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트 스피치(혐오 발언)을 용납하지 않는다.”
헤이트 스피치 반대를 호소하는 스티커를 차량 뒷창문에 붙이고 운행하는 일본 택시 회사가 있다. 오사카시 스미노에(住之江)구를 거점으로 한 니혼조(日本城) 택시다.
사카모토 아쓰노리(坂本篤紀, 53) 사장은 "차별을 멈추는 것은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간단히 할 수 있다. 사람을 미워하는 것을 이상하다고 여기지 않는 편이 오히려 무섭다"라고 말한다.
사카모토 사장에 따르면, 혐오발언 반대 스티커 붙이기를 시작한 것은 2015년부터. 재일교포가 다수 거주하는 오사카시 이쿠노(生野)구의 쓰루하시(鶴橋)에서 헤이트 스피치 현장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발언자가 미성년자였다는 사실도 마음이 아팠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할까? 슬픈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사카모토 사장 본인도 어렸을 적에는 또래 세대의 재일교포와 옥신각신을 되풀이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한국 드라마 '겨울연가'에 빠져든 경험을 거치면서, 편견은 어느샌가 과거의 것이 됐다. 자신이 품어왔던 차별 감정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주입된 "시시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헤이트 스피치 반대를 호소하는 법무성 계발 포스터를 기반으로 스티커를 제작했다. 현재 니혼조 택시가 보유한 60대에 가까운 택시에 붙였으며, 원하는 손님에게는 배포하고 있다.
손님들 중에는 스티커에 반발해 운전수에게 시비를 걸거나, 회사에 항의 전화를 거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윗사람(책임자)을 불러오라'라고 하면 곧바로 나선다. 나는 개의치 않는다. 응원하는 편지도 받는다."
니혼조 택시는 홈페이지에 초등학교 앞에서 열린 헤이트 스피치 집회 때문에 걸어서 귀가하지 못할 때는 데리러 갈 테니 요금은 걱정하지 말고 전화해 달라는 메시지를 게재했다. 아직 이용자는 없다고 하나 "어른이라면 어린이를 보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사카모토 사장은 말한다.
"아직도 이런 걸 하느냐는 시대가 찾아왔으면 좋겠다. 헤이트 스피치 같은 건 이제 없다는 시대."
사카모토 사장은 차에 스티커를 붙일 필요가 없는 날이 오길 고대하고 있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