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섬’ 남이섬에서 자생하는 220여종의 나무 이야기를 꽃피는 순서로 만나볼 수 있는 책이 출간된다.
지난해 열두달 남이섬 나무 여행기 《나무, 섬으로 가다》(2018, 김선미)를 출간한 나미북스가, 이번에는 도감처럼 보고 이야기책처럼 읽을 수 있는 《나무 입문》(2019, 민점호)을 3권 연작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이 책을 출간하게 된 배경에는 남이섬의 50여년 발자취가 함께 한다. 북한강 상류에 모래톱처럼 방치되어 있던 남이섬은 한해에도 몇 번씩 강물만 차오르면 고립돼 무성한 수초에 쌓여있던 황무지였다.
문화예술후원가이자 출판인인 민병도 선생은 이 불모의 땅에 뿌리를 내려 주민들과 합심하여 나무를 심었고 오늘날 남이섬은 잣나무, 자작나무, 메타세쿼이아 등 220여종, 3만여그루의 나무를 보유하게 되었다.
어쩌면 모래땅 남이섬에 처음 나무를 심은 사람들, 그 나무를 돌보고 가꾸는 직원들이 없었더라면, 이 책을 만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나무 입문》은 길이나 공원, 산, 강변 등에서도 쉽게 마주칠 수 있는 나무들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꽃 피는 순서로 관찰·연구한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나무의 꽃, 잎, 열매, 수피 등 생김새와 특징을 기본으로 수록하고 나무 이름의 유래, 나무에 얽힌 이야기, 시·소설과 같은 문학 작품, 약재로서의 나무 정보까지 아우른다. 딱딱하고 어려운 수목도감이 아닌 에세이 형식의 문체는 누구나 쉽게 나무와 관련한 교양과 지식을 풍부하게 습득할 수 있게 도와준다.
25일 발행된 《나무입문 1》은 남이섬 나무 220여 종 가운데 첫봄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꽃이 피는 나무 70여 종을 담았다. 꽃 피는 시기에 맞춰 나무를 알아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봄에 꽃피우는 나무를 수목도감처럼 찾아볼 수도 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나무 초보가 남이섬 나무를 통해 그 나무를 또렷이 기억하기 바란다고 했다. 나무는 어디에 있든 본성이 그대로이기 때문에 책 제목을 굳이 남이섬에 한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한 나무에 관한 기초 지식이 없는 사람도 읽을 수 있도록 어려운 말은 쓰지 않았다. 부득이한 경우에만 한자로 된 식물 용어를 썼을 뿐이다.
민점호 작가는 “덕분에 나무를 숱하게 만났고, 오래도록 바라보았고, 꿈에서도 나무를 자주 만났다”며 “나무의 겉 뿐 아니라 속까지 알게 되어 진정 행복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남이섬의 꽃이 피는 나무를 소개하는 책 《나무입문》 시리즈는 올해 안에 3권 모두 만나볼 수 있다. 4월 하순부터 5월 상순까지를 담은 《나무입문 2》와 5월 중순 늦봄부터 10월 가을까지를 담은 《나무입문 3》은 곧 독자를 찾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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