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문칼럼] 文대통령이 1년이 지나면서 변해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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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문칼럼] 文대통령이 1년이 지나면서 변해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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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권위적으로 변할 때가 지지율 하락과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양파방송.양파뉴스 이강문 총괄사장.
▲양파방송.양파뉴스 이강문 총괄사장.

우리는 근래 베트남의 축구감독 박항서를 보았다. 정말 대단했다. 조국에서 홀대받고 이리저리 전전하다 베트남으로 건너가 불과 1년 만에 베트남을 뒤집어 놓았다.

왜, 그랬을까? 그는 선수들을 자식같이 보살피고 유연함과 과감함을 동시에 행사함으로써 스즈키 컵이라는 대승리를 두팔로 번쩍 들어 올렸다.

전쟁을 치른 한국과 베트남의 적대관계가 불과 1년 만에 바뀌고, 한국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는 기적을 어느 정치인이 만들어 보았는가. 돌이켜 생각하면 문 대통령에게 국민은 자식 같은 존재다. 자식을 따뜻이 보듬어 안는 대통령이 있을 때 국민들은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대부분 처음 하는 자리다. 헌법 개정으로 5년 단임이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무슨 일이든 처음하면 각오가 대단하다. 그런 대통령이 처음은 그의 말이 다 맞고, 그가 추진하는 일에 국민만 바라보는 것처럼 느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대통령은 변한다. 마음도 행동도 변하기 마련이다. 대개 1년을 전후해서 대통령의 태도는 변한다.

한 정권의 수장인 대통령만큼 정권의 성공을 위해 고민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대통령이 1년쯤 지나면 밑에서 하는 일처리가 못마땅해지고, 자신이 마음먹은 대로 국정이 굴러가지 않는 데 짜증이 늘어가는 것이 바로 이 시점이다.

대통령이 권위적으로 변하는 시기가. 자신의 말 한마디에 세상이 달라지는 권력의 힘은 불난데 기름을 붓는 격으로 날카로워진다. 한국 대통령들은 이렇게 비슷한 길을 걸었다. 대통령이 되기 전 소탈과 겸손으로 어필했던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그런 징후들이 드러나고 있다.

그런데 정작 공약이 바뀌어야 할 부분은 고래심줄처럼 변함이 없다. 탈 원전도 그렇고, 소득주도성장 문제도 그렇다. 많은 국민들이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대통령만은 아니다. 문제는 정책도 일종의 국민과의 약속인데, 약속을 바꾸려면 바꾸는 사람이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해줘야 한다.

그 설명이 불편하고 때론 귀찮을지라도. 충분한 설명을 하고 바꾸던지 말던지 해야 한다. 조국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 책임 문제도 마찬가지다.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 비위와 일련의 부적절한 처신과 무능으로 경질론이 그토록 비등했으면 왜 현 시점에서 조국 수석을 바꿀 수 없는지 소상히 설명하려는 노력이라도 했어야 한다.

도리어 문 대통령은 조 수석을 경질하면서 해야 할 ‘청와대 공직기강 확립’이란 말로 그에게 힘을 실어주는 어깃장을 놓았다. 기자들의 말문을 막은 기내 간담회는 발언록을 들여다보기가 민망할 정도다. 질의응답을 시작할 때부터 “사전에 무슨 약속을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국내 문제는 질문 받지 않겠습니다”라고 빗장을 내 걸었다.

이어진 국내 문제 질문에는 “더 말씀 안 하셔도 될 것 같고요” “짧게라도 질문 받지 않고 답하지 않겠습니다” “외교로 돌아가시죠”라며 셔터 문까지 내렸다. 과거의 취재 경험으로 볼 때 다른 사람도 아닌 대통령이 그랬으니 그 자리가 얼마나 어색하고 불편했을지 ‘안 봐도 영화 비디오’다. 문제는 대통령이 권위적으로 변할 때가 지지율 하락과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7일 한국갤럽 발표에서 49%를 기록했다. 9월 7일 발표에서 취임 이후 최저치인 49%였던 데 이어 다시 40%대로 떨어졌다. 지지율이 떨어지면 대통령은 초조해진다. 밤낮을 국가만 생각하는데, 이렇게 몰라주나 하는 서운한 마음도 든다. 그럴수록 더 권위적이고 월권적으로 변한다.

직언할 수 있는 과감한 입과 참고 들어주는 귀가 어느 때보다 긴요하다. 대통령이 비판에 귀를 닫으려 하면 주변에 “잘 하고 계십니다”만 입에 달고 통계를 분식(粉飾)하는 사람만 늘어난다. 우리 역대 대통령은 그렇게 실패의 길로 갔다. 문 대통령이 지금 그 길로 진입해 들어섰다. 우리 국민들은 또 다시 국정운영에 실패한 대통령이 나오지 않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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