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빅리그 진출인가,
빅리그의 한국 진출인가?
한국인의 빅리그 진출인가,
빅리그의 한국 진출인가?
  • 김삼력 기자
  • 승인 2003.06.07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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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 스포츠 선수들에 대한 뉴스보도와 중계에서 살펴본 이데올로기의 양면

 
   
  ^^^▲ 메이저리그의 김병현 선수
ⓒ mlbkorea.org^^^
 
 

정규뉴스 시간이 끝나고 스포츠 뉴스가 시작되면 그날의 국내 프로야구 결과와 프로축구 결과 축구도 야구도 없는 시즌에는 프로농구 결과를 보기 위해 스포츠 팬이라면 눈을 반짝였을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스포츠 뉴스를 시작하면 그날의 국내 프로야구, 프로축구의 결과를 알려주는 대신 박찬호와 김병현의 모습이 첫 화면을 장식하기 시작했다. 우리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입성하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에는 최희섭등 메이저리그를 밟는 우리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거의 매일 경기 결과와 선수의 부상여부등이 중요한 뉴스 컨텐츠를 형성하고 있다. 비단 야구만이 아니다. 월드컵 이후 우리 축구 선수들의 해외 진출(특히 유럽)이 늘어나면서 야구가 없는 날은 해외에서 골을 터뜨리거나 철벽 수비를 선사한 선수의 모습이 전면에 등장한다.

비단 이런 상황은 보도에 그치지 않았다. 공중파인 MBC와 KBS는 물론 지역 민방이지만 준공중파로 볼 수 있는 ITV에서도 해외 진출 선수들의 경기를 볼 수 있으며 수많은 스포츠채널과 위성을 포함한 많은 채널들이 선수들의 경기를 중계하고 있다.

축구든 야구든 간에 세계만방에 한국인의 이름을 드높이는 것에 반대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스포츠채널의 경우에 있어 우리 선수가 낀 메이저리그의 경기, 유럽리그의 경기는 그만한 호재가 없을 것이다. 수용자등 공급자등 좋은 꺼리의 증가 자체는 긍정적이다. 스포츠 팬들은 하루의 피로를 풀어 주는 역할을 하고 해외파 선두들의 중계를 보며 삶에 새로운 감동을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신드롬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속성을 가진다. 우리 선수들이 해외에 나가서 벌어들이는 외화도 물론 많겠지만 외국의 방송을 수신하는 것에 대한 중계권료와 부가 마케팅 사업으로 인해 지출되는 외화도 상당하다.

먼저 야구 중계를 살펴보면 박찬호 1인의 중계권료만 800만불에 이르며 유럽에서 일류리그가 아닌 네델란드 리그에서 뛰고 있는 송종국, 이영표, 박지성등의 선수들에 대한 경기 중계권료만 150만불에 이른다. 얼핏보면 얼마 안되는 액수 같지만 서구의 메이저 방송국들처럼 고도화되지 않은 우리 시스템에서 해외 선수들의 중계경기를 모두 합치면 천문학적인 중계료가 지불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방송사의 중계로 인한 광고 수입 상황은 어떨까? 우리 선수들이 해외에서 맹활약을 한다고 해서 결코 광고수입 자체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또한 방송사들 간의 과당경쟁으로 중계권료는 앞으로 계속 상승 일변도를 보일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이런 선수들의 성공신화가 과연의 한국인의 해외진출인가? 해외 빅리그의 한국 진출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통계적 수치를 들지 아니하더라도 우리 선수들이 해외로 활발하게 진출하기 전과 후를 비교해 보면 이후가 확연히 빅리그에 대한 인지도와 팬이 확대된 것이 사실이다. 애리조나니 아이트호벤이니 하는 구단의 이름들은 이미 우리에게 친숙하게 발음된다.

막대한 부와 명예가 주어지는 빅리그의 진출은 아마 실력이 보장된 선수라면 대부분이 원할 것이다. 물론 이런 배경에는 국내의 작은 스포츠시장이 선수 개개인의 능력에 대한 보상을 충분히 해줄 수 없음에 대한 반증일 것이다. 작은 시장은 언제나 큰 시장에 잠식된다.

프로야구 출범 이전에 고교야구는 국내 최고의 스포츠였으며 프로농구가 출범하기전에 대학농구팀들이 출전하는 농구대잔치는 최고의 농구 축제였다. 하지만 공중파를 위시한 뉴스 프로그램에서 조차 이들이 반드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할 분명한 이유는 존재하는가? 국내파 선수들의 활약이 이들에게 가려져 뒷전으로 밀려나는 것은 합당한 일인가에 문제에 있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

이런 보도방식에 의해 자연적으로 선수들은 물론 대중들, 넓게 보아서는 한국민 자체에 성패에 대한 이데올로기가 주입된다.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은 실력을 갖추고 있으며 성공한 케이스로 국내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기량과 실패한 인물로 낙인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로 그러한가? 인류의 탄생과 동시에 스포츠 자체는 반드시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만을 목표로 하는 행위는 아니다. 자신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는 것, 최선을 다하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었을 것이다. 이런 보도가 계속되면 될 수록 선수들의 해외진출은 가속화 될 것이며 국내 프로스포츠의 기반자체를 붕괴시킬 위험을 가지고 있다.

이런 모더니즘의 이데올로기는 문화제국주의의 침투(크게 보아서는 지배)로 보아야 할 것이다. 단지 화폐가치로 환산 할 수 없는 많은 이데올로기를 우리는 여과없이 주입받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되거나 더 확대된다면 국내의 스포츠보도물 자체가 생생한 운동 현장의 취재를 통한 뉴스의 공급자가 아니라 단지 외국방송으로부터 뉴스를 전달받는 리시버로 전락 할 가능성이 높다.

일반 뉴스보도 프로그램이 국제정세와 국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뉴스가 아닌 경우에는 늘 국내의 뉴스를 먼저 보도하는 것과 같이 우리의 스포츠 뉴스도 국내의 경기와 그에 관한 소식이 선행되어야만 대중매체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국내 프로 스포츠영역의 양적․질적 발전에 기여 할 수 있음과 동시에 메이저와 마이너로 이분된 성공과 신화의 이데올로기를 극복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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