 통상 이루어져온 대통령의 외국 방문후 여야 지도부에 대한 귀국보고 무산 가능성에 대해서도 "아직 거기까지는 결정하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민주 "차라리 귀를 씻고 싶다"

민주당은 이상배 정책위의장의 '등신외교' 발언에 대해 "차라리 귀를 씻고 싶다"고 했다. 이평수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상배 정책위의장의 망언은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말로 믿기지 않는 천박한 수준의 발언"이라며 '아연실색'한 모습이었다.

이 부대변인은 "5, 6공화국 등을 통해 환경청장·장관·서울시장을 지낸 이의 입에서 나온 말치고는 너무나 질이 낮다"며 "특히 그의 경력에서 보듯 나라의 예법을 알만한 이가 그것도 대통령이 외국에서 나가 그것도 가장 예민한 상대이자 이웃인 일본에서 정상외교를 벌이고 있는 와중에 나온 말이라 충격적"이라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어 "이처럼 귀를 씻고 싶을 정도의 속어를 동원하여 폄하하는 것을 보면 이의장의 발언은 대통령의 폄하와 비하가 아니라 우리 온 국민을 무시하는 파렴치의 극치"라며 "이의장은 발언을 취소하고 국민 앞에 공식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문석호 대변인도 이상배 정책위의장의 발언을 강력 규탄했다. 문 대변인은 "이 의장의 망언에 경악과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더욱 가관인 것은 취재진의 재차 확인에 얼굴에 미소를 띄운채 "왜 표현이 이상하냐"고 반문까지 했다는 것은 한순간의 실언이 아니라 의도적인 망언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개했다.

문 대변인은 "한마디로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이자 대통령을 뽑아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공당의 핵심간부이자 국회의원으로서 품위를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또한 국가원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못한 이상배 의장의 망언을 '망언중의 망언'"으로 규정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또 이상배 2003-06-09 16:08:30
실수했구나

이를 어쩌나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