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총장 선출되면 물러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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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사태] 학교 담화문 발표..총학생회 “못 믿겠다”

조원영 총장의 즉각 퇴진과 학원 민주화를 요구하며 연일 계속되고 있는 학생들의 시위와 농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동덕여대 사태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학교당국은 2일 대화와 토론을 통한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총장과 교무위원 공동명의의 담화문을 발표하고 학생들과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의 자제를 당부했다. 그러나 총학생회와 교수협의회는 신뢰와 열린 마음이 전제되지 않는 그 어떤 대화제의도 '기만'이라며 반박했다.

^^^▲ 동덕여대 학생 500여명은 3일 낮 교내 운동장에서 '교육투쟁 승리를 위한 동덕인 결의대회'를 열고 조원영 총장의 즉각 퇴진을 거듭 요구했다
ⓒ 석희열^^^


지성인답게 대화와 토론을 통해 문제 해결 노력 촉구

학교당국은 이날 담화문에서 "총장과 교무위원 일동은 그동안 동덕여자대학교내 각 구성원들이 제기해왔던 문제를 겸허한 마음으로 수용하고 학교 발전의 새로운 비전으로 만들어가고 있다"며 "학생들의 요구사항인 학점당 등록금제 폐지, 장학금 및 실험실습비의 대폭 확대, 교양과목의 획기적인 개편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학교당국은 "우리는 구성원들이 제기한 문제를 풀어나가고 이를 투명하게 검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대화와 토론의 장을 항상 열어두고 있다"면서 "이와 같은 뜻을 학내 모든 구성원들에게 공개토론회, 성명서 그리고 담화문을 통해 여러 차례 밝혔다"며 대화와 토론을 통한 사태해결을 촉구했다.

이어 학교당국은 "그러나 최근 학내에서 계속되는 사태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닐 수 없다"며 "학교당국이 열어두고 있는 대화와 토론 제의는 무참히 묵살되었으며 학사행정과 수업을 담보로 힘에 의한 일방적인 주장만 난무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자제를 호소했다.

한편 김덕성 기획처장은 3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구성원들간의 견해차이는 어느 민주사회에서나 있는 일"이라며 "(구성원들간의 대화를 통해) 조속히 해결방안이 진행되면 방학 전에라도 매듭이 풀릴 수 있다"고 말해 총장 퇴진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고려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단식은 평생질환 불러올 수도..학생들의 단식중단 거듭 당부

그는 특히 "총학생회측이 주장하는 모든 동덕 구성원이 참여하는 대학운영위원회 건설 취지에 동의한다"고 밝히고 "거기에서 별도의 총장선출준비위원회를 구성하여 후임 총장을 선출하면 현 총장은 언제라도 물러나겠다는 것이 학교당국의 의지"라며 "지금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현안은 총장선출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논란이 되고 있는 방송통신대학 출신자들의 편입학 및 대학원 입학 배제와 관련, "교무위원회 회의에서 학생들의 수준이 저하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현행법상 특정대학 출신자들이라고 해서 성적에 관계없이 뽑지 않을 수는 없다"면서 "공교롭게도 지금까지 방통대 출신자가 한 명도 없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 처장은 이어 학생들의 단식농성에 대해 "단식으로 평생질환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하루에 두세번씩 농성장에 들러 중단하도록 종용하고 있다"며 "보건소와 경희의료원 등에 도움을 요청하여 단식농성 학생들의 보건조치 준비 등 만일의 사태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장의 즉각 퇴진없이는 학교측의 어떠한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겠다"

이같은 학교당국의 유화 제스처에도 불구하고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과 총학생회는 각각 무기한 철야농성과 단식농성을 계속 진행하면서 총장 즉각 퇴진을 위한 여론을 확산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총학생회와 단과대 학생회로 구성된 교육투쟁비상대책위원회는 3일 낮 교내 운동장에서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교육투쟁 승리를 위한 동덕인 결의대회'를 열고 조원영 총장의 즉각 퇴진과 학사행정 결정에 학생들의 참여를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7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최인혜 총학생회장은 "이 뜨거운 햇볕 아래 서 있는 학우들이 동덕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동덕학우의 힘으로 총장퇴진과 민주대학을 건설하는 그날까지 힘차게 싸워나갈 것"이라며 "조원영은 이제 더 이상 우리의 총장이 아니며, 우리의 권리를 우리의 손으로 되찾자는 결의를 했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최인혜 총학생회장은 대학 정상화를 위해 총장선출준비위를 먼저 구성하자는 학교측의 제안에 대해 "총장이 퇴진한다는 구체적 전제가 있다면 동의한다"면서 "그렇게 되면 방학 전에 구성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또 "총장퇴진과 요구안이 받아들여지면 단식도 중단할 것"이라며 "학교당국은 요구안에 대한 세부계획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방송통신대학 출신자들에 대한 학교측의 편입학 제약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것과 관련 "내부적으로 더 조사를 해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교수협의회 소속 노영희 인문대학장은 "학생들의 단식농성 7일, 교수들의 천막농성 9일째인 지금까지도 학교측은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학교에서 총장의 독재가 가능했던 것은 비호세력이 있기 때문"이라며 비 교협 교수들을 겨냥했다.

