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 유감, 박카스 한 병 들고 거리로 나서다
CF 유감, 박카스 한 병 들고 거리로 나서다
  • 김삼력 기자
  • 승인 2003.06.06 14: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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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가 우리에게 가르치려 하는 낭만주의에 관하여

요즘 TV를 켜면 현실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낭만주의적(?) CF 두 편이 수용자의 눈과 생각을 사로잡는다.

 

 
   
  ^^^▲ 모의류업체 CF의 한 장면^^^  
 

하나/ 반전, 반세계화 시위의 현장에 캐쥬얼복 차림의 청춘남녀가 서 있다.
진압경찰에 몸을 잡힌 채로 남자는 시위를 계속하고 여자는 남자를 너무도 쉽게 구출한다.
그리고 즐겁게 웃으며 시위는 진행된다. 마지막 멘트로
‘ 니 생각은 어때?’ 라고 결정타를 날린다.


'평화를 사랑하는 젊은이들과 함께 하자'라는 슬로건으로 만들어진 이 패션브랜드 광고는 일면 집회에 전혀 관심이 없는 젊은이들에게 청춘스타를 등장시켜 반세계화․반전시위에 대한 의식을 환기시킨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현장의 현실이라는 중요한 부분을 간과 하고 있다.

이 CF만 놓고 본다면 적어도 제작자나 출연자들은 집회의 현장에 가본 적도 TV나 신문을 통해서 그 현장을 간접 경험한 적도 없음이 분명하다.

집회의 현장은 인류애로 무장한 시위자와 그것을 막아야만 하는 진압자와의 유혈 격전장이다. 집회의 선봉에 서 있는자는 방패에 이마를 찍히기 일 수이고 CF 속의 스케일대로라면양쪽모두 피를 볼 각오가 되어 있기에 긴장감이 몸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그런 현장에서 웃으며 주먹을 불끈 쥐고 ‘Peace'를 외친다는 건 상상 할 수 없는 일인 것이다.

이는 80년대의 민주화운동을 도서관 창문에서 바라보며 낭만적인 시선을 보내는 것과 결코 다르지 않다. 운동의 상업화는 이제 개인의 문제에서 미디어의 문제로 확대되기 시작한 것이다.


 

 
   
  ^^^▲ 드링크 광고^^^  
 

둘/ 병무청 신체검사를 앞둔 젊은이 하나가 열심히 숫자를 외운다.
“3,5,2,7,3,4…”
이윽고 시력검사 담당관이 가리키는 곳을 외운 순서대로 열심히 따라가는 젊은이.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보는 담당관에게 외친다.
“ 꼭 가고 싶습니다!”


누구나 한 병은 마셔보았을 이 드링크 광고는 많은 의아함을 자아내게 한다. 신체검사 기준에 현역판정에 해당하지 않는 이들까지 현역 입대를 하라는 것인가?

'사나이로 태어나면 몸이 불편해도 군대를 가야 한다, 혹은 군대를 가지 않으면 제대로 된 젊은이도 아니다' 라는 이데올로기를 내포하고 있는 이 CF는 이 땅의 공익근무요원들과 신체사유로 군면제 판정을 받은 이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자들을 분노케 하기에 충분하다.

군대는 이 시대에 분명히 젊은이들에게 매력적인 대상이 아니다. 병무청이 네티즌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2002.1) 84%의 젊은이들이 병역의 의무를 거부 할 수 있다면 거부하겠다고 답한 바 있으며 모병제추진연대(www.anticonscript.org)라는 소규모 사이트에서(게시물조회수 평균 50미만) 단일로 이루어진 모병제 실현 서명자가 2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작된 이 CF는 젊은이들을 ‘가르치려는’ 목적이 다분하다.

위에서 살펴본 두 CF처럼 명분으로 그럴싸하게 포장된 채 특정한 이데올로기를 주입하려는, 또는 이데올로기의 몰이해에서 출발하는 CF들이 삐딱하게 보이는 것이 지나친 과대망상으로 치부되지 않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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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2003-06-06 21:04:04
이거 너무 광고성이 짙은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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