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이제 제대로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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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이제 제대로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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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잘 읽어야 잘 배울 수 있다

국제화 시대에 영어를 잘 해야 한다는 것이 마치 지상과제처럼 여겨지는 이 땅에서 수많은 교재와 교수법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효과적인 교재와 교수법을 개발하기 위해서 선결과제는 “영어를 잘한다.”는 것이 언어의 네 가지 능력인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를 어떤 순서에 의거해서 배울 것이며 또한 어느 능력을 어느 정도 잘하는 것을 의미하는 지 규명하는 것입니다.

한국의 영어교육은 언어습득이론 중의 하나인 결정적시기가설(critical period hypothesis)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이 가설에 따르면 외국어도 모국어습득과정과 똑같이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의 단계를 거치면서 배워야 하고, 13세가 외국어 학습에 결정적인 시기라는 것입니다.

연간 몇 조원의 눈먼 돈이 굴러다니는 영어교육시장을 노리는 사람들은 문법과 독해 위주의 교과과정이 영어교육 실패의 주된 원인이기 때문에 지금 이라도 당장 교과과정을 회화중심의 편제로 바꾸고 가급적이면 13세 보다 훨씬 더 조기에 영어교육을 시키자고 주장합니다.

그러지 않아도 차분하게 영어를 배울 생각 보다는 빨리 영어를 잘 해서 자랑도 하고 싶은 한국 사람들에게 얼핏 보면 상당히 설득력 있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간과하지 말아야할 두 가지 사실은 네 가지 능력 중에서 말하기와 듣기학습의 경우에 한해서만 13세 이전이 효과적이라는 것과 말하기와 듣기를 먼저 배우는 것은 모국어를 습득하는 과정일 뿐이지 문고리만 열고 나가면 온통 한국말만 들리는 이 땅에서는 적용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네 가지 영역은 우리의 오장육부와 마찬가지로 서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가장 이상적인 교과과정은 네 가지를 동시에 균형 있게 교육시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기교육에 중점을 두자고 주장하는 이유는 미국인들은 13세 이전에 배워서 영어모국어 화자와 유사한 발음보다는 글을 많이 읽고 잘 쓰는 능력을 훨씬 높게 평가 한다는 것입니다.

발음은 어색하더라도 글을 잘 쓰는 외국인이 미국의 유명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는 경우가 단적인 예입니다. 또한 듣기와 말하기를 잘한다고 읽기와 쓰기를 잘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는 반면에 읽기와 쓰기를 잘하면 말하기와 듣기를 단시간에 쉽게 배울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인은 후자를 먼저 배우는 것이 타당합니다.

그렇다면 말하기와 읽기를 어느 정도 잘 해야 되는가는 외국어가 차지하는 비중이나 사용용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영어가 제 2언어(English as Second Language)가 아니고 단지 많은 외국어 중의 하나(English as a Foreign Language)라는 것을 감안하면 말하기는 정상적인 영어모국어화자의 분당 150단어 정도의 발화속도 보다 느린 분당 120단어 내외 정도를 발화할 수 있으면 충분하고, 영어화자의 평균 독서속도가 분당 250단어인 것을 고려하면 1분에 200단어 정도를 읽고 이해하면 됩니다.

당면과제는 모국어가 아닌 영어를 분당 200단어 이상의 속도로 읽을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영어의 어순을 무시한 채 한국말로 해석(translation)하는데 연연하지 말고 영어의 어순에 맞추어 직독직해(direct reading)하는 기술과 오로지 내용 파악에 주안점을 두면서 글을 이해(reading comprehension)하려는 독서법인 속독속해(speed reading)의 기술을 터득해야 합니다.

이 두 기술 자체는 그리 복잡하지 않아서 배우기 쉽습니다. 문제는 이 기술을 자기 것으로 소화해서 영어 글 읽는데 응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치 오른손을 쓰다가 갑자기 왼손을 쓰려면 어렵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왼손도 자꾸 쓰면 오른손처럼 쓸 수 있듯이 그저 많이 읽으면 전통적인 독서습관에서 벗어나 새로운 독서법에 적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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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07-01-18 13:15:51
영어! 너 딱 걸렸다.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길, 우리실정에 알맞는 학습방법과의 만남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영어가지고 장난치는 분(?)들이여 물렀거라! 나중에 다 심판이 있으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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