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화웨이(華為技術, Huawei)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孟晩舟)’가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긴급 체포됐다. 이에 대해 중국은 그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국제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캐나다 법무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각)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 재무책임자를 미국의 요청에 따라 지난 1일 밴쿠버에서 체포했다“고 공식 밝히면서도 ’체포 사유‘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외신들은 ”미국의 이란제재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고 보도하고 있다.
멍완저우는 화훼이를 설립한 런정페이 회장의 딸로 유력한 후계자로 거로노디고 있는 인물로, 부모가 이혼한 뒤 어머니를 따라 성을 바꾸기도 했다.
캐나다 당국은 곧 공판을 열러 먼완저우의 석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멍완저우 체포와 관련 중국의 화웨이 측은 성명을 내, 캐나다 당국이 멍완저우의 혐의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그는 어떤 불법행위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캐나다 주재 둥국 대사관도 미국과 캐나다의 어떤 법률도 위반하지 않은 멍완저우를 체포한 것은 엄중한 인권침해 행위라며, 중국은 단호한 반대와 강렬한 항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또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6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중국은 이미 캐나다와 미국에 엄중한 입장을 전달했다”면서 “즉시 체포 사유”를 밝히고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 멍완저우를 체포한 이유는 ?
화웨이가 이란 제재법을 위한한 혐의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런 가운데,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정부가 지난 2016년부터 이란, 쿠바, 수단, 시리아에 대한 금수조치 위반과 관련해 화웨이를 조사해왔다고 보도했다.
미국기업의 기술이 포함된 제품을 화웨이가 이란에 수출한 것이 문제가 됐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의하면, 미국 당국은 적어도 지난 2016년부터, 대이란 제재에 위반한 혐의로 화웨이에 대한 수사를 계속해 왔으며, 최근 이란과의 위법거래에 영국 대형은행 HSBC를 이용하고 있었던 것이 판명되었다는 것이다. 또 월스트리트저널은 HSBC가 화웨이에 의한 의심스러운 금융거래를 파악해 미국 당국에 보고했다고 보도했으며 HSBC는 이번 수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지난 4월 대북한, 대이란 제재위반을 이유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중싱텅쉰(ZTE)에 7년 동안 미국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조치를 단행하기도 했다. ZTE는 미국의 제재로 미국 퀄컴에서 스마트폰 핵심부품인 ‘칩’을 공급받지 못하게 돼 폐업위기에 몰리자, 결국 ZTE가 미국 정부에 거액 벌금 납부하고, 경영진 교체와 미국이 지정하는 준법 감시인 배치를 수용하고 제재가 풀렸다. ZTE 제재를 풀기 위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선처를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 멍완저우는 어떤 인물 ?
화웨이 창업주인 런정페이 회장의 딸로써, 최고재무책임자(CFO) 직책과 더불어 화웨이 이사회 부의장도 맡고 있으며, 앞으로 화웨이를 이끌 후계자로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
* 중국의 거센 반발, 즉각 석방 요구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구금 이유를 즉각 밝히고, 당사자를 석방해 정당한 권리를 찾게 하라”고 촉구하고, 미국과 캐나다 당국에 “엄정한 교섭”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화웨이 측도 성명에서 멍완저우 CFO가 체포된 이유를 도무지 알 수 없다면서 “미국과 캐나다 사법 제도가 정당한 결론에 이를 것이라고 믿는다”고 적었고, 중국 언론들은 직설적인 표현으로 미국을 비난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미국이 화웨이의 국제적 신뢰를 훼손해, 소비자들이 화웨이 상품을 사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고, 인민일보는 “미국이 제재에 관한 국내법을 국제적으로 적용시키려한다”면서, “미국 패권주의의 본질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사태”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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