"변화의 물결에 동참하지 않는 것은 공범자가 되는 것" 무관심 질타

그는 또 "사회를 변혁시키는 사람은 언제나 소수자였다"면서 "민주는 하루 아침에 쟁취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이 변화의 물결을 방관하는 것은 그들과 공범자가 되는 것"이라며 일부 학생들과 교수들의 무관심을 질타했다.

유우근 직원노조 위원장은 "지난 5월 30일 긴급총회에서 노조원의 98%가 조원영 총장이 이 학교에서 나가야 한다고 했다"면서 "학내 구성원 대다수가 총장퇴진을 요구하고 있는데도 총장은 지금 며칠째 출근도 하지 않고 외부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고 비난했다.

유 위원장은 "지난달 26일자 동덕여대학보에는 수입이 없는 지출만으로 결산공고가 실렸다"고 지적하고 "이런 경우는 우리나라 대학 어디에도 없으며, 조 총장이 있는 동덕에서만 있는 일"이라며 "이것이 조 총장이 동덕에서 나가야 하는 이유다"라고 말해 학생들의 박수를 받았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덕성여대, 명지대, 서울대, 서울산업대, 성신여대, 연세대 등의 총학생회와 자치단위의 지지방문과 연대발언도 이어졌다.

덕성여대 웹진 '야호' 한준경 편집장은 "동덕인들의 힘찬 투쟁을 보면서 지난 2001년 덕성을 뜨겁게 달구었던 민주화 투쟁을 생각하게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번 투쟁이 단순히 비리 총장 한 명 내보내기 위한 투쟁은 아닐 것"이라면서 "서로가 동등한 교육의 주체로 인정하고 그러한 기반 위에서 의견을 조율하면서 함께 민주대학을 건설하고자 하는 동덕인의 투쟁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낸다"며 연대를 과시했다.

"대학과 공교육을 사유화 하려는 재단과 총장이 문제"

주향미 성신여대 총학생회장은 "7일째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동덕학우들에게 진실한 연대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어제부터 아무 것도 먹지 않았다"면서 "여대에서 학내 민주화가 치열할 수밖에 없는 것은 남녀공학 대학과는 달리 여성들이 저항력이 약할 것이라는 학교측의 오만과 횡포 때문"이라며 "민주동덕이라는 이름이 결코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투쟁해 나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세자치행동연대 한지숙씨는 "동덕의 교육투쟁을 보면서 이 땅에서 장애인으로, 여성으로, 아젠다로, 학생으로 살아가는 게 얼마나 힘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한다"며 "지금 우리나라 사립대학에서는 재단이 학교를 사유화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그러기에 동덕의 이 투쟁은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이며, 다른 사립대에게도 엄청난 힘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총학생회 홈페이지(http://yesdd.com/)와 거리 캠페인을 통한 '동덕투쟁 승리를 위한 10만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동덕여대 교육투쟁비상대책위원회는 3일 하룻 동안에만 교내에서 700여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밝히고 동참을 호소했다.

"주장하지 않는 권리는 보호되지 않는다"는 법언이 있다. 연일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뙤약볕 아래에서 수십명의 어린 학생들이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고, 교수들이 길바닥에 천막을 치고 노숙농성을 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는 이번 학내 분규사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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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08-08 17:04:44
참 여기가 민주주의인가 공산 주의인가 도데체가 위아래도 없구 일에 순서도 없구 그저 잘못뿐이라니,,,,,,,, 좀 조금씩 이해하면 되는데 학생회 ?? 그게 학생을 위한건지 누구를 위한건지 참 한심한 놈들 민주주의에 기본 이해도 없는것들 잘들 논다
참 한심 스러워서 이걸 기사라고 글 포장은 잘했네 ....

똥개... 2003-08-08 17:40:30
미친 개같은 빨갱이 야 민주 웃기고 있네 별 같지도 않은것들이 지랄하고 있네
갈취와 착취에 온상이 민주주의냐 이병신 같은 넘들 그자 남잘돼는 꼴을 못보는구나 이런 등신같은 넘들 계속 지워봐라 빨갱이 계속 남길테니까.....병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